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企劃特輯]
主題 : 人性敎育 어떻게 할 것인가
|
오늘날 우리 교육이 입시 위주로 흐르고 경쟁에 치우치다 보니 인성교육이 소홀히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인성굑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특집을 마련해 보았으니 자녀 교육에 참고 하시기 바란다.<편집부> |
人性敎育, 그 必要性과 方案
李 炳 壽 (33세손 전서공)
Ⅰ. 들어가면서(인성교육이란)
인성이란 무엇인가? 글자 그대로 사람의 성품이다. 따라서 인성교육이란 사람의 성품을 교육하는 일이다. 성품의 구성요소는 성질과 품격이다. 성질은 마음의 바탕이고, 품격은 사람됨(爲人:사람다움)의 바탕이다. 성질은 선천적인 면이 많고, 품격은 후천적인 면이 많다. 그러므로 인성 교육은 한편으로는 마음의 바탕을 교육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됨의 바탕을 교육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마음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마음은 知, 情, 意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인성교육은 일차적으로 지, 정 의를 교육해야 하는 것이다. 즉, 지, 정, 의의 조화로운 발달을 도우는 것이다. 마음의 조화로움을 갖게 한다는 것은 사람됨의 기초를 닦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지, 정, 의가 조화롭게 발달된 사람은 인간다움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반면, 그러지 못한 사람은 인간다운 호감을 느끼게 할 수 없다.
우리가 말하는 인격은 사람으로서의 품격을 말하는 것이니, 인격자란 지, 정, 의의 발달이 조화롭게 된 사람을 말하는 것이며, 정서적 발달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사람을 우리는 인격자라 부른다. 인간됨의 바탕은 참다운 가치를 추구하고 이를 실현하는 인간의 삶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모습은 참다운 가치를 추구해 가면서 살아가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니, 여기에는 개인적인 차원과 사회적인 차원이 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인간됨은 자아실현의 모습에서 나타 날 수 있고, 사회적인 차원에서의 인간됨은 더불어 살기의 모습에서 나타 날 수 있다. 그런데, 아자 실현은 가치 실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니, 개인적인 인간됨은 가치교육에 의해 자아를 실현하게 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고, 사회적 인간됨은 도덕성 교육에 의해 더불어 살기를 잘하게 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Ⅱ. 인선교육의 필요성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행복되게 사는 한 방법으로서, 성인이 되면 이성간의 남녀가 결혼을 하여 아들 딸을 낳아 후세로 삼고, 이들을 잘 길러 가계를 잇고 사회에 공헌을 하게 함으로써, 樂으로 삼고, 거기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 사회가 급변하면서 우리 나라 이혼률이 세계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우리의 귀를 때리고 있다. 이혼을 사유별로 알아본 즉, '부부간의 성격이 맞지 않아서'가 어뜸이라고 하니, 이것은 곧 우리나라의 인성교육이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지, 정, 의의 조화로운 발달을 이룩하는 인성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못함으로 하여 상대편 인격을 존중하지 않고 이기심을 앞세우며, 인내력을 기르지 못해 순간적인 감정을 삭일 수가 없어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애정에 금이 가 끝내는 가정 파탄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인성 교육이 뒷전으로 밀리게 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약 30~40년 전부터 급격히 심해진 입시교육이 성행되면서부터이다. 교육의 근본 목적은 인간 교육에 있음에도, 우리 학부모들은 '인간교육은 소홀히 되더라도 제발 대학에만 힙격되게 해달라'는 왜곡된 요구를 하였고, 학교 또한 이에 영합하여 마치, 상급학교 진학률을 높이는 것만이 명문학교가 되는양 매달리었으니, 그 동안 인성교육이 무시된 절룸발이 인간이 양산됨으로써 '이혼률 세계1위를 자초하게 되었다 하겠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겠는가? 자업자득의 업보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 아닌가?
나는 지난날 K공고 교감 재직시에 졸업생들의 추수지도와 취업 알선차 기업체들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상무이사나 부장들의 입에서 '재학 시절에 실기 기술보다는 인간교육을 잘해서 보내주면 좋겠다'는 요구를 많이 들어 왔었다. 기술은 좀 부족하더라도 인간성만 좋게 길러 보내주면 기술은 곧 익히게 되고, 동료간에 화합이 이루져 생산력도 제고되고 회사 발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특히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것이 이기적인 인간이 이닌, 더불어 살기를 잘 할 수 있는 인간성 육성을 당부하는 것이었다.
또 바로 어제 나는 부산교육삼락회 주선으로 우리나라의 유일한 과학 영재학교인 부산과학고등학교를 견학한 일이 있었는데, 그 학교가 내세운 교육목표중 하나는 '과학적 사고력과 창의력 신장' 이었고, 또 하나는 '인간적 품성 도야'였다. 학교장의 설명에 의하면, 본 교는 장차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될 것을 꿈꾸고 있는바, 아무리 사고력과 창의력이 개발된 영재라 할지라도, 그간 인간애에 바탕한 인격적 품성을 가꾸지 못하고서는 위대한 과학자가 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인간적 품성을 기르는 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하였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의 가정, 학교, 사회에서 인성교육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에 있다. 인성교육은 원만한 가정생활이나 바람직한 사회로의 발전을 함에 있어서 기본적인 토대가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바른 인성을 지니는 일은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불가결의 요건이 된다. 앞서의 부부간 이혼의 원인조사에서도 경제적 사유로 인한 원인보다도 성격차이로 인한 원인이 월등히 높았으니, 본인들의 인성 발달의 결함이 부부간 행복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파경이란 불행을 초래하였던 것이다.
Ⅲ. 인성교육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1) 올바른 精緖 기르기
우리가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면 아름답다는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올바른 정서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꽃을 보고도 아름답다는 감정을 갖지 못하는거나, 사람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광경을 보고서도 측은하다는 생각을 갖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정서가 올바르게 길러지지 못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질서를 지키지 않는 일을 예사로 저지르고, 흉기로 사람을 해치는 일도 죄의식 없이 실행에 옮기게 된다. 오늘날 사회질서가 무너지고 살벌해져 가고 있는 것은 그간에 정서적 발달이 올바로 되지 못한 사람이 양산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회를 정화하기 위하여는 올바른 정서 기르기에 힘써야 하겠다. 그러기 위하여 아이들에게 학과 점수 따기에만 치우치지 말고, 예절을 지도하고 문학, 음악 미술, 영화 등 예술 분야에도 관심을 갖도록 지도 하여야 한다.
(2) 더불어 살기에의 숙달
이 세상에는 자기만이 잘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결코 잘 살지 못한다. 세상은 가족과 더불어 살고, 이웃과 더불어 살고, 모든 사회 사람들과 더불어 살게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와 같은 국제사회에 있어서는 지구촌 모든 사람들과도 더불어 살지 않고서는 잘 살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학부모들 가운데는 아직도 남의 아이 교육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내 아이만은 어떻게 해서든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붙어 주기를 바라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모가 많다. 이로 인해 아이들에게 은연중에 이기심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게 됨으로써, 우리사회가 점점 인간성을 상실한 이기주의 사회로 변천하고 있으니 아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기심만 조장된 아이들은 장차 본인을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서나 불행의 씨앗이 된다는 것을 알고, 어릴적 부터 친구 사귀기를 잘 하게 하는 등으로, 더불어살기에 숙달 되도록 하여야 한다.
(3) 가치관 형성과 자아실현의 꿈 키우기
올바른 인성을 기르는 교육은 곧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하는 교육에 통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돈이 많고 호화스럽게 살아가는 것을 가치롭게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는 검소하게 살면서도 저축을 하여 남을 도우는 일을 가치롭게 보는 사람이 있다. 이느 쪽이 더 바람직한 가치관 인가가 문제라 하겠다. 그리고, 사람이 어느 정도의 이성이 발달되면, 무엇인가를 이루어 보려는, 이른바 자아실현의 꿈을 갖기 마련이다. 이는 어쩌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만이 가지는 하나의 이상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아이들에게 건전하고 바람직한 자아실현의 꿈을 갖게 하는 일은, 인성교육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내가 장차 이 사회를위하여 무엇인가 가치로운 일을 하고 가겠다는 자아실현의 꿈을 갖게 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평생을 걸게 만드는 일은 인성교육의 토대를 구축하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4) 봉사정신 기르기
인생에서 보람을 느끼면서 살아 간다는 것은 곧 행복을 누리는 일이다. 그런데 인생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은 봉사적인 일을 했을 때이다. 봉사는 사회나 남을 위하여 자신의 利害를 돌보지 아니하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일하는 것이다. 자기 아닌, 남을 위하는 일이기에 얼핏 손해를 보는 일 같지만, 결코 손해 보는 일이 아니고, 자신에게 큰 보람을 안겨주는 일이 되는 것이다.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만큼 봉사정신이 가치로운 것이고, 그러기에 더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봉사는 남을 위하는 것이면서 결국엔 자신을 위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식에게 행복된 인생을 예약해 주고자 하는 부모가 있다면, 모름지기 자식에게 봉사정신을 길러 주도록 해야 한다.
Ⅳ 맺으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가 급변하는 시대를 맞아, 믈질만능의 가치관이 팽배해지고, 이기주의적 사고방식이 판을 치며, 도덕성이 해이해져, 사회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야 한다는 면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회가 이처럼 인간 사회답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 원인은 과학문명, 그 중에서도 인터넷의 등장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와 같은 기기를 만들고 이를 조작한는 결국 인간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에서, 어떤 인간을 기를 것인가에 따라 건전한 사회가 구축될 수도 있고,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 하겠다. 오늘날 인간성 회복의 교육이 부르짖어지는 소이연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하겠다.
우리는 현재 인간성, 곧 건전성을 상실한 채 방향 감각없이 굴러가고 있는 이 사회를 정상적 궤도에 돌려놓기 위하여 우리의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길러 가도록 지도해 나가야 하겠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인성을 체득시키느냐 못시키느냐 하는 것은 그들이 앞날에 행복을 향유할 수 있게 하느냐 못 하느냐와 직결되는 문제인 동시에, 미래사회가 건전한 사회로 가느냐 못 가느냐의 방향을 가늠하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하겠다.
(고문. 부산개금고등학교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