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 結婚과 祝 華婚은 어떻게 쓰이는가?

李 載 植 (34세손 목사공)

  청첩장을 받고 축하금 봉투를 마련할 때 " 축 결혼"으로 쓰느냐 "축 화혼"으로 쓰느냐로 한번쯤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그 해답을 찾을까 하여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다.

  婚姻의 婚은 장가든다는 뜻이고, 姻은 시집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장가들고 시집간다는 말이 된다.

  장가든다는 뜻의 글자가 "婚이 된 까닭은 "저�쓺�(昏)에 여인을 만나는 것"이 장가드는 것이고, 시집간다는 뜻의 글자가 "姻"인 ��ㄺ은 여자의 집에서 산랑감을 구하는 데는 반드시 중신하는 부인인 媒氏에 의해야 했으므로 "여자(女)매씨로 因해" 남자를 만나는 것이 시집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婚姻은 陰과 陽이 합하여 森羅萬象이 창조하는 대자연의 攝理에 順應하는 것이며 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짝을 찾는 순수한 人情이라고 할 수 있으나, 오늘날 돌이켜보면 그토록 심오한 뜻을 담고 있는 혼인이라는 말 대신, 결혼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다.

  혼인이라는 말이 결혼이라는 말로 대치되어 쓰이는 것은 전통 혼인 절차에 대한 명칭들이 낱말로 쓰였거나 일부 식자들의 말에 의하면 결혼은 일본식의 조어로써 원래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이라는 단어가 쓰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헌법이나 민법 등의 모든 법률 용어는 결혼이란 말이 쓰이질 않고 당연히 "혼인"이라 쓰고 있다.

  남자와 여자가 부부가 되는 일을 "결혼"이라고 하면, 남자가 장가드는데 여자는 곁 붙어서 따라가는 것이 되고, "혼인"이라고 하면, 남자는 장가들고, 여자는 당연히 시집가는 것이 되어 어휘에서부터 명실상부한 남녀평등의 의미가 내포 되어 있다 하겠다. 이런 의미를 모르고 남녀 평등을 주장하는 여성들과 오늘날 "결혼"이란 말을 서슴없이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납득하기 어렵다 할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오늘날의 "결혼 예식장"은 "혼인 예식장"이라고 해야 하며,혼인예식 때 보내는 축하금 봉투도 원래는 "축 혼인"이라고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신부의 집에 추하금을 보낼 때 "축 결혼", "축 화혼"이라고 쓴다면 시집가는 신부에게 장가드는 것을 축하하는 것이 되어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남자가 혼인하면 결혼이라고 하고, 여자가 결혼을 하면 화혼이라고 한다.

  유교사회에서 妻와 子息은 의복과 같다 하여 남자의 혼인은 大義名分이라는 커다란 사회적 명제보다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그냥 혼인을 나타내는 단순한 단어로[결혼(結婚)]이라고 하지만, 여자는 결혼과 동시에 남자에 비하여 그 삶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婚姻이라는 것이 남자보다 그 의미가 더 크기 때문에 빛날 華를 써서 [화혼(華婚)]이라고 한다.

  따라서 남자 쪽의 혼인에 참석할 때는 결혼이라고 하면 되고, 여자 쪽의 혼인에 참석할 때는 화혼이라고 쓰면 된다. 참고로 "축 결혼"에 비하여 "축 화혼"은 화려한 결혼, 즐거운 결혼을 강조하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總務理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