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무엇인가?
청년회 이사 이 종 찬 (35세손 전서공)
아버지께!
아버지, 오늘 아버지 편지 받았습니다. 정말 밖에서 몰랐던 아버지 사랑… 군대에 와서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군대 와서 아무리 눈물이 나와도 꾹 참고, 눈물이 흘러도 조금이었는데 오늘 아버지의 편지 박고 펑펑 울었습니다.
같은 내무반 쓰는 전우들 한테 강한 모습만 보이고 우는 애들 있으면 놀렸는데 노늘 제가 아버지 편지 한 통에 펑펑 울었습니다. 입대하는날, 아버지께서 주신 편지보고 가끔씩 코끝이 찡 했는데… 아버지의 깊으신 사랑, 이제 가슴속 깊이 뼈저리게 느낍니다.
며칠 전 아버지의 생신 때 곁에 있지 못했지만, 2년 후에는 멋진 사나이로 아버지 옆에 서있겠습니다. 입대전 아버지와 친하지 않고, 멀리 하려고 했던 점, 지금 와서야 후회됩니다. 지금 이렇게 후회할 줄 알았다면 좀더 잘 했을 걸 하는 후회입니다.
할머니도 건강하게 잘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할머니께서 제 걱정하시면 걱정하지 마시고 건강하시라고 전해 주십시오.
∼중 략∼
사랑하는 아버지 몸 건강하십시오. 저도 건강하겠습니다.(*글 속의 할머니는 2005년 7월 12일 세상을 떠나셨다.)
2004년 9월 9일 큰 아이를 군에 입대시켰습니다. 입영 영장이 나와서 군에 간 것도 아니고, 아직도 미성년인, 대학도 한 학기만 마친 19살 녀석을 제 손으로 병무청에 데리고 가서 지원입대 시켰습니다. 대학 입학 전 부모와 한 약솓을 지키지 못하고 말썽을 좀 피웠거던요. 그래서 혹시 더 큰 사고락도 칠까봐서 지원입대 시켰지만, 지금 생각하면 관연 강제로 군에 보낼 만큼의 잘못이었는지는 몰라도 그 당시에는 자식 때문에 참으로 낙담하던 시기였습니다.
위의 편지는 입대하고 훈련소에 20일째, 세 번째 쓴 자식의 편지를 과연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소개해 봤습니다. 그 녀석이 벌써 병장을 달고 올 9월 8일에 제대를 합니다. 웬만하면 군대를 가지 않으려는 젊은이가 많은 시대에 강제로 입대시킨 아버지도 그렇지만, 순순히 아버지의 의사를 따라준 어린 자식이 대견스럽습니다. 제대해도 불과 스물 한 살, 이제는 군에 일찍 보내준 아버지를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지요.
1. 가족이란 무엇인가?
가족의 정의는 "가장 작은 단위의 사회로서 결혼에 의한 부부를 중심으로 혈연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가족의식을 가지고 家系를 이루어나가는 공동체집단이다."라고 할 수 있으며, 더큰 사회 환경에 대해 적응하기 위한 배움터이자 안식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회가 Hard ware(기계화)에서 Soft ware(정보화)화 되면서 가족 관계도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화로 바뀌면서 많은 환경의 변화가 유발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출산률 도한 OECD 가입국 중 최저인 1.17명에 불과하여 앞으로 고령화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도 필용한 시기입니다.
예전의 우리의 전통문화인 대 가족제도하에서는 가족 간의 사랑이 자연적으로 세습이 되어 왔으나 지금의 현실은 자라는 자녀, 혹은 부부간에도 전문직에 종사하는 기회가 많음으로 하여 가족 간의 대화나 Skin Ship(대면)이 부족하여 이로 인하여 유발되는 갈등 또한 많을 것입니다. 이러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화목한 가족관계를 영위하기 위하여는 사랑의 전제 조건인 사랑의 삼각형 이론을 이야기 해 봅니다.
첫째, 친밀감(intimacy)을 유지해야 합니다. 친밀감이란 가깝고 편하게 느껴지는 것, 함께 공유하는 것, 잘 이해하며 의사소통이 원활한 것, 따뜻하고 푸근하게 느껴지는 정신적 상태를 이야기합니다.
둘째, 열정(passion)을 가져야 합니다. 열정이란 늘 함께하고 싶어 하고, 하나가 되고 싶은 열정을 느끼게 합니다.
셋째, 헌신(commitment)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헌신이란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을 지키겠다는 마음가집으로 책임의식을 가지고 자신을 회생할 수 있는 사랑의 認知的측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夫婦로서의 가족
부부관계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관계로 비혈연적이나 가장 밀접한 인간관계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의 두 가정에서 자란 두 남녀가 만나 우리로 결합해 가는 과정은 역할 분담, 의사소통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고, 급기야는 이혼이라는 최악의 현상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행복한 부부관계는 공동의 생활공간에서 서로의 신체적, 생리적, 심리적, 정서적 영역을 충족시켜 주면서 정신적, 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협력하는 관계입니다. 대개의 경우 부부로서 맺어지는 과정, 즉 결혼의 이유는 매우 다양하나 몇가지를 소개해 봅니다.
첫째,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 합니다. 라고 합니다. 그러나 진실한 사랑은 사라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키워 나가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진실한 사랑은 상대방의 장점뿐 아니라 단점까지도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상호존중과 신뢰를 형성해서 결혼을 합니다. 상호 존중은 긍정적 관점에서 상대를 평가할 수 있으며, 신뢰는 상대방의 맹세를 인정하는 것으로 자기 확신을 가지게 합니다.
셋째, 동반자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동반자 의식이란, 서로가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충분한 공통적인 특성과 관심사를 갖는 부부가 행복하고 지속적인 결혼의 조건이 됩니다.
넷째, 육제적인 매력도 조건이 됩니다. 육체적 매력은 사랑과 열정 모두에 중요한 부분이나, 사랑을 하고 있는 남녀라면 더 넓은 토대에서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째, 경제적 수단도 제공해 준다. 라는 조건도 있습니다.
3. 부모와 자여로서의 가족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가 결혼이라는 절차를 거쳐서 부부가 되고 나면 자연히 자식에 대한 연결고리를 갖게 됩니다. 지금의 현실이야 개발 도상국 시대의 가족계획 계몽, 자녀의 양육문제, 교육비의 부담과 부부만의 생활을 위하여 출산률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이전의 우리네 가정의 전통은 자기 먹을 밥그릇은 스스로 가지고 나온다는 사고에 의하여 많은 자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럼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서는 어떠한 가족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 까요?
첫째, 부모는 자식의 인격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는 아이가 수태되는 순간부터 시작이 되며, 자녀의 언어습득 능력, 습관, 문제해결 능력과 성격구조 형성에 필요한 기초적인 발달은 3세 이전의 초기 걍험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신뢰를 바탕으로 한 좋은 양육의 경험은 자녀의 인성발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둘째,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는 지속적인 관계입니다. 부모와 자녀관계는 생명의 전수가 이루어지는 태내에서 시작하여 성숙할 때 까지 지속됩니다. 나녀가 성장하여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하여 새로운 일가를 꾸려나간다 할 지라도 부모와 지식간의 관계는 죽을 때, 죽은 후에까지 계속됩니다. 부부가 이혼을 해도 두 사람은 여전히 자식에게는 생모와 생부의 관계가 지속되는 것이지요.
셋째, 부모와 자녀는 서로 상호작용을 하게 됩니다. 어머니는 자녀와 일대일의 관계를 많이 갖게 되지요. 유태인의 경우 어머니의 자녀에 대한 정서교육은 참으로 우수하며 그 결과가 노밸상 수상자의 25%, 미국의 100대 기업의 20%를 차지할 수 있는 원천이 되었습니다. 세계 전인구의 0.5%인, 불과 600여만 여명의 유태인이 말입니다.
넷째, 자녀는 부모를 통해서 인생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자녀는 어진 시절 부모의 양육의 질을 통해서 세상에 대한 신뢰감과 불신감을 터득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고로 "효자의 집안에서 충신이 난다." 라는 명언도 존재하겠지요.
다섯째, 부모는 자녀의 문제결정에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러한 여향력은 부지불식간에 학습이 되어 자녀에게 전수됩니다. 부모가 좋은 모델링이 되어 주는 것은 자녀가 성장하여 문제를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판단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자녀의 교육열이 대단한 한국의 어머니상을 다섯 가지 재미있는 유형으로 구분 해보면,
밀모 - 자녀를 위해서라면 불불을 가리지 않고 팍팍밀어 주는 어머니
뛰모 - 자녀와 함께 뛰는 어머니
주모 - 자녀는 공부하는데 주무시는 어머니
감모 - 자녀는 공부하는데 옆에서 TV만 감상하는 어머니
지모 - 공부하는 자녀 옆에서 같이 독서하는 지혜로운 어머니로 구분이 되기도 합니다.
4. 노부모님에 대한 문제
부모님의 부양에 대한 문제는 부부간에 많은 갈등의 요인을 제공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경우에도 삼형제의 막내로서 임종 시까지 어머님을 모셨습니다. 제가 모신 것이 아니라, 집사람이 모셨다 함이 더욱 타당하겠지요. 건강하실 때의 부모님의 병환중의 부모님 모심이 어찌 같을 수야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부모님을 모심이 자식들에게는 부모로서의 큰 귀감이 됐다는 진실입니다. 노부모님을 모심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몇 가지 사례를 들어봅니다.
첫째, 경제적 빈곤문제입니다.
산업구조의 변화와 생산시설의 발달은 조기토직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소득의 상실로 이어지며, 자녀교육비의 과다지출, 가족의 부양능력 저하, 노령기의 연장으로 이어져 노후의 경제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현실이 부모님 부양의 큰 걸립돌로 작용하게 됩니다.
둘째, 질병과 건강보호의 문제입니다.
노화 과정에서 오는 심신기능의 약화는 만성적인 질병이나 합병증을 유발하게 되며, 이러한 노인성 질환은 장기간의 치료와 요양을 필요로 하므로 높은 의료비 부담과 보호자를 필요로 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셋째,역할 상실과 여가 활용 문제입니다.
산업화와 현대화는 노인들의 권위와 지위를 약화시켜 역할상실을 노래하였으나 그에 반하여 여가선용을 위한 복리후생적 프로그램의 보급은 미흡한 상태입니다.
넷째, 고독 및 소외문제입니다. 역할의 상실은 인간관계의 단절 및 고립으로 이어져 삶의 의욕을 잃고 고독감을 가중시켜 신체적 질병이나 정서적 혼란을 유발하게 되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자식들의 노력은 부부간의 갈등요인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노부모님과의 주거환경의 문제입니다. 노년에는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므로, 일상적 활동 영역에 맞는 적절한 주거환경이 요구되고, 노부모의 욕구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야 되나 경제적 빈곤 등으로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5. 건전한 가정을 위하여
급격한 산업화는 개개인의 삶의 질의 향상과 국가적 경제의 부가가치는 향상시켰지만, 인구의 도시집중화와 급격한 핵가족화를 유발시켰습니다. 부모가 밪벌이 나간 사이에 홀로 남은 이아는 과연 정서적으로 어떻게 성장할 수 있겠습니까? 삶에 지친 부모가 집에 동아와서 관연 얼마만큼의 사랑으로 자녀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요? 물론 편안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 후차적으로 해결항 문제가 많겠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급격한 산업화에 의한 가치관의 혼란과 전통문화의 훼손이라고 봅니다. 가족관게도 엄격한 위계질서가 확립되어야 하며, 그 질서 속에서 형성된 사랑이야 말로 이 사회에 나왔을 때도 우등 시민으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습니다.
현제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는 爲政者들의 정치논리에 근거한 양극화 문제 또한 해결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왜냐하면 사회적 갈등요인은 바로 가정으로 유입이 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에, 사회에 적대감을 가진 인성으로 가족 간에 진정한 사라을 베풀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 "人"자를 한자로 써보면 서로 의지하며 기대어있듯이 이세상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는 질서와 인간관계속에서 유지 발전되는 것입니다. 사람 "人"자, 바로 이것이 건전한 가정과 정의로운 사회가 살아 숨쉬는 환경입니다.
[영산대학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