宗親會와 花樹會는 어떻게 다른가?
李 昌 均 (36세손 전서공)
종친회와 화수회는 다 같이 그 명칭만 다를 뿐 모두 동성동본의 일족이 모여 이룩한 친목조직 내지 친목단체를 뜻한다. 우선 한자로 보면 [종(宗)]자는 同祖謂宗이라, 한 할아버지의 후손을 뚯하며, [문(門)]자는 家의 뜻이고 門中이라함은 한 집안이니 곧 一家間이 되는 것이다.
[화수(花樹)]라 함은 꽃나무의 뜻인즉, 한 뿌리에서 나온 여러 가지에 달린 열매의 뜻이니 역시 동조위종의 뜻이다.
이와 같은 뜻으로 볼 때 친족회의 명칭을 문중회나 종친회, 화수회 등 어느 것도 다 잘못은 아니며, 다만 종친이란 말은 조선왕조 때에는 일반인에게 통용할 수 없었다.
참고로 국제화시대를 맞이하여 영어로 표기하면 종친회는 Family(clan)meeting, 화수회는 Family(clan)gathering 이며 일가는 Clansmen 또는 Kindred으로 표기할 수 있다.
명칭별로 그 예를 들어보면 가락 중앙종친회를 비롯하여 경주김씨, 당양우씨 등은 종친회란 명칭을 쓰고, 표암공 후손 이씨 화수회를 비롯하여 전주 최씨나 성주 이씨 등은 화수회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그밖에 평산신씨나 말양박씨는 대종회, 고씨는 고씨 종문회 등의 종문회, 동래정씨나 연일정씨는 동종회, 진주 강씨나 창원 황씨 등은 종회란명치을 쓴다. 이밖에 全氏大同宗約院,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 등의 명칭도 사용하고 있다.
이들 명칭은 명칭이야 어떻든 조직의 기본 성격은 같지만, 자손이 크게 번성하여 派系가 많은 집안은 중시조 또는 파조나 入鄕祖를 중심으로 한 종회를 조직하는데, 派別 또는 지방별로 조직된 경우가 많으며, 이때 대종회나 중앙종회는 이들의 중앙본부 내지 연합체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이러한 연합체 조직은 특히 60년대 이후 마치 유행처럼 확대 발전하여, 예컨대 "車柳大宗會", "전국 노씨화수뢰 중앙총본부", "전국 임씨 대동화수회" 등 본관과 관계없이 동성전체를 총 망라하는 전국적인 규모의 조직으로 학대되는 추세에 있다.
종친회나 화수회 중에서 재원이 튼튼한 단체는 시중 빌딩에 사무실을 차리고 사무국 조직을 갖추고 있는데, 어느 단체이든 第一義로 "崇祖睦宗"을 내세우고 있다.
숭조사업이란 조상의 묘소, 제향등을 관리하고 문중 재산을 돌보며 또 始祖나 顯祖를 기리는 기념사업 등이 이에 속하며, 목종사업이란 족보 편찬 작업이나 장학기금을 마련하여 회원의 자제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든가, 야유회 등의 친목모임을 갖는 등의 일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조직으로 그 규모가 가장 크기로는 가락 중앙종친회, 표암공 후손화수회,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등이 대표적이다.
가락 중앙종친회는 가락국 수로왕에 연원을 둔 긴해김씨와 허씨, 인천이씨 등을 총 망라한 사단법인체로서, 그 규모 면이나 조직면에서 첫 손가락으로 꼽을 만 하다.
전주이씨의 경우는 "전주이씨 효령대군과 종회" 전주이씨 밀성군파 종회" 하는 식으로 70여개의 파별 종회가 잇으며, 이들을 통활하는 중앙본부가 즉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다. 이 종약원은 전국의 각 시 군에 지원을 두어 연락을 취하고 있다.
표암공 후손 이씨화수회는 경주이씨를 중심으로 하여 표암공 이알평에 뿌리를 둔 10여본에 이르는 이씨들의 연합조직체이며, 산하조직으로 각 시 도지부와 군 화수회를 갖고 있다. 이들 각 성씨들은 그들대로 각기 따로 화수회 조직을 갖고 있으므로, 표암공 후손 화수회는 이들의 총 연합회가 된다. (副會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