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陽論壇]
傳統文化의 毁損에서 오는 價値觀의 混亂
이 종 찬 (35세손 전서공)
1.들어가면서
요즘 들어 거의 매일 매스컴에 보도되는 내용들 중에는 참으로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들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보도들이 가정을 훈훈하게, 서회를 아름답게, 국가를 발전적으로 이끌 수 있는 내용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사연이 그렇지 못하고 人本과 人倫이 파괴됨으로 하여 일어나는 가정의 파탄, 도덕성의 상실에서 오는 사회 규범과 질서의 파괴, 지도층과 국가경영자의 불명확한 가치관에 의하여 일반 국민들이 껶어야 하는 미래에 대한 상실감 등의 원인은 아마도 우리 전통문화의 상실 혹은 단절의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2. 지켜야 할 전통문화
전통문화의 기본은 바로 공동체의 이념이며, 우리 공통체 이념의 기초는 儒, 佛, 仙에 뿌리를 둔 공동체의 조화사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儒, 佛, 仙이 어떻게 우리 민족의 공동체 이념 구현에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儒 敎
유교의 사상은 중용과 중화사상으로서 성리철학의 기본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즉 一而二, 二而一의 원리는 氣가 둘인 듯 하면서도 하나요, 陰과 陽이 둘이면서 또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인바 이것이 바로 自然과 人間은 둘이면서 하나인 合一思想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로 男과 女가 대립관계가 아니며, 부모와 자식이 대립관계가 아니며, 정부와 국민이 대립관게가 아닌 天人合一의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天人合一의 공동체가 이루어질 때 바로 民本, 愛民, 爲民思相을 추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늘과 사람이, 자연과 사람이 합일되는데 왜 사람끼리 합일이 되지 못하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공동체 사상이며 儒敎의 참 뜻은 여기에 있다 할 것입니다.
2) 佛 敎
불교의 기본개념은 현상과 원리가 둘인 듯 하면서 하나요, 개개의 사물이 따로 인 듯 하면서 서로 인연을 가진 동일체의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생에 오백번의 연이 있어야 이승에서 한번의 옷깃을 스치는 인연을 만들수 있다는 것처럼, 불교의 교리는 因緣을 중요시 합니다.
이 인연은 바로 삶과 죽음이 같으며(生死一如), 시작과 끝이 같으며(始終一如), 그리하여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不生不滅思想)는 것으로서 공동체 사상의 본질이라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참나(眞我)에 도달 하기 까지에는 자기성찰의 깊은 과정이 필요한 것이지요.
3) 仙 敎
선교란 우리 민족의 민간신앙의 형태로서 서민층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태초의 민족고유의 신앙이라 볼 수 있으며, 三神인 桓因, 桓雄, 檀君은 三神인 동시에 一神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삼신은 나누면 셋이요, 합하면 하나인 三位一體神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선교의 근본에서 弘益人間, 圓融無愛의 理念이 형성되었으며, 이 이념이 올바른 人性과 價値觀을 가진 실용적인 인간을 만들 수 있는 원천인 것입니다. 천주교에서 聖父, 聖子, 聖神은 셋이면서 하나요, 하나면서 셋인 삼위일체 신이라는 공동체의 이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4) 儒, 佛, 仙에 바탕을 둔 우리의 전통문화는 바로 어울림에 바탕을 둔 공동체의 문화이며 농경사회에서부터 전승되어온 품앗이문화, 두레문화인 것입니다. 이 공동체 문화가 유지, 존속되므로 하여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이 親, 義, 緣으로 맺어진 사람들이기에 서로 정을 나누어야 할 대상이기에 모두가 한 "누리"이자 한"겨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문화가 왜 훼손되고 올바른 가치관에 혼란을 제공하게 되었는지를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3. 가치관의 혼란
우리의 전통문화가 훼손되고 가치관의 혼란이 온 원인에는 급격한 産業化에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브니다. 우리가 자랑하는 반만년 역사는 끊임없는 분열과 전쟁, 외세의 침입에도 전통 문화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인은 휼륭한 문화적 인프라가 구축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경우 漢族인 명나라를 지배하여 청나를 세워 2,600년 동안 중국을 통치한 북방 민족 만주 족은 한족에 비하여 문화가 낙후 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정복자가 피 정복자의 문화에 동화되어 소수 민족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산업화는 1960년 박정희 대통령의 군사혁명 이후부터라고 아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보통의 산업화가 아닌 급격한 산업화의 과정이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의 국민소득 76$, UN에 등록된 나라 120개국중에서 우리 밑으로는 인도가 유일했으며, 필리핀 170$ , 태국220$ , 그당시 박대통령은 원조요청 차 미국을 방문하였으나, 구테타군이라며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해 문전박대 당하고 눈물로써 발길을 되돌려 다시 찾은 곳이 독일이었지요. 그 것에서 간호부와 광부들의 급여를 담보로 하여 1억4천만 마르크를 빌려서 시작된 산업화…
1964년 국민소득 100$을 달성 하는데 4,600년이 걸렸고, 1965년 수출 1억불을 달성했습니다. 그러니까 4,600년 동안 이루지 못한 산업화를 40년만에 이루었으니 그 후유증이 없다면 비 정상이겠지요? 산업화의 원류는 독일의 차관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이후 월남파병에 의한 젊은이의 피에 대한 보상, 열사의 중동에서 땀 흘린 건설근로자, 언지니어들의 노력을 빼 놓을 수 없는데도 그로 인하여 얻은 신체적 장애(고엽제 피해 등), 理工系, 특히 工學계열에 대한 사회적 냉대현상도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 이외에도 많은 원인이 있으나 대표적인 사례를 몇 가지 예시 해 보겠습니다.
1) 지역간 계층간의 갈등
급격한 산업화에 의한 貧益貧 富益富의 심화, 勞使갈등, 지역간의 불균형적 발전, 요즘들어 그케 이슈화 되고 있는 비 정규직과 정규직의 차별대우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위정자들의 정치적 논리에 기인한 만국적 지역갈등의 피해자는 바로 누구입니까?
2) 연고주의의 만연
내가 만든 화시는 내 핏줄에게 물려 주어야 한다는 세습경영 체제, 그래서 젖먹이 꼬마도 수억, 수십억의 재산을 보유하는 세상, 특정학교를 나와야만 출세를 보장받는 지독한 愛校心(?), 까마귀도 고향 까마귀가 좋다는 박수쳐야 할 愛鄕心
3) 사회 정의의 실패
물질 만능 주의에 의한 배금주의의 만연에서도 특히 국가경영자와 최고 지도자 들의 부패는 일반국민들에게 삶의 질의 향상은 고사하고, 삶 자체를 포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上意下達식이 획일적 조직문화는 개개인의 創意力마저 사장시키고 있습니다.
4) 인간화 교육의 실패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스승은 없고 선생만 있는 학교의 풍경에서 우리의 청소년들은 어느 곳에 자기의 기준점을 맞춰야 하겠습니까? 6시에 집에서 나가 밤 12시 넘어서 집에 오는 아이에게 어떠한 인간화, 인성교육이 가능하겠습니까? 물론 근본이야 갖추고 있겠지만, 또 다시 私敎育을 받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은 항상 공존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5)물질 만능과 이기주의
개인의 이기주의에 의한 이웃간의 갈등, 집단이기주의에 의한 국가적 손실 등을 우리는 고속철도의 건설 과정에서도 보고 있습니다. 특히 물질 만능 주의는 우리 모두의 가치관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오며, 소외계층에게는 극단적인 판단을 요구합니다. 지금 대학캠프스에 가보면수천만원대의 수입차를 몰고 등교하는 20세 가량의 학생들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이 학생이 노력하여 번 돈으로 이 차를 샀을까요? 나이면 이 학생들의 부모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부를 축적 했을까요?
6) 핵 가족화
산업화 시대의 가족 계획 정책의 결과는 심각한 인구 감소와 家父長的인 가족문화의 변화를 초래하였습니다. 또한 농촌 인구의 도시 집중화는 농경사회의 전통 문화인 공동체문화를 파괴시켰으며 혼자 지내는 환경에 익숙한 유아가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人本과 人倫을 갖추겠습니까?
4. 마치면서
전통문화의 발전 계승과 회복을 위하여 여러 가지 전제 되어야 할 조건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은 道德性의 회복일 것입니다. 도덕성은 철저한 合理主義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感情이 아닌 理性이 지배하는 사회에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理性이 지배하는 사회에는 적당주의, 연고주의 등은 철저하게 배제되어야 하며, 산업화에 의하여 파괴된 인본주의의 회본 또한 동반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공동체문화는 앞의 사항들이 이루어지면 자연히 회복되어 전통에 뿌리를 둔 새로운 문화 창조와 가치관의 회복을 가져올 것입니다.(청년회 이사. 영산대학교 건축조형대학. 법경대학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