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田齋 중수를 마치고

      
종회 총무  李璂成      

 양전재陽田齋는 선조先祖 인의공引義公 휘諱 광효의 타령소입니다.  엣날부터 우리 선대 어른들이 이곳에서 제사를 받들기 위하여 세운 제각이므로 현손 배암 휘 동형(玄孫 培菴 諱 東亨)시대 초즙으로 지은 삼간 집이었던 것입니다. 인의공은 형 죽각이 아들이 없으므로 둘째아들 瑜를 백부 죽각의 계자로 받들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례 문중은 죽각 후손의 생가입니다. 따라서 양전재 제사에는 배양문중에서 참제하고 있습니다.

   이 양전제가 오래 동안 세월을 보내면서 노후하고 빗물이 새니 지난 갑신년에 중수하여 현액과 기문을 걸었습니다. 이병능 족숙이 쓴 양전재중수기문은 한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를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단성 향교 뒤 북쪽 산은 우리 선조 인의공 묘산이다. 인하여 대대로 묘가 있다. 그 산아래 초즙 묘각이 오래되어 허물어져 계미년 가을에 종회를 열어 증수키로 하고 재목을 살피고 대목을 모아 제족이 하나되어 능력에 넘치는 어려운 일을 해냈다. 갑신년 입추 절날에 낙성고유를 하니 무른 삼간 사량의 앞뒤 첨하를 둔 목조 기와지붕이가공사를 시작할 때 어려움을 이겨내고 향기로운 일을 했다.

   양전재는 인의공 휘 광효를 주벽으로 제사 모시는 곳이다. 이는 후손이 돈보다 몇 값절이나 중한 것이 정신이라는 것을 안다. 집안사람들이 혹시 저축한 것이 있다면 조상 일에 소홀하면 부족한 사람일 것이다.

   선조의 영혼이 이르기를 자손이 있으니 이렇게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것이다. 이는 양심이 있어 말하는 것이다. 누구든 선조를 사모하는 것이 첫째라고 말하지 않는가? 공의 선대는 신라 개국공신 휘 알평이 비조며 원대 손 강양군 휘 개가 합천이씨 시조다.

   14전하여 청원재 휘 운호는 고려 봉익대부 판도판서가 처음으로 단성 소이에 들어와 살았으니 입단성조다. 차손 휘 권로 판서는 사직공이며, 증손 휘 계통은 진위 대호군이며 황해도관찰사로, 삼우당 문익점 손 승로의 사위가 되시었다. 배 숙부인 남평 문씨는 친정이 변고로 배양에 살던 문씨가 모두 피난 가고 친정이 공한하니 증조 삼우당 효자리 정려와 묘지 드의 유적을 관리하기 위하여 아들 승문과 윤문을 데리고 배양으로 이사했다.

  승문이 생 6남하니 장남이 청향당 휘 원이다. 셋째 동생 휘 잠은 성주 이씨 흥안군 증손 휘 계유의 사위가 되어 아들 삼형제를 두시니 광우 광효 광임이다.

   둘째가 공이며 휘가 광효다. 관 조산대부 통예원 인의라 효우순지하고, 학행 근독하며 위세추중이라 했다. 배 안악이씨는 현감 효건의 증손 안남의 딸이 생 2남 하니 琛과 瑜다.

   차자 유를 무후한 백씨 죽각의 계자로 출계했다. 공의 생졸 사실을 모름은 임란 때 문적이 소실됨이니 유한이나 어찌할 도리가 없는 일이다.

   우리집안 사람들은 선대 일을 독실히 흠모하니 참으로 아비가 힘쓰면 손자도 힘쓰니, 대대로 변함없이 이재실을 이어 가기를 위와 같이 기문을 쓰는 바이다.

   이번에 선조 인의공의 재실을 여러 일족들의 협력으로 중수를 마치고보니 기쁘기 한량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 일족들은 훌륭하신 인의공의 행적을 가슴에 새겨 그 정신을 본받아 더욱 진실되게 살아갈 것을 함께 다짐하고자 합니다.(금서면 부면장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