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종친회

감사 李 福 烈 (35세손 전서공)

  회고해 보건대, 1972년 5월 어느 날 부산일보 광고란을 보니 '합천이씨부산종친회정기총회'를 개최한다는 기사가 올라와 있기에 총회 날짜를 기다렸다가 해운대 소재 부산기계공고에서 개최하는 총회 장소를 찾아간 것이 내가 종친회에 첫발을 디딘 계기가 되었다.

  그 당시 회장님은 수광 일가님(수광의원 원장)이시고, 충무는 수열 일가님(부암우체국장)이 종친회 일을 전적으로 도맡아 하고 계시었다. 합천이씨 부산종친회 정기총회에 참석하고 집으로 돌아와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랜만에 낮선 일가들도 만나보게 된 것이 기분이 좋았다. 다음 달 종친회가 기다려지기에 서면 진주식당에서 개최하는 월례회에 참석하고 이제부터는 종친회에 열심히 참석하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고 종친회에 불참함이 없이 꾸준하게 잘 나갔다.

 그러나 ㅂ몇 년간 참석하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시간적으로 바쁘기에 조금 등한히 하다가 다시 참석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열심히 참석하다보니 종친회 조직 간사를 맡게 되었다. 몇 년후엔 재무간사를 맡아 종친회를 위해 노력하였다. 지금은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간사직을 맡고 보니 보람을 느끼고 있다.

  돌아보건대 내가 종친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35년이 경과되었다. 회고해 보면 종친회 고문님과 역대회장님들의 좋은 지도 하에 많은 것을 배웠다. 본인의 머리가 둔한 탓인지 그동안 배운 것을 써먹으려고 하면 머릿속에서 맹동기만 하고 아롱거리니 예전에 비해 퇴보하는 것 같아 세월은 유수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는 세월 붙잡을 수야 없지만 종친회의 명예를 높이 찬양하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열심히 참석할 것을 다짐하며, 그 동안 나는 종친회에 처음 가입항 후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