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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인생의 길동무, 수필
내가 40여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 후에 가장 잘 했다고 생각되는 게 한가지 있다. 그것은 수필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어릴 때 선생이 되고 싶다는 꿈은 가졌으나, 문학을 하거나 수필가가 되고 싶다고 마음먹은 적은 없었다. 문학을 하거나 수필가가 되고 싶다고 마음먹은 적은 없었다. 그런데 국어선생을 하다가 보니 문학과 친하게 되었으며, 글짓기 지도를 하다가 보니 나도 글을 쓰게 되었고, 수필동인회에 기압을 하다가 보니『수필문학』지의 추천으로 수필가로 공인을 받아 작품 ㅘㄹ동을 하게 되었다. 인생은 일을 하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 한데 정년퇴직을 하고나니 일자리를 잃게 됨으로써 보람을 빼앗겼다. 이때에 나를 찾아와 보람을 회복시켜 중 이가 수필이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인생의 여정에는 길동무가 필요하다. 가장 소중시되는 평생의 반려자는 부부간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부부도 노후생활에까지 보장을 받지는 못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버팀목이 되는 길동무가 밀표한데, 수필은 나에게 영원한 길동무가 되어주고 있다. 만약 나에게 지금 수필이란 길동무가 없었더라면 얼마나 무료한 노후생활을 보내야 했을까를 생각하니 수필을 이고 다니고 싶다. 수필은 나의 노후 인생에 다채로운 양념을 쳐주고 있다. 풍요로운 노미(老美)를 장식해주고 있다. 그리하여 수필은 삶의 깊은 의미와 보람을 느끼게 하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수필은 나로 하여금 나의 후손들에게 유서를 남길 수 있게 하였으니 더욱 고마운 일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하여 나의 수필이 독자에게 올바른 정서를 갖게 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욕심을 가져보는데 이는 나의 노탐이라 해야 할런지. 수필은 나의 노후 인생에 일등 길동무가 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니 수필아, 고맙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