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性 교육에 관한 小考

李仁盛 (36세손 전서공)

최근 우리 교육계의 話頭는 인성교육이 어뜸을 차지하고 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모든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교육계의 실태를 보면, 공교육의 공헌이든 사교육의 영향이든 간에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선진국들에 견주어도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은 우리교육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보이는 반면, 수능부정, 학교폭력 사태 등의 현실은 우리 교육이 건강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반증 사례로 불 수 있으며, 여기서 학력 위주의 교육을 탈피하여 인성 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인성이란 사람의 본래의 성품을 말하며, 대개 인간의 본성을 규명하는 견해로는 孟子의 性善說, 荀子의 性惡說, 告子의 性無性惡說이 있다. 성선설은 맹자가 처음 주장하였는데, 仁義禮智의 四端은 천성에서 발생하므로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짐승의 본성과 다른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惻隱之心(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辭讓之心(사양하는 마음), 羞惡之心(불의를 부끄러워하는 마음), 是非之心(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마음) 즉 四端에 의한 인간의 선함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성품은 누구나 착하다"는 입장은 유교의 기본적 입장이며, 서양에서는 소수의 철학자와 교육자 사이에 유행되었을 뿐이다.

성악설은 순자가 제창하여 "인간의 성품은 惡하다. 善한 것은 人爲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선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결과인 것이다. "순자"의 성은 인간의 감성적 욕구의 측면을 지칭한 것인 만큼, "맹자"가 비감성적이고 순수한 인간본성을 일컬었던 것과는 근본적으로 그 지칭하는 대상이 다르다.

맹자는 心善을, 순자는 情惡을 주장 했다고 볼 수 있다. 순자는 선은 인위로써 "성은 악하고 인위는 선하다" 그러므로 "성을 바꾸어 인위를 일으켜야 한다는 化成起僞를 주장하였다." 고자는 이런 본능을 선하다거나 악하다고 말할 수 없고 뒤에 인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선하게 될 수도, 악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며, 고자는 "성은 버드나무를 바구니로 만드는 것과 같다"고 말하자, 맹자는 "선생은 버드나무의 본성에 따라 바구니를 만들수 있다고 보는가? 아니면 버드나무를 해한 이후에 바구니를 만들 수 있다고 여기는가? 만약 버드나무를 해하고서 바구니를 만든다고 본다면 또한 인간 본성을 해하고 인의를 만들수 있다고 여기는가? 천하의 사람을 거느리고 仁義를 害되게 하는 것이 선생의 말이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인성교육이란 마음의 바탕교육이며, 말 그대로 인성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을 말하는 것으로서 마음의 바탕을 교육하고 사람 됨됨이를 교육하는 것이다. 마음의 바탕을 교육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바람직하고 보편 타당한 가치를 추구하여 그 가치를 완성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앞의 예에서 보듯이 고자의 관점은 본성에 仁義가 없다는 것이고, 반대로 맹자는 본성에 仁義가 있다는 것으로서, 그 비유로 버드나무와 바구니의 관계를 살펴보면 고자는 버드나무는 원래 아무것으로도 결정된 것이 없음으로,그래서 그것은 무엇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이 버드나무가 인간의 인위로 인해 바구니로 반들어질 때 바로 인간의 가치관념인 선악이나 도덕관념인 인의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성교육이란 마음의 바탕인 지, 정, 의를 조화롭게 발달 시키는 마음의 교육(心性敎育)과 개인적인 자아실현을 위한 價値敎育, 그리고 사회적인 도덕적 삶을 추구하기 위한 道德敎育 등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심성교육은 지, 정, 의를 조화롭게 발달시키기위한 마음의 교육으로서, 사람의 마음(정신)을 교육하는 것으로서 가정과 학교, 사회 그리고 군을 포함한 모든 사회조작에서 지식교육과 정서교육, 행동교육(實踐敎育)이 군형을 이룰 수 있도록 실시되어야 하며, 심성교육이 성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수적이며 특히 지도층과 간부들의 솔선부범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가치교육은 개인적인 자아실현을 위해 건전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여 보람있고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으로서, 올바른 가치판단 능력을 갖추도록 자기 자신의 확고한 정체성(Identity)을 확립하여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며, 특히 저마다 타고난 소질과 적성에 따라 개인별 목표를 설정하여 꾸준히 노력하는 아름답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

도덕교육은 사회적으로 도덕적인 삶을 추구하기 위하여 도덕적인 삶, 즉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으로서 공동생활의 기본원칙과 원리를 교육시키고, 도덕적인 행위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며, 만약 도덕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인간의 평등사상 및 홍익인간의 정신에 입각하여 자기 자신만의 이익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익도 똑 같이 고려될 수 있는 공정한 이익 고려정신을 심어줌으로써,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이해와 배려의 참된 길을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러나 과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기계적인 교육방법이 있는가 하는 것이 근본적인 의문이 될 수 있다. "칸트"는 '인간의 인간됨을 인격성이라 불렀으며, 이 인격성의 행심은 도덕성이며, 도덕성의 핵심은 자유라고 말했다.' 고로 자유없는 인격은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는 소위 "점수 따기 위한 봉사활동"은 도덕성의 핵심인 자유를 부정하는 바탕 위에서 실시되고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 이런점에서 본다면 인간의 인격성과 도덕성의 핵심인 자유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려는 봉사활동은 자기 모순적 교육활동이라 하겠다.

인간이 인간답게 되는 것은, 길들여짐에 의해서라기보다, 근본적으로 思考의 혁명을 통한 자유의 각성에 의해서라고 생각된다.(總務幹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