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企劃特輯>
發想의 轉換에서 새로운 人生이
청년회 부회장 이 종 찬
영산대학교 교수(35世孫·典書公派)
1. 들어가면서
8년 전 우리는 새로운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세기, 신세기가 도래하면 천지가 개벽할 것 같은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지요. 평범한 우리들은 그냥 가만히 있는데도 사회적 환경과 어우러진 온갖 언론매체들의 호들갑 속에서 그냥 그대로 가만히 있어도 좋은 평범한 우리들까지 그냥 내 버려두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8년여의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의 바랬던 만큼은 이루어지지 않았겠지만 분명 급격한 시대적 변화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반만년을 이어온 그 역사적 과정도 중요하지만, 40여년 만에 이룩한 급격한 산업화의 부산물은 농경사회의 대가족문화를 도시의 핵가족화로 변화시켰고 그 결과는 정이 메말라 버린 인간성의 상실을 초래하였습니다.
세상은 당연히 변화하여야하고 그 변화는 가정과 사회, 나아가 국가의 성장 동력으로 이어져야만 당연한 일이지만, 그 이면에 소외된 이웃과, 사회저변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존재가치마저 상실한 채 거리를 배회하는 노후 대비를 못한 우리의 일부 어르신들…… 이 분들 역시 산업화의 과정에서 당신 한몸 불사르며 앞만 보고 달려왔을 것인데 왜 가족에게 버림받고 주변의 지인들은 다 떠나보내고 이렇게 구차한 말년을 보내야할까요?
이러한 사회적 환경에서 자신의 남은 인생이 오늘 내일 끝날 것도 아니고, 하늘이 내린 내 생명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그 길을 답습한다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한 일이겠지요?
패기가 넘치던 젊은 시절, 질풍노도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그 자신감, 남에게 지기 싫은 길, 그렇지만 누군가는 또다시 꼭 갈 수밖에 없는 길이 남은 내 인생의 길이 아닙니까.
누구라도 그 불행한 길을 가지 않기 위해서는, 내 암은 인생의 길을 편하게 가기 위하여는 실패의 좌절감과 그 쓰라린 좌절감을 교훈으로 다시 일어나 새로운 현실에 맞는 자신의 이생길을 찾아야 합니다.
2. 인간의 마음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서 삶을 누리면서 사랑을 하고, 타인과 싸우고, 시기하고 경쟁하며, 야망을 불태우다가 어느 때인가 이 세상에서 사라집니다.
그냥 불행하지 않은 노후, 평범하게 마칠 수 있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그럼 우리들에겐 고통의 한 가지 길이 아닌 각자의 길이 따로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보니 그 이유는 각자의 마음에서 온다고 합니다. 그것은 환경의 변화에 따라 목표를 수정하는 것처럼 내 직장환경과 나이의 변화에 따라서 인생의 목표를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윤택한 길 일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불행한 길을 가게 될 겁니다.
"마음'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람의 의식, 감정, 생각 등 모든 정신작용의 근원이 되는 것이라는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동양적, 특히 불교적 사고에서는 "일체만법이 오직 마음뿐이다"라는 一切唯心造라 표현하며, 청담 스님이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마음"이라는 단 두 글자로 표현했습니다.
그럼 인생의 모든 지표가 되는 마음의 관리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첫째. 禪을 통한 不動心의 세계를 구축
인간은 감정을 다스리는 명상과 자기 수양을 통해 마음을 부동심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이 육체와 정신의 평정을 얻는 것입니다.
둘째. 無常의 진리를 깨닫는 것
산 자는 반드시 죽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음은 진리이다.
生者必滅이요 會者定離이니, 이 무상의 깨달음을 얻으면 공포, 사랑, 증오에 대한 변화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셋째. 天地不仁의 교훈을 터득
마음과 정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노자의 교훈에서 "하늘과 땅은 우리 인간에게 인자하지 않다." 라는 진리를 터득하고, 가족, 동료, 학생에게도 내가 먼저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넷째. 열려있는 마음가집(開心)
스스로의 마음을 열어야 세상의 이치와 동화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마음을 동양적 사고에서 접근해 보았습니다. 물론 서양의 사고에서 보면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 또한 동양의 사상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3. 인간의 행복과 사랑
"행복을 찾아 진 종일 헤매었지요,
집 앞 처마 밑 고드름 끝에 달려 있는 것을"
인간의 최고 善은 행복입니다. 그렇지만 나는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 자족하고 인생을 마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위의 두 구절처럼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 있는데, 내 인생이 왜 이러할까? 나는 불행해하며 가까이 있는 행복을 알지 못하고 먼 곳만 찾아다니는 사람은 행복 그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불행한 사람입니다.
내 몸이 건강한 것도, 가족과 함께 있는 것도, 친구가 옆에 있다는 것도 행복 그 자체이지요. 완벽함을 추구하다 보면 모두를 잃을 수 있는 것, 작은 것도 크게 승화시킬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그래도 구체적으로 몇 가지 이야기하면, 적당한 부와 세속적인 만족, 세상이치의 깨달음, 건강과 좋은 동반자, 친구, 그리고 행복한 마음 등입니다.
"사랑은 생명이다.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사랑이 제일이라"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 하겠어요"
진정한 사랑은 죽음도 초월 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하나 되어 현해탄에 몸을 던진 윤심덕과 김우진의 사랑은 사랑의 극치를 이룬, 사랑을 위해 죽음까지도 초월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정상적인 축복받는 사랑이었다면 과연 현해탄에 몸을 던졌을까요? 이것은 하나의 파괴적인 사랑이지요.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죽을 각오로 가족을 사랑하고, 연인을 사랑하고, 나아가 회사, 사회, 국가, 모두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기 위하여는 조화하며 병행해야 합니다. 인류의 역사란 솔직히 먹이 싸움이었습니다. 내 것을 많이 차지하려는 욕심이 이웃싸움, 부족싸움, 국가간의 전쟁으로 까지 이어진 것이 인류의 역사입니다.
4. 남은 인생을 위한 발상의 전환
사회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 질수록 그 속도의 경쟁에서 도태되는 사람도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앞에 이야기 한 것처럼 21세기가 되면 천지가 개벽 할 것 같은 호들갑도 떨었지만 사실 변화의 속도는 눈으로 가늠 할 수조차 없이 달려 나가고 있습니다. 이 속도의 경쟁에서 모두가 동반자가 되어 어깨동무하여 가면 얼마나 좋을까 마는 세상의 이치는 경쟁자가 있어야 발전이 되고 도전자가 있어야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는 무한 경쟁의 한 복판에 우리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회의 발전 속도에 맞춰서 사회복지와 노인복지가 향상된다면 몰라도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현재 우리가 처한 21세기 지식사회의 특징은 첫째, 시간과 공간의 초월시대. 둘째, 통신혁명의 인터넷시대. 셋째, 생명주기의 단축시대. 넷째, 문화전쟁의 시대. 다섯째, 지식혁명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인간과 시간과 공간(人·時·空)의 시대입니다.
이제 이 몫은 생산력을 갖춘 우리 젊은 세대의 몫이고, 정년을 맞이하고 환혼의 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어르신들은 새로운 자기발전을 위해서 자기의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합니다.
건강하면 정신도 맑아집니다. 정신이 맑아야 사회생활도 할 수 있지요. 미흡하지만 사회복지시설의 활용도 높이고, 컴퓨터도 가까이해야 합니다. 그냥 일분에 한자를 쳐본다고 누가 힐난하면 어떻습니까? 홀로 계신 분은 미팅도 하시고 손잡고 여행도 가십시오. 외로움만큼 큰 불행도 없지요. "가장 상식적인 것이 가장 정확한 것이다."는 말이 있지요. 여기에서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기대합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