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企劃特輯>

인생 후반기를 보람 있게 보내자

            
事務局長 李  仁  盛             
(36世孫·典書公派)            

   사람의 일생을 40세를 기준으로 하여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눈다고 한다.
   인생의 전반기인 40세까지는 마라톤 경기에서 반환점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처럼 대부분 먹고사는 문제와 자기 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뛰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40세가 되어 인생의 후반기로 접어들면 자기 중심의 삶의 여유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반추해 보게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된다.

    특히 중년기 후반에 접어드는 50대는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에는 늦었지만, 지금처럼 인가의 수명이 80~90세로 늘어난 시대에서는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에는 늦었지만, 지금처럼 인간의 수명이 80~90세로 늘어난 시대에서는 인생의 이모작쯤으로 생각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요즘처럼 "사오정"이라 하여 50세 전후의 은퇴를 했다면 이제 인생의 절반을 조금더 남긴 셈인데, 앞으로 30년 이상은 무언가를 남겨야 하며, 미래를 바라보고 다음 세대를 위해 무언가 남길 수 있는 가치 있는 일들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흔히들 50~60세를 G세대라고 한다. 身老不心老라, 몸은 늙었으나 마음은 젊었기에 언제나 푸른색(Green)으로 "늘 푸른 세대"라는 뜻이고, 머리가 희끗희끗(gray, grey)할 수도 있지만, 틀림없는 인생의 황금기(gold age)이며, 세련되고(grace) 온화하며(gentle) 한국의 오늘을 일궈낸 위대한(great)세대라는 뜻이다.

    知天命(50세)이후의 참다운 삶은 一健, 二妻, 三財, 思事, 五友 즉, 건강이 첫째요, 부부가 해로 하는 것이 둘째요, 돈이 적당이 있는 것이 셋째요, 할 일이 있는 것이 넷째요, 속 터놓고 놀 수 있는 친구가 다섯째로 친다는 뜻일 것이다.

    耳順(60세) 이후의 四重苦는 빈곤, 질병, 역할상실, 고독이라고 하니 이를 슬기롭게 넘긴다면 앞으로 30년은 거뜬하다.

    古稀(70세)는 이 나이가지 살기는 흔하지 않더란 뜻을 가지고 있으나,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난 오늘날에 있어 인생칠십고래희라는 고사는 한낱 잠꼬대로 치부되고 있으며, 고희는 인생의 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노년의 젊음을 구가하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

    우리 전통사회에 있어 정년은 致士라 하여 70세였다.
   괴테는 72살에 열일곱 살 난 신부 뷔르리케와의 광련으로 유명한데 그는 늙어 가면서 차례로 사라져 가는 것이 첫째 친구, 둘째 일, 셋째 재산, 넷째 성욕, 다섯째 지위, 여섯째 미래, 일곱째 희망 순이라고 하였다.

    본래 인간의 수명은 120~125세라고 한다. 이것은 뇌의 발육 기간을 근거로 산출 한 것으로, 인간의 뇌는 대개 25세까지 성장한다고 보면 일반적으로 인간의 한계수명은 노 성장기의 5배인 25 x 5 =125년 이라는 기간이 산출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인간은 한계수명보다 일찍 생을 마감하는가? 어딘가에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이 있을 것 같다. 그 요인의 대부분은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1. 식생활  2. 수면 3. 운동 4. 스트레스 해결 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장수의 3대 요인으로 잘 먹고, 잘 자고, 적절히 운동하는 것이며, 뇌가 튼튼하고 근육이 어느 정도 발달되어 있다면 100세 이상의 장수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장수란 단순한 수명연장의 장수가 아니라, 건강한 장수를 뜻하며, 무조건 오래 산다는 기간만을 따진다면 이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정한 장수란 병없이 오래 살 수 있으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장수를 의미하며, 이것이 진정한 장수의 조건으로서 장미꽃 인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100세까지 사는 사람들을 Centenarian(100세 이상을 뜻하는 단어)의 첫 글자를 따서 C세대라고 부르는데, 한국에는 100세 이상 인구가 2,000명, 미국의 경우는 5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 장수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분석해 보니 그 비결은 "온화한 성격"에 있다는 점이 미국 보스턴 대학의 그룹 조사 결과 밝혀졌다.

   "생명의 흐름대로 흐르게 두면 지치지도, 않지도, 또 눈물을 흘린다는 법이 없다" 는 노자의 동양 생명철학을 현대의학에 도입한 것은 케임브리지 대학의 하커 박사인데, 인체 안에는 생물로서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리듬-곧 바이오 리듬만 잘 타면 병도 줄고 장수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월 따라 나이를 먹어 가면서 남으로부터 고집 세고 완고하다는 말을 듣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노인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아무도 산채로 이 세상을 빠져나갈 수는 없다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이니, 언젠가는 이승을 하직한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현재의 삶에 결코 충실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어디까지 와 있으며, 어디에 머물고 있는 것인지,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지 스스로 자신에게 질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과거와 현재는 끊을수 없는 것. 어떤 시인은 "지금 이렇게 허비하고 있는 오늘이 어제 돌아가신 이들이 그렇게 애타게 기다렸던 내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당신은 인생 후반기의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현재 우리에게 유일한 것은 "현재"뿐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우리의 인생에 정말로 중요하지 않은 사항은 옆으로 제쳐 놓고 현재에 충실 하여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노인이거나 미래의 노인이다. 바야흐로 고령화 사회가 도래한 작금 잘살고 잘 죽는 법에 대하여 하번쯤 심사숙고 해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