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어머니
섭외이사 이 삼 제 (34세손 전서공)
몇 년 전 서울 역에서 부산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일단의 남, 여 젊은이들이 "한번 보세요!" 하며 신문을 돌리고 있었다. 받아든 사람보다 못 본체 거부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나에게도 해 맑게 웃으며 신문을 내민다. 반신 반의했지만, 밝은 미소에 거절할 수 없어 '얼마죠?' 하고 요금을 지불하려니 무료라며 자기들의 일을 계속한다.
사실, 지난 밤(음력3월 26일)은 어머니의 제삿날이었다. 형님께서 일산에서 거주하시는 터라, 가족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돌아가신지 어언 33년이 지났으니 내 나이도 육십을 훌쩍 넘겨 손주 볼 나이가 되었지만, 지금도 비오는날이나 바람불고 차가운 날, 해 지고 어두운 자녁이면 당신의 일신상의 고통은 모두 잊고 날 보듬어주시던 어머니 생각이 문득 문득 난다.
당신이 계실때 얼마나 많은 불효를 했는지… 특히나 이때가 되면 죄송함을 금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어머님 생각으로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다 열차가 수원역을 지날 때즘 시문을 펼쳐 보았다. 내 마음을 알았던 걸까? 처음 보는 '효도신문'이었다.
여기에 연재되어 있는 여러종류의 시론, 수필 등을 읽어보며 현대 문명과 함께 살아 가는 가족간의 사랑과 예의, 도리를 되살리는 정신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부모의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 나라의 은혜를 알리 만무하다. 나아가 초 단위러 발전하며 변화하는 21세기 새로운 시대에는 아는 것이 지식이 아니라,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만이 참다운 지식 즉, 앎이자 진리로 살아남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중에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효라는 것을 우리의 자손 만대에 뿌리 깊이 남기기위해서는 머릿속에만 있는 효가 아니라, 실천하는 효 즉, 얼마나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아무리 옳다 하여도 머릿속의 진리(효)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사회는 더욱 더 개인화 되고 분업화될 것이다.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야 하는 새 시대에 윤리와 도덕성과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길은 부모에의 효도와 어른 공경의 풍토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부모효도하기 운동본부의 李光吉님의 시론을 옮겨 보고자 한다. 우리 일가님들의 가정에 아름다운 효행으로 부자 되십시오.
부모 없는 자식은 없다
자식을 낳아서 기르시는 부모님들의 애정은 하늘이 준 천부적 애정이라고 할 수 있다. 낳아서 클 때까지 無我적 애정으로 자식들을 돌보시는 부모님들의 일생은 그야말로 문서 없는 종과 같다. 뿌리없는 나무가 없는 것처럼 이러한 부모님들의 희생적 사랑이 오늘날 우리 인류 존재의 근본이 되어왔다.
오즘 세상은 살기 편한 세상이 되었지만, 생명을 파괴하는 위험은 오히려 증대되고 있다. 그런데 인류의 평화적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가 된 것은 무엇보다도 자기들의 근본을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세상이 망해가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생명의 근본인 자기를 낳아주신 부모님에 대한 애정 곧, 부모에 대한 효도를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오늘날 부모 효도를 잃어 버린 인류는 고아처럼 자기의 정체성을 잃어 버리고 헤매고 있다. 개일들 간의 갈등이나 단체들 간의 충돌이나 나아가 국가들 간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의 근원에는 부모 효도를 잃어버림으로 말미암아 자기 정체성을 잃어 버린 인류의 방황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왕따, 폭력, 탈선 등 청소년 비행의 근본 원인도 부모 효도를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잃어 버린 부모 효도를 회복하는 일은 청소년들의 방황과 사회의 각종 갈등과 나아가 인류의 아픔을 치료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새로운 세상을 이룬 것처럼 새 정신이 새 세상을 밝힐 것이다. 溫故知新, 옛것이 새것이오 새것이 옛것이라는 말이 있다. 세계화 시대의 세계화적 윤리 회복도 부모 효도에서 찾을 수 있다. 부모 효도는 과거 씨족 사회로부터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의 씨앗이요, 열매라고 할 수 있다.
부모님들이 자식에 대한 희생적 사랑이 인류 존재의 씨앗이 된 것처럼, 자녀들이 부모님에 대한 애정 곧 부모 효도는 인류의 모든 꿈을 이루는 열매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 효도는 하늘이 준 무건운 짐이아니요, 누구나 산자라면 스스로 실천해 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자연스럽게 행해야 될 평범한 산자들의 기본 도리요 마음의 지표이다.
이처럼 부모 효도에는 생명의 순리가 들어 있으며, 참 행복과 진실과 아름다움이 들어있는 지구촌의 새 빛이다. 따라서 모든 문제의 근본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리 인류는 잃어 버린 부모 효도를 최우선으로 회복하여야 한다.
인류의 살길은 부모 효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관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부모 효도하기 운동을 가정에서부터 지구촌 끝까지 전세계적으로 펼쳐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