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바다문학회 기행에서
오늘은 한국바다문학회 주최로 1박 2일 문학기행을 떠나는 날, 이번 행사는 바다문학회가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주최하였으며, 참가자들은 원자력에 대한 호기심이 작용하여 동참을 자극받게도 되었다. 바다문학회는 문학을 애호하는 친목단체를 넘어 '생명의 바다 가꾸기 운동'에 앞장선다는 또 하나의 의미를 더하였다. 시민화관 앞에 모인 40명 문우들의 표정이 한결 밝고 친숙해 보였다. 더욱이 원자력 재단에서 과장 한분이 직접 참여하여 아내를 맡아주어 감사하였다.
일행은 9시에 부산을 출발, 경주에 도착하여 보문단지 일대를 관광하고, 전통 민속식당에서 산해진미로 포식을 하고, 영덕을 거쳐 울진 원자력발전소에 당도하였다. 여기서 두 시간 동안 안내받아 견학을 하고 덕구온천으로 옮겨 여장을 풀었다. 저녁에는 식사후 준비한 문학 강연과 작품 낭송으로 1시간의 연수시간을 가켜 문학기행의 분위기를 둗우었다.
이튿날은 일찍부터 세미나 시간으로 전임 연구원으로부터 원자력에 대한 특강을 100분 동안 들은 다음, 관광길에 나섰다. 불영계곡 양편에 전개되는 신록과 화강암 산세를 자랑하는 신수의 경관은 눈을 편안하고 풍성하게 하였다. 곧이어 신라 진덕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불영사에 도착하였는데, 불영사란 서쪽 산위에 부처를 닮은 부처바위의 그림자가 절앞 연못에 비쳤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절은 1천년 넘은 고찰이므로 보물급 문화재가 몇점 있었는데 보존을 위해 박물관 등에 옮겨져 있어 불 수 없었음이 유감이었다.
불영사 관람 후에 일행은 허기를 재우고는 귀로에 올랐다. 동해안의 월송정, 망양정 등의 해변경치를 장기자랑과 흥겨움이 점철되어 친목, 화합에 양념이 되었다. 어너지란 무엇인가? 사전에서 '물체가 가지고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양 - 즉, 열이나 전기들을 말한다고 돼 있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하겠다.
역사적으로 최초의 에너지는 석탄, 석유였고, 다음으로 전기, 가스가 사용되어왔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어네지 가운데 가장 편리한 것이 전기 에너지가 아닌가? 만양 전기 에너지가 없다면 주위의 거의 모든 생활기기는 작동하지 못할 것이다.
현대생활에서 전력은 마치 산소와도 같이 잠시도 없어서느 안될 필수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라는 전기 생산에 소요되는 원료의 97퍼센트를 해외에서 수입 충당하여야 한다 하니 놀라운 일이다. 더욱이 요즘 가격이 치속고 있는 석유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소비하는 국가이니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설명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에너지 수입 금액은 무려 496억 불이며, 이는 총수입의 22.1퍼센트이고, 내용상으로는 석유가 77.2퍼센트, 석탄이 8.9퍼센트, LNG가 13.2퍼센트, 원자력 전기 연료가 0.7퍼센트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부득이 원자력발전소를 만들어 전기를 생산하여야 다급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였다. 강의를 들은 우리 수강자로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한창 조국 근대화의 기치를 내걸고 공업입국을 부르짖은 적의 일이다. 포항제철이나 현대중공업 등 중공업을 일으키려 하니, 그런 산업들은 공해가 심한 업종이므로 후진국이나 달려드는 것이라고 반기를 드는 경제학자가 있었는데, 박대통령께서 지금 우리가 그런 배부른 소리를 할 현편이냐고 설득을 하였다고 한다. 원자력발전소 문제도 이 경우에 준한다고 할 것이 나닐까?
당시 박대통령께서도 중공업에 공해가 따른다는 것을 어찌 몰랐겠는가? 그러면서도 민족의 앞날을 열기 위해 고심끝에 결단을 내렸을 것으로 나는 이해하고 싶다. 돌이켜보면, 지난날 만약 박대통령께소 그 경제학자의 진언을 그대로 수용하였더라면,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게가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할 수 있었겠으며, 공업입국을 발판으로 한 세계11위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겠는가?
원자력발전소가 갖가지 위험 요소를 안고 있으며, 공해 요인을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두고 지난날 국가 어네지정책 입안자들은 여러모로 고민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화력발전소도 석탄을 원료로 하기에 공해를 일으키지 않았던가? 그런데 우라늄 1g이 부열할 때 생기는 어너지는 석탄 약 3톤이 연소될 때 생기는 에너지와 맞먹는다 하니 우라늄은 석탄보다 약 300만배의 열을 내는 셈이 된다. 얼마나 경제적인가? 다만 안전성이 문제이니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우리 국력이 아직은 수력이나 풍력발전으로 대체하기에는 적합하지 못하다면 '누울자리 보아가며 발 뻗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부득이 차선책을 산택할 수밖에 없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원자력발전의 가장 큰 취약점은 방사선 배출에 있다고 하니 이에대한 관리에 최대 역점을 이울여야 하겠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방사선은 덮어놓고 두려워만 할 것은 아닌 듯하다. 방사선은 물이나 공기처럼 이세상을 구성하는 수많은 물질의 하나로서 우리 주변어디에나 존재한다고 하며, 이들 자연 방사선은 임치료나 엑스레이 사진촬영 등에도 이용한다 하니, 무조건 해로운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끝으로 우리 사람의 에너지는 무엇일까? 사람의 에너지는 기운, 원기, 정력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고 보면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는 것과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인간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기)를 만드는 원료를 공급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되며, 인격적인 교양을 쌓는 일은 더 높은 양질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