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종친회 참여기

총무이시 이 재 식 (34세손 목사공)

 올해로 부산종친회가 창립된지 어언 40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내가 종친회에 처음 들어 왔을 때를 뒤돌아 보며 내가 종친회에서 한 일은 무엇인가? 되돌아보게 된다. 돌아가신 선친께서 합천이씨 부산종친회가 창설할 때부터 열심히 참석하셨는데, 하루는 3형제의 맏이인 나를 불러 이르시기를 "내가 없어지면 애비 네가 종친회에 나가거라!" 하시면서 여러 가지를 일러 주시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나는 아직 철이 없어서 종친회에 대해서는 별 관심도 없고, 또 사업을 하느라 바빠 그냥 귓전으로만 흘려들었다. 그리고는 얼마 되지 않아 어버지께서 세상을 떠난 후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너무 불효한 것 같아 1985년부터 종친회에 가입하여 그나마 선친의 유언을 이행하게 되었다.

 막상 종친회에 가입하고 보니 정말 잘 들어 온 것 같고, 그동안 철부지로 지내면서 몰랐던 여러 가지 일들을 알게 되고 종친들과의 교류에서 친�敾�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다. 종친회 운영위원으로 참석하는데에 의의만 두고 있던 중, 1991년 재무간사라는 직책을 맡고 보니 종친회 회원들의 얼굴과 이름을 몰라 한때는 당황스럽기도  했으나 또한 많은 종친들을 알게 되고 알굴도 많이 익히게 되어 보람은 느꼈다.

 그도안 새월이 많이 흘러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재미있는 일도 많았다. 그래서 나는 합천이씨 문충공 강양군 자손이라는 것이 무척 자랑스러웠고, 지금도 일가들을 만나면 어디서 많이 본 것만 같아 마음 가볍게 대화를 할 수 있으며, 봄날 꽃을 만난 듯 한 그런 마음이 생긴다. 그 후로 나는 종친 일가들을 자주 만나게 되고 보니, 나의 봉고차에 아예 '합천이씨 부산 종친회'란 문구를 붙이고 다니다 보니 전국 방방곡곡 안가는 데가 없다.

  일가님들이 봉고차에 쓰인 문구를 보고 아는 체도 하고 어떤 일가들은 종친회에 대해 물어 보기도 하여 이 또한 부산 종친회를 광고 하고 다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이런 연유로 인해 종친회에 새로 가입한 회원들도 있으며, 헙천, 대구 등에서는 부산종친회 전속 차량으로 알고 있기도 하다.

  지금은 총무 이사를 맡아 종친회를 위해 무엇이 도움이 될까 고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종친회�l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스스로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