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인성교육

이 수 식 (32새손 첨사공)

1. 인성교육의 필요성

  오늘의 우리 교육은 지나치게 주지중의적 교육에 치우친 나머지 현실 생활속에서 인간의 행동(내 외형적 행동)을 교정하는 것에는 실패하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비판 중에는 지나치게 외형적인 행동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개인의 행동을 결정하는 내면적 태도나 가치에는 관심을 가지지 못하였고, 그 결과 청년들은 자신의 가치나 양심에 따라 행동하기 보다는 충동적이거나, 아니면 순간적인 모방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적 관점에서 볼때, 가정이나 학교교육은 다과 같은 축면에서 인성교육을 강조하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성이란 학자들에 따라, 그리고 개인에 때라 여러 가지로 서로 다르게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인성이란 인간의 성격을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바람직한 인간의 행동을 유발시키고 방향과 크기를 결정하여 주는 내면적 심신구조를 의미하고 있다.

가. 인간의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흔히 우리는 교육의 목표를 인간행동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주장 속에서도 인간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교육적 방법문제에 대해서는 심리학적 견해에 따라 서로 다른 주장이 가능하다.

  행동주의적 견해로는 반복적인 훈련을 통한 습관화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특정 이론가들은 인성의 변화를 통해서만이 인간행동의 수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성격(personality)이란 개인의 독특한 행동을 결정하여 주는 심신구조 속에 역동적 조직체라고 정의하여 인간행동은 개인의 성격에 의하여 결정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인간행동의 교정을 위해서는 성격의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위에서 정의한 바와 같이 인성이란 성격의 구성 요소중 개인의 바람직한 행동을 결정하는 내면적인 특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한 목적은 인성의 변화에 강조점을 둠으로써,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게 지도하여야 할 것이다.

나.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바람직한 적응을 위하여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인간은 사회적이고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자신을 실현시킬 수 있는. 존재이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빠른 변화와 다양화로 특징 지워진다. 이러한 사회에서의 우리의 삶은 적응 능력의 배양과 바람직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경직되기보다는 유연한 인성의 형성이 전제 되어야 하며 이타적인 인성형성과 대인관계 형성의 기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다. 자기실현을 위하여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성장심리학자들은 인간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실현 시키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실현시키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지금의 내가 아니라, 지금과는 다른 나(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실현한 상태)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인성의 끊임없는 변화가 수반되어야 하며, 이것이 우리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육의 목표는 지금의 나를 초월하는 것이어야 하며, 이는 바로 인성교육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교육의 목표는 아동들의 건강한 성격을, 즉 바람직한 인성을 형성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2. 인성교육의 바람직한 방향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의 목표는 학생들로 하여금 건강한 성격을 형성하게 함으로써, 자신을 실현시키고 동시에 타인의 실현을 도와 줄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세 가지에 대한 교육적 지도가 요구된다.

가. 인간의 성장 잠재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건강한 성격은 정상이 아니라, 정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정상의 초월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 시킴으러써, 자시실현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은 정상에 안주한 나머지 비상함을 터부시 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성장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목표는 정상이 아닌 비상함이고, 지금의 내가 아닌 내일의 나라고 주장한다. 예로 바깥으로는 행복한 것 같이 보였던 Leo Tolstoy 도 무의미감(진정한 실현이 이루어지지 않는 결과로 나타나는 Meta 병리현상) 때문에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도 하였다는 것을 술회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나.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인간의 행동은 정체감(self-identity) 즉,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결정되어진다. 따라서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정체감을 올바르게 형성할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V. Frankle은 오늘의 많은 젊은이들이 실존적 진공상태에 놓여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고, 따라서 비 이성적인 행동이 나타나거나 타인의 행동을 아무런 생각없이 모방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이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정체감을 확고하게 형성할 수 있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항상 자신이 처한 현재의 상황에서(now and here)자신이 누구인지를 반문하여 보고 거기에서 답을 찾음으로써 자신의 정체를 발견 할 수 있는 상황속의 실존을 강조하고 이를 실천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다.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배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많은 이성론자들은 인간 존재의 한 가지 조건으로 이성을 들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이성적 행동만이 인간적인 행동이라고 하였다. 이성적 행동이란 자신의 감성을 억제하고 객관적 현실에 부합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의 배양이 중요하다.

  성격 이론가들은 이러한 통제력의 축면(통제소재 : locus of control)에서 내적 통제자(internals)와 오적 통제자(externals)로 구분하고 있다. 내적 통제자는 자신의 행동을 내적준거에 의하여 통제하는 경향이 있으며, 외적 통제자는 외부의 준거에 의하여 자신의 행동을 통제한다. 따라서 우리는 학생들로 하여금 성격적 내적 통제자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하며, 외적 통제자의 경우는 내적 통제자로서 성격적 전환을 가져올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다. 타인에 대한 공감하는 능력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인간은 사회속에서 성장하고 발달한다. 따라서 자신의 실현은 타인의 실현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또 자기실현은 타인의 실현을 도와줄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타인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공감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경쟁의 세상이라기보다는 협동을 필요로 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할 필요가 있다.

2. 인성교육의 효율적인 방안

  위에서와 같은 인성교육의 방향에 따라 학교에서 행할 인성교육의 구체적인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 하기로 한다.

가. 정체감을 기르는 교육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올바른 정체감을 형성하기 위해서 발달단계에 따른 교육적 조력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방안은
  첫째,정체감의 형성이 왜 필요한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두 번째, 발달단계에 따른 정체감의 형성이 필요하다. Allport에 의하면 인간은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신체적 자아(bodily self), 자아정체(self identity), 자존심(self-esteem), 자아확대(self-extension), 자아상(self image), 이성적 대처자로서의 자아(self as a rational coper), 고유적 희구(propriate striving)등 7가지 구분하여 발달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정체감 형성의 지도는 이러한 순서에 따라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인간실존이라는 추상적 개념보다는 구체화된 상황속에 실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즉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거창한 질문 대신에 '지금 이 자리의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명확한 정체를 분명히 알게 하는 것이다.

나. 유능감을 기르는 교육

  여러 연구에서 학자들은 오늘의 많은 청념들이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을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학습된 무력감은 청년들로 하여금 자율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이러한 청년들은 자신을 실현시키려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타인에 의한 삶을 살아가려는 경향이 보인다. 이러한 무력감은 세가지 요인, 즉 통제력의 결핍(상실), 어떤 결과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외적인 귀인경향, 그리고 불안정성 등에 기인한다. 따라서 인성지도에서 이들은 교정하여 주는 방향으로 지도가 일어 져야 할 것이다.

다. 협동을 위한 교육

  흔히 오늘의 사회를 경쟁사회로 정의하려는 경향이 있으나, 오늘의 사회야말로 인류 역사에서 가장 협동을 필요로 하는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왜야하면 사회의 다양화와 분화는 타인의 도움없이는 하루도 살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성격지도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존재는 세상이 있기 때문이며, 또 세상은 자신이 존재하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인간실존의 의미를 이해하게 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세상에 대한 현상학적 인식을 학습하게 할 필요가 있다. F. Perls는 인간은 중재환상 인식을 통하여 세상을 접촉한다고 하였다. 이 경우 중재환상 인식은 개인의 경험이며 따라서 사람들은 개인마다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세상과 접촉하게 된다. 그러므로 학생들로 하여금 인간의 행동 세계는 물리적인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법칙에 따르기보다는 정신적(인식)인 세계의 법칙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이해하게 하여야 한다. 바로 이러한 이해는 타인의 인식에 공감을 형성하게 하는 것이다.
(이사. 경성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