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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알기> 국헌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신가
공위 휘는 정석이요, 字는 公輔요, 호는 국헌, 성은 이씨다. 공은 만력 신해년(1611년)정월달에 단성 배양리 집에서 태어나셨다.(江陽君 24世孫)이려서 총민하시고 재주와 성품이 뛰어나셨다. 10세에 소학을 읽고서 능히 듣고 이해할 수 있었고, 물 뿌려 쓸고 응답하는데도 절도가 있었으므로, 사람들은 이씨집에 이런 아들이 있다고 칭찬하였다. 조금 자라서는 겸재 하선생을 따라 배워서 대학에 여덟 가지 덕목의 문로가 있음을 알으시고 상송하기를 게으르지 않으시고, 오르지 마음을 敬과 義의 공부에만 두셨다. 아버님이 세상을 뜨셨을 때, 공은 아직 어리셨으나, 집례하는 것이 마치 어른이 하는 것과 꼭 같아서 곡하고 읍함에 있어서도 이웃 마을 사람들까지 감동시켰다. 공께서는 평소 때도 의관을 정제하시고, 종일토록 꿇어앉아 책을 대하셨으며,<毋自欺愼其獨>(자기를 속이지 아니하고 그 홀로 있을 때를 삼가라는 뜻)이라는 여섯 그자를 좌우명으로 삼으셨다. 손님과 벗을 대접할 적에는 그 기쁨을 극진히 하셨으며, 화평하면서도 순수한 기운이 얼굴에 사무치셨다. 필법으로 글씨를 쓸때는 천연골격을 이루어 한 획이라도 함부로 그어 가지 않으셨으며, 글을 읽을 때에는 언제나 천천히 보시고, 작은 소리로 읽어가시며 조금도 소흘하거나, 쉽게 넘어 가거나, 뛰어넘는 일이 없으셨다. 무릇 의심나는 글자가 있을 때마다 번번이 쪽지를 꽂아 기록하엿다가 선생께 나아가서 여쭈어셨다. 성품은 아름다운 산수를 좋아하시고, 흥이 일어나면 소요하며 즐기시고, 종일토록 돌아가기를 잊으셨다. 그러므로 보는 사람들은 모두 "신선 마을에사는 단구 이처사로다"라고 하였다. 연꽃 핀 못 가 대숲의 동쪽에 서신을 지으시니 이곳은 곧 종증조이신 청향당과 조부이신 죽각공 서재를 지어 거처하시던 옛더였다. 국화를 한 두렁에 심어 느 늦은향기를 사랑하셨으니, 이로 인하여 스스로 아호로 삼아 菊軒이라 하였다.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