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묘제의(墓祭儀) 

墓祭 依俗制 行于四名日 正朝 寒食 端午 秋夕 散齋二日 致齋一日 具饌每墓依分數 如忌祭之儀 更設一分之饌 以祭土神 厥明 主人以下玄冠素服黑帶 帥執事者詣墓所 再拜奉行 塋域內外環繞 哀省三周 其有草棘 卽用刀斧 鋤 斬芟夷 灑掃訖 復位再拜 又除地於墓左 以爲祭土神之所

묘제는 풍속의 제도에 의해 네 명절에 지낸다. 설, 한식, 단오, 추석 산재 2일하고, 치재 1일 한다. 매 묘소마다 수대로 음식을 갖추고, 기제 의식과 같이 한다. 다시 한 몫의 음식을 준비하여, 토지신에게 제사 지낸다. 그 다음 날 주인 이하 검은 갓에, 흰 옷과 검은 띠를 하고, 집사를 거느리고 묘소에 나아가 재배하고, 받들어 행한다. 묘역 안팎을 에워싸, 슬프게 살피며 세 번 돌면서, 혹 풀과 가시나무가 있으면, 즉시 칼, 도끼를 써서 뿌리째 없애고 베고 깎는다. 물 뿌리고 쓸기를 마치면 제자리 하여 재배한다. 또한 묘소 왼쪽의 땅을 다듬어, 토신제의 장소로 한다.

  

陳饌降神參神初獻 初獻時 卽扱匙飯中 正筯 如家祭之儀 但祝祠曰 氣序流易 靑陽載回 此正朝祝也 寒食則曰 雨露旣濡 端午則曰 草木旣長 秋夕則曰 白露旣降 瞻埽封塋 不勝感慕云云 亞獻終獻 終獻後 徹羹進熟水 辭神 乃徹

진찬, 강신, 참신, 초헌은 초헌할 때, 곧 메 가운데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바르게 한다. 집에서 제사 지내는 의식과 같다. 단지 축문은 ‘기서유역(氣序流易) 청양재회(靑陽載回) 이것은 설날의 축이다. 한식에는 우로기유(雨露旣濡), 단오는 초목기장(草木旣長), 추석에는 백로기강(白露旣降)이라 한다. 첨소봉영(瞻掃封塋) 불승감모(不勝感慕), 운운’한다. 아헌, 종헌, 종헌후 갱을 물리고 숭늉을 올린다. 사신하고 철상한다.

[註] 

 氣序流易(기서류역): 절후의 차례가 흐르고 바뀌어

 靑陽載回(청양재회): 봄이 비로소 돌아와; 靑陽/봄의 별칭

 雨露旣濡(우로기유) 비와 이슬에 이미 젖어

 草木旣長(초목기장): 풀과 나무가 이미 자랐습니다

 白露旣降(백로기강): 이슬이 이미 내렸습니다


遂祭土神 進饌降神參神初獻 如上儀 但祝祠曰 某官姓名 敢昭告于土地之神 某恭修歲事于某親某官府君之墓 惟時保佑 實賴神休 敢以酒饌 敬伸奠獻 尙饗 亞獻終獻辭神 乃徹而退

드디어 토지신에게 제사를 올리는데, 진찬, 강신, 참신, 초헌은 위의 의식과 같이 하고, 단지 축문은 ‘아무 벼슬하는 아무개가 토지신께 감히 밝혀 고하옵니다. 아무개가 모친모관부군의 묘에 세사를 공손히 지냈사온데, 오직 때를 맞추어 보살펴 도와주심은 실로 신의 넉넉함에 힘입었습니다. 감히 술과 음식으로 경건히 바쳐 올리오니 흠향하소서.’한다. 아헌, 종헌, 사신하고 철상하여 물러난다.


謹按家禮 墓祭只於三月 擇日行之 一年一祭而已 今俗於四名日 皆行墓祭 從俗從厚 亦無妨 但墓祭行于四時 與家廟無等殺 亦似未安 若講求得中之禮 則當於寒食秋夕二節 具盛饌 讀祝文 祭土神 一依家禮墓祭之儀 正朝端午二節 則略備饌物 只一獻無祝 且不祭土神 夫如是則酌古通今 似爲得宜

삼가 가례를 살피면, 묘제는 단지 3월에 날을 받아 행하니 일년에 한 번 지낼 뿐이다. 지금의 풍속은 네 명절에 모두 묘제를 행하는데, 풍속을 따라 후하게 하는 것 또한 무방하다. 단지 묘제를 사시(四時)에 행하여 사당과 차등이 없으니 또한 편안하지 않은 것 같다. 만약 중도의 예를 얻기 강구하면, 마땅히 한식과 추석 두 명절에만 좋은 음식을 갖추고, 축문을 읽고, 토지신께 제사지내서, 가례의 묘제 의식을 하나로 따르며, 설과 단오의 두 명절에는 약간의 음식을 준비하여 다만 단헌에 축도 없고, 토지신에게 제사 지내지 않는다. 대저 이와 같이하면 옛날을 따르고 지금에도 통하여, 마땅함을 얻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