5) 시제의(時祭儀) 

時祭 用春分夏至秋分冬至 前期三日告廟 若其日有故則退定 不出三日 以退定之故告廟 或依家禮 前期一朔 以仲月卜日 若事故無常 未可預定 不能卜日 則只以仲月或丁或亥之日擇定 前期三日告廟 未告廟前 亦須前期四日散齋 告廟之禮 則主人以下詣祠堂 北向敘立 如朔望之儀 皆再拜 主人升 焚香再拜 祝執詞 跪于主人之左 讀曰 孝曾孫某 將以某月某日 祗薦歲事于曾祖考妣 祖考妣 考妣 敢告 主人再拜 降復位 與在位者皆再拜而退 自此日 沐浴更衣致齋 主人帥衆丈夫齋于外 主婦帥衆婦女齋于內

시제는 춘분, 하지, 추분, 동지에 지낸다. 만약 그 날 연고가 있으면 물려서 정하되 3일을 벗어나지 말며, 물려 정한 사유를 사당에 고해야 한다. 혹은 가례에 의거하여 한 달 전에 중월(仲月, 仲朔, 음력 2월, 5월, 8월, 11월)의 좋은 날을 점으로 가린다. 만약 일이 일정하지 않아서 미리 정하지 못하여 좋은 날을 점치지 못하면, 다만 중월에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을 택하여 정한다. 정한 날 3일 전에 사당에 고하는데, 고하기 전, 또한 마땅히 시제 4일전부터 산재(散齋)한다. 사당에 고하는 예법은 주인이하 사당에 나아가서, 북향하여 순서대로 서서 초하루와 보름의 의식과 같다. 모두 재배한다. 주인이 올라가 향을 피우고 재배하면, 축관이 축문을 들고 주인의 좌측에 꿇어 앉아 읽기를, ‘효증손 아무개가 장차 아무 달 아무 날에 증조고비, 조고비, 고비께 세사(歲事)를 공경하여 올리겠기에 감히 고합니다.’한다. 주인이 재배하고 내려와 제자리에 서면 자리한 사람들과 함께 모두 재배하고 물러난다. 이날부터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고 치재(致齋)하는데, 주인은 남자들을 통솔하여 바깥에서 재계하고 주부는 부녀자들을 통솔하여 안에서 재계한다.

[註] 

 仲月(중월): 仲朔, 음력 2월, 5월, 8월, 11월 따위를 일컬음

 

前一日 主人帥衆丈夫及執事 灑掃正寢 洗拭倚卓 務令蠲潔 設曾祖考妣位於堂西北壁下南向 考西妣東 各用一倚一卓而合之 卓子若小 則雖合二三 無妨 祖考妣考妣 以次而東 皆如曾祖之位 世各爲位不屬 祔位皆於東序 西向北上 或兩序相向 其尊者居西 妻以下則位於階下 設香案於堂中 置香鑪香盒於其上 鑪西盒東 束茅聚沙於香案前及逐位前 設酒架於東階上 別置卓子於其東 設酒注一酹酒盞盤一受胙楪一匕一巾一 置卓子於西階上 設祝版于其上 設盥器帨巾各二於阼階下之東 其西者 有臺架 有臺架者 主人親屬所盥 無者執事所盥

하루 전에 주인은 남자들 및 집사를 거느리고 정침(正寢)에 물 뿌리고 비로 쓸고, 의자와 탁자를 씻고 닦아서 깨끗이 하게끔 힘쓴다. 증조고(曾祖考)와 비(妣)의 제상을 사당의 서북벽 아래에 남향으로 마련한다. 고는 서쪽에 비는 동쪽에 각각 의자 하나 탁자 하나를 준비해 합친다. 탁자가 만약 작으면 비록 두세 개를 합쳐도 무방하다. 조고비, 고비를 차례대로 동쪽으로 모두 증조위와 같이 하며, 세대마다 각각 제상을 놓는데 잇대지는 않는다. 부위(祔位)는 모두 동에서 차례대로 서향하며 북쪽을 상석으로 하거나, 혹은 양쪽에 차례대로 서로를 향하게 하는데 높은 분을 서쪽에 모시고, 처 이하의 제상은 계단 아래에 둔다. 향탁을 정침(正寢) 가운데에 놓고 향로와 향합을 그 위에 놓는다. 향로는 동쪽 향합은 서쪽 향탁 앞 및 각 위마다 앞에 띠를 묶고 모래를 모은다. 주가(酒架)를 동계 위쪽에 놓고, 그 동쪽에 별도로 탁자를 마련해 술 주전자 하나, 뇌주잔반 하나, 수조례에 쓸 접시 하나, 숟가락 하나, 수건 하나를 둔다. 서계의 위에도 탁자를 놓아 축판을 그 위에 둔다. 조계(阼階)아래의 동쪽에 세숫대야와 수건을 각 두 개씩 두되 서쪽의 것에는 받침대와 걸이가 있다. 받침대와 걸이가 있는 것은 주인 친속이 손을 씻는 곳이고, 없는 것은 집사가 손을 씻는 곳이다.


主婦帥衆婦女滌濯祭器 潔釜鼎 具祭饌 每位果五品 貧不能瓣則三品亦可 脯一楪 俗稱佐飯 熟菜一楪 醢一楪 沈菜一楪 淸醬一器 醋菜一楪 魚肉各一楪 魚肉當用新鮮生物 餠一楪 麪一盌 羹一盌 飯一鉢 湯五色 或魚或肉或菜 隨所備 若貧不能瓣 則只三色亦可 炙三色 肝肉及魚雉等物 務令精潔 未祭之前 勿令人先食及爲猫犬蟲鼠所汙 所謂每位者 考妣各一位也 今人或以考妣同卓 未安

주부는 부녀자들을 거느리고 제기를 씻고, 가마와 솥을 깨끗이 한다. 제사 음식은 각 위마다 과일 다섯 가지, 가난하여 갖추지 못하면 세 가지도 괜찮다. 포 한 접시 속칭 자반(佐飯), 나물 한 접시, 젓갈 한 접시, 김치 한 접시, 간장 한 그릇, 초채(醋菜) 한 접시, 생선과 고기가 각 한 접시, 어육은 당연히 신선한 생물을 쓴다. 떡 한 접시, 면 한 그릇, 갱(국) 한 그릇, 메(밥) 한 그릇, 탕 다섯 가지, 어물이나 육물 또는 채소류로 준비되는 바에 따라 하며 만약 가난하여 갖추지 못하면 단지 세 가지도 또한 괜찮다. 적(炙) 세 가지 간, 고기 및 생선, 꿩 등 마련하는데, 깨끗이 하게끔 힘쓰고, 제사 지내기 전에 사람이 먼저 먹거나 고양이, 개, 벌레나 쥐에게 더럽힘을 당하지 않게끔 한다. 이른 바 매 위라는 것은 고와 비 각기 한 위이다. 요즈음 사람이 간혹 고와 비를 상에 함께 차리는데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럽다.


厥明 行祭之日 鷄鳴而起 主人以下著淨衣 新澣直令也 俱詣祭所 盥手 設果楪於逐位卓子南端 次設脯熟菜淸醬醢沈菜等楪于其北 設盞盤匕楪醋菜于卓子北端 盞盤居中 匕楪居西 醋菜居東 設玄酒甁 玄酒 井花水也 及酒甁各一於架上 玄酒居西 酒甁居東 旣畢 主人以下盛服 有官者 紗帽團領品帶 無官者 團領條帶 婦人上衣下裳 皆極其鮮盛之服 詣祠堂前 敘立旣定 主人升自阼階 焚香跪告曰 孝曾孫某 今以仲春之月 夏秋冬隨時 有事于曾祖考某官府君 曾祖妣某封某氏 祖考某官府君 祖妣某封某氏 考某官府君 妣某封某氏 有祔位則曰 以某親某官府君 某親某封某氏 祔食 敢請神主出就正寢 恭伸奠獻 告訖 奉櫝授執事者奉之 主人前導 主婦從後 諸子弟以次隨之 至正寢 置于西階卓子上 主人啓櫝 凡啓櫝奉主時 俯伏興 然後奉主 奉諸考神主出就位 主婦盥帨升 奉諸妣神主亦如之 有祔位 則子弟奉出就位 旣畢 皆降復位 若時祭行于祠堂 則無奉主就位節次 只就祠堂各位前 陳器設饌如上儀 先降神而後參神 主人與在位者再拜參神 若尊長老疾不堪行禮者 則參神後休于他所

그 다음 날 제사 지내는 날, 닭이 울면 일어나, 주인 이하 깨끗한 옷을 입고 새로이 빨래한 직령, 함께 제사 지낼 곳에 나아가서, 손을 씻고, 각 위 제상의 남쪽 끝에 과일 접시를 놓고, 다음으로 포, 나물, 간장, 젓갈, 김치 등의 접시를 그 북쪽에 둔다. 잔반, 수저 접시(匙楪), 초채를 제상의 북쪽 끝에 두되, 잔반을 가운데 두고, 수저 접시는 서편에 놓고, 초채는 동편에 놓는다. 현주병(玄酒甁) 현주는 정화수이다. 및 술병을 각기 하나씩 주가 위에 둔다. 현주는 서쪽에 술병은 동쪽에 둔다. 다하여 마치면, 주인 이하 정장(正裝)을 차려 입는다. 벼슬이 있는 사람은 사모(紗帽), 단령(團領), 품대(品帶)를, 벼슬이 없는 사람은 단령, 조대(條帶)를 하며, 부인은 저고리와 치마 모두 곱고 위엄 있는 옷으로 다한다. 사당 앞에 나아가 이미 정해진 차례대로 선다. 주인이 조계로 올라가, 향을 사르고 꿇어앉아 고하기를 ‘효증손 아무개가, 이제 중춘의 달에, 여름, 가을, 겨울은 시절에 따른다. 증조고모관부군, 증조비모봉모씨, 조고모관부군, 조비모봉모씨, 고모관부군, 비모봉모씨께 제사가 있사와, 부위가 있으면‘모친모관부군, 모친모봉모씨, 부사(祔食)’라고 한다. 신주께서 정침으로 나아가시기를 감히 청합니다. 공손히 펼쳐 올려 바칩니다.’한다. 고하기를 마치면, 신주 함(櫝)을 받들어 집사자에게 주어, 함을 받들게 하고, 주인이 앞에서 인도하고, 주부는 뒤에서 따르며, 모든 자제는 차례대로 함을 따른다. 정침에 이르러, 서쪽 계단의 탁자 위에 놓고 주인이 신주함을 연다. 무릇 함을 열고 신주를 받들 때는, 고개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난 뒤에 신주를 받든다. 모든 고위 신주들을 받들어 내어, 자리에 모시고, 주부가 손을 씻고 올라가, 모든 비위 신주들을 받들어 또한 같이하고, 부위가 있으면 자제가 받들어 모셔낸다. 마치면 모두 내려와 제자리에 선다. 만약 시제를 사당에서 행하면 신주를 받들어 자리에 모시는 절차가 없고, 단지 사당에 나아가, 각 위 앞에 제기와 음식을 진설하고, 위의 의식과 같이하는데, 먼저 강신(降神)하고 뒤에 참신(參神)한다. 주인이 자리한 사람들과 함께 재배하여 참신한다. 만약 윗어른으로 늙고 병들어 제례지내기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참신 후 다른 곳에서 쉰다.


於是降神 主人升 焚香再拜 少退立 執事者一人 開酒甁 取巾拭口 實酒于注 一人取東階上盤盞 立于主人之左 一人執注立于主人之右 主人跪 執事者亦跪 進盤盞 主人受之 執注者亦跪 斟酒于盞 主人奉之 左手執盤 右手執盞 灌于茅上 灌 盡傾也 以盞授執事者 俛伏興再拜 降復位

이에 강신한다. 주인이 올라가서, 향을 사르고 재배하고, 약간 물러나서 서면, 집사 한 사람이, 술병을 열고, 수건으로 병 주둥이를 닦고, 주전자에 술을 채운다. 집사 한 사람이 동쪽 계단 위의 잔반을 들고, 주인의 왼쪽에 서고, 한 사람은 주전자를 들고 주인의 오른쪽에 선다. 주인이 꿇어 앉고, 집사도 또한 꿇어 앉아 잔반을 올리면, 주인이 이것을 받고, 주전자를 든 사람도 또한 꿇어앉아 잔에 술을 따른다. 주인이 잔반을 받들어, 왼손으로 잔 받침을 잡고, 오른손으로 잔을 잡아, 띠 위(茅沙器)에 붓는다. 관(灌)은 다 기울이는 것이다. 잔을 집사에게 주고, 고개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재배하고, 내려와 제자리로 간다.


於是執事者進饌 主人升 主婦從之 執事者一人以盤奉魚肉 一人以盤奉餠麪 一人以盤奉羹飯從升 至曾祖位前 主人奉肉奠于盞盤之西南 主婦奉麪奠于肉西 主人奉魚奠于盞盤之東南 主婦奉餠奠于魚東 主人奉羹奠于盞盤之東 主婦奉飯奠于盞盤之西 諸位皆倣此 若有祔位 則使諸子弟婦女分設 諸子弟設湯于各位 皆畢 主人以下皆降復位

이에 집사가 음식을 올린다(진찬進饌). 주인이 올라가고, 주부가 따른다. 집사 한 사람이 쟁반으로 생선과 고기를 받들고, 한 사람은 쟁반으로 떡과 면을 받들고, 한 사람은 쟁반으로 갱과 메를 받들어, 따라 올라 증조의 신위 앞에 이르면, 주인이 고기를 받들어 잔반의 서남쪽에 올리고, 주부는 면을 받들어 고기의 서쪽에 올린다. 주인이 생선을 받들어 잔반의 동남쪽에 올리고, 주부는 떡을 받들어 생선의 동쪽에 올린다. 주인은 갱을 받들어 잔반의 동쪽에 올리고, 주부는 메를 받들어 잔반의 서쪽에 올린다. 모든 신위에 모두 이와 같이 한다. 부위가 있으면 여러 자제와 부녀자를 시켜 나누어 차리게 한다. 여러 자제들이 각 신위에 탕을 진설하고, 모두 끝나면 주인 이하 모두 내려가 제자리로 간다.


於是行初獻禮 主人升 詣曾祖位前 執事者一人執酒注立于其右 冬則預先煖酒 主人奉曾祖考盞盤 位前東向立 執事者西向斟酒于盞 主人奉之 奠于故處 次奉曾祖妣盞盤 亦如之 位前北向立 執事者二人各奉曾祖考妣盞盤 立于主人之左右 主人跪 執事者亦跪 主人受曾祖考盞盤 右手執盞 祭之茅上 少傾酒也 以盞盤授執事者 奠于故處 次受曾祖妣盞盤 亦如之 俛伏興少退立 執事者進炙肝 臨時預炙于火鑪 兄弟之長一人奉之 奠于曾祖考妣前盞盤之南 祝執版立於主人之左 跪 讀曰 維某年歲次某甲某月某朔某日某甲 孝曾孫某官某 敢昭告于顯曾祖考某官府君 顯曾祖妣某封某氏 氣序流易 時維仲春 夏秋冬隨時 追感歲時 不勝永慕 敢以淸酌庶羞 祗薦歲事 有祔位則曰 以某親某官府君 某親某封某氏祔食 尙饗 讀畢 興 主人再拜退 詣諸位獻祝如初 有祔位 則每位讀祝畢 兄弟衆男之不爲亞終獻者 以次詣本位所祔之位 酌獻如儀 但不讀祝 祖前 祝稱孝孫某敢昭告于顯祖考云云 考前 稱孝子某敢昭告于顯考云云 考前 改不勝永慕爲昊天罔極 旣畢 皆降復位 執事者 以他器徹酒及肝 置盞故處

이에 초헌례(初獻禮)를 행한다. 주인이 올라가 증조의 위 앞에 나아가면, 집사 한 사람이 술 주전자를 들고 그 우측에 선다. 겨울이면, 미리 술을 데운다. 주인이 증조고의 잔반을 받들고 신위 앞에 동쪽을 향하여 서고, 집사는 서쪽을 향하여 잔에 술을 따른다. 주인이 그것을 받들어, 원래 자리에 올리고, 다음으로 증조비의 잔반을 받들어, 또한 그와 같이 한다. 신위 앞에 북향하여 서고, 집사 두 사람이 각기 증조고와 증조비의 잔반을 받들어, 주인의 좌우에 선다. 주인이 꿇어앉고, 집사 또한 꿇어앉는다. 주인이 증조고의 잔반을 받아, 오른손으로 잔을 잡아 띠(茅沙器)위에 좨(祭)하고, 술을 조금만 기울인다. 잔반을 집사에게 주어, 원래 자리에 올린다. 다음으로 증조비의 잔반을 받아, 또한 그와 같이 하고, 고개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약간 뒤로 물러서 선다. 집사가 적간(炙肝)을 내는데, 때에 임해 화로에 미리 굽는다. 나이든 형제 한 사람이 그것을 받들어, 증조고비 앞 잔반의 남쪽에 올린다. 축관이 축판을 들고 주인의 왼쪽에 섰다가, 꿇어앉아, 읽기를 ‘아무 년, 아무 달, 아무 날에 효증손 아무 벼슬하는 아무개가 증조고모관부군, 증조비모봉모씨께 감히 밝혀 고합니다. 절후의 차례가 흐르고 바뀌어, 때는 중춘입니다. 여름, 가을, 겨울은 때를 따라 바꾼다. 조상님의 은혜를 깨닫는 한 해의 절기에, 길이 흠모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해, 감히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으로, 공손히 세사(歲事)를 올리오니, 부위가 있으면‘모친모관부군, 모친모봉모씨, 부사(祔食)’라고 한다. 흠향하시옵소서.’한다. 읽기를 마치고 일어나면, 주인은 재배하고 물러난다. 모든 신위에 나아가서, 축 올리기를 처음과 같이 한다. 부위가 있으면, 매 위에 축 읽기를 마치고, 형제나 여러 남자로 아헌과 종헌하지 않을 사람이, 차례로 정위에 합사(合祀)한 신위에 나아가 의례와 같이 잔을 올리되, 단 축은 읽지 않는다. 조(祖)의 신위 앞에서는 축을 ‘효손 아무개가 조고께 감히 밝혀 고합니다. 운운’으로 하고, 고(考)의 신위 앞에서는 ‘효자 아무개가 고께 감히 밝혀 고합니다. 운운’한다. 고위 앞은 ‘불승영모(不勝永慕)’를 고쳐 ‘호천망극(昊天罔極)’으로 한다.  끝나면, 모두 내려가 제자리로 돌아간다. 집사는 다른 그릇으로 술과 간을 비우고, 잔은 원래 자리에 둔다.

[註] 

 昊天罔極(호천망극)‐은혜가 하늘과 같이 크고 넓어서 헤아릴 수 없습니다.


於是行亞獻禮 主婦爲之 諸婦女執事奉炙肉 如初獻儀 但不祭酒不讀祝 主婦有故 則諸父若兄弟中最尊者爲之 衆子弟執事 獻畢 徹酒及炙肉 置盞故處

이에 아헌례를 한다. 주부가 하는데, 여러 부녀집사가 적육을 받들고 초헌의 의식과 같이 한다. 단 좨주하지 않고, 축 읽지도 않는다. 주부가 사정이 있으면, 제부(諸父)나 형제 가운데 가장 연장자가 아헌례를 하고, 여러 자제가 집사가 된다. 끝나면, 술과 적육을 내리고, 잔은 원래 자리에 둔다.

[註] 

 諸父(제부): 아버지와 같은 항렬의 堂內親(팔촌안의 가까운 일가붙이)


於是行終獻禮 兄弟之長 或長男或親賓爲之 衆子弟奉炙肉 如亞獻儀

이에 종헌례를 한다. 주인형제 가운데 연장자 또는 장남 혹은 가까운 손이 하는데, 여러 자제가 적육을 받들고 아헌 의식과 같이 한다.


於是侑食 主人升 執注就斟諸位之酒皆滿 立於香案之東南 主婦升 扱匕飯中西柄正筯 立于香案之西南 皆北向再拜 降復位

이에 유식(侑食)한다. 주인이 올라가서, 술 주전자를 잡고 모든 위의 술에 부어 모두 가득하도록 하고, 향탁의 동남쪽에 선다. 주부가 올라가서, 메 가운데에 숟가락을 꽂고, 손잡이가 서쪽으로 가게 젓가락을 바르게 하고, 향탁의 서남쪽에 선다. 함께 북쪽을 향해 재배하고, 내려와 제자리로 간다.


於是祝闔門 主人立於門東 西向 衆丈夫在其後 主婦立於門西 東向 衆婦女在其後 有尊長則少休於他所 食頃 祝聲三噫歆 乃啓門 主人以下皆復其位 其尊長休于他所者皆復就位 主人主婦奉茶 或代以熟水 分進于考妣之前 徹羹而退 有祔位 則使諸子弟衆婦女分進

이에 축관이 합문한다. 주인은 문의 동쪽에서 서쪽을 향하여 서고, 여러 남자들은 그 뒤에 자리한다. 주부는 문의 서쪽에서 동쪽을 향하여 서고 여러 부녀자들은 그 뒤에 자리한다. 나이 많은 어른이 있으면 다른 곳에서 잠시 쉰다. 밥을 먹을 시간(食頃)이 지나면, 축관이 세 번 애흠 소리를 내고, 곧 문을 연다. 주인 이하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고, 다른 곳에서 쉬던 웃어른도 모두 원래 자리로 간다. 주인과 주부가 차를 받들어, 혹은 숭늉으로 대신한다. 고와 비 앞에 나누어 올리고, 갱은 걷어 물린다. 부위가 있으면 여러 자제와 부녀자를 시켜 나누어 올린다.

  

於是受胙 執事者設席于香案前 主人就席 北面立 祝詣曾祖考前 擧酒盞盤詣主人之右 主人跪 祝亦跪 主人受盞盤 祭酒 少傾於地 啐酒 少飮也 祝取匙及楪 前所設受阼楪 鈔取諸位之飯各少許 奉以詣主人之左 嘏于主人曰 祖考命工祝 承致多福于汝孝孫 來汝孝孫 使汝受祿于天 宜稼于田 眉壽永年 勿替引之 主人置酒于席前 俛伏興再拜 跪 受飯嘗之 實于左袂 掛袂于季指 取酒卒飮 執事者受盞自右 置注㫄 受飯自左 亦如之 主人俛伏興 立於東階上 西向 祝立於西階上 東向 告利成 降復位 與在位者皆再拜 主人不拜 降復位 執事者升詣諸位 合飯蓋 降復位

이에 수조례(受胙禮)를 한다. 집사가 향탁 앞에 자리를 마련하고, 주인은 자리로 나아가 북쪽을 보고 선다. 축관이 증조고의 앞으로 나아가, 술이 든 잔반을 들고, 주인의 오른쪽으로 가면, 주인은 꿇어앉고, 축관 또한 꿇어앉는다. 주인은 잔반을 받아 좨주하고, 땅에 조금 기울인다. 술을 맛본다(啐酒). 조금만 마신다. 축관이 숟가락과 접시를 앞서 놓아둔 수조(受胙)용 접시 가지고, 모든 신위의 밥을 취하는데, 각기 조금씩 받아들여 받들고 주인의 왼쪽으로 나아가서, 주인에게 축복하여 말하기를 ‘할아버지께서 축관으로 하여금 너 효손에게 많은 복을 받아 보내게 분부하셨다. 너 효손을 불러 너로 하여금 하늘로부터 복을 받고, 밭에서는 곡식이 순조롭게 하며, 눈썹이 세도록 오래 삶을 누리게 쇠하지 말고 명이 늘어나게 하노라.’한다. 주인은 자리 앞에 술을 놓고, 고개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재배하고 꿇어앉아서, 밥을 받아 맛보고, 왼쪽 소매에 채운다. 새끼손가락에 소매를 걸고, 술을 들어 다 마신다. 집사는 주인의 오른쪽에서 잔을 받아 주전자 곁에 놓고, 왼쪽에서 밥을 받아 또한 그와 같이 한다. 주인은 고개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서, 동계 위에 서향으로 서고, 축관은 서계 위에 동향으로 서서 이성(利成)을 고하고, 내려와 제자리 하여, 자리한 사람들과 함께 모두 재배하는데, 주인은 절하지 않으며, 내려와 제자리로 간다. 집사는 올라가서 모든 신위 앞으로 나아가, 메 뚜껑을 덮고, 내려와 제자리로 간다.

 

於是辭神 主人以下皆再拜 老疾不堪行禮 前休于他處者 亦於受阼後入就位 辭神

이에 사신을 하는데, 주인이하 모두 재배한다. 늙고 병들어 제례를 행하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앞서 쉬었던 사람들도 또한 수조례 뒤에는 자리로 들어와 사신한다.


於是主人主婦升 各奉主納于櫝 奉主納櫝時 各位前皆俛伏興 奉歸祠堂 如來儀

이에 주인과 주부가 올라가서, 각기 신주를 받들어 함에 거두어 넣고, 신주를 받들어 함에 수장할 때, 각 위 앞에서, 모두 고개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선다. 받들어 사당으로 돌아가는데, 모셔올 때의 의식과 같이 한다.


於是撤祭饌傳于燕器 滌祭器而藏之

이에 제사음식을 거두는데, 평상시에 사용하는 그릇으로 옮기고, 제기를 씻어서 보관한다.

[註] 

 燕器(연기): 평상시에 사용하는 그릇


於是餕 分祭物送于親友家 會親賓子弟敘坐 以酒饌酬酢而罷

이에 준(餕)한다. 제물을 나누어 친우의 집에 보내고, 가까운 손과 자제들이 모여서 순서대로 앉아 술과 음식을 먹고 파한다.


凡拜 男子再拜 則婦人四拜 謂之俠拜 前後皆倣此

무릇 절은, 남자가 재배하면 부인은 사배를 하는데 이를 협배(俠拜)라고 한다. 전후 모두 이를 모방한다.


謹按 朱子居家 有土神之祭 四時及歲末 皆祭土神 今雖不能備擧四時之祭 例於春冬時祀 別具一分之饌 不設匕筯 家廟禮畢 乃祭土神 似爲得宜 降神參神進饌初獻 皆如家廟之儀 其祝詞曰 維年歲某月某朔某日某甲 某官某敢昭告于土地之神 維此仲春 歲功云始 若時昭事 敢有不欽 酒肴雖薄 庶將誠意 惟神監顧 永奠厥居 尙饗 冬祭則改曰 維此仲冬 歲功告畢 若時報事云云 餘幷同 亞獻終獻 無侑食進茶之儀 辭神 乃徹 祭土神之所 宜於家北園內淨處 除地築壇

삼가 살피건대, 주자의 거가(居家)에는 토신(土神)에게 지내는 제사가 있어서, 사시(四時)와 그 해의 말에 모두 토신에게 제를 지냈다. 지금 비록 사시의 제사를 갖추어 올리지는 못하지만, 봄과 겨울 시사에 본보기로, 따로 한 몫의 음식을 준비하여, 수저는 놓지 않는다. 사당의 제사가 끝나고, 곧 이어 토신에게 제사지내는 것이 마땅함을 얻는다고 할 것 같다. 강신, 참신, 진찬, 초헌, 모두 사당에서의 의식과 같이 하고, 축문은 ‘아무 해, 아무 달, 아무 일, 아무 벼슬하는 아무개는 토지의 신께 감히 밝혀 고합니다. 생각하건데, 이 중춘에 한해의 농사가 시작되니 때를 좇아 제사로 밝힙니다. 공경치 못함이 감히 있어 술과 안주가 비록 박하지만, 정성의 뜻을 많이 바치오니, 오직 신께서 살피고 돌아보아 주십시오. 그 거처에 길이 제물을 올리오니, 바라옵건대 흠향하소서. 겨울 제사면, 이 중동에 한해의 농사가 끝났음을 고하며, 때를 좇아 제사로 보답합니다. 운운, 나머지는 같다.’하고, 아헌, 종헌, 유식과 진다의 의식은 없다. 사신하고 철한다. 토신제의 장소는 마땅히 집의 북쪽 뜰 안의 깨끗한 곳에 땅을 청소하고 단을 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