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白衣民族과 單一民足
편집 부위원장 李炳會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흰옷 입기를 좋아했기에 백의민족이라고 일컬어왔다. 우리의 어릴때 기억으로는 나다니는 사람들의 일상 평복이 모두 명주나 무명의 흰 바지저고리와 흰 두루마기 평상복이었다. 이로 본다면 흰옷은 맑고 깨끗하여 우리 민족의 순결을 표방한다 하겠다.
그리고 우리 조상은 예로부터 흰옷을 즐겨 입었기에 백의민족이라 하였고, 다른 민족과 피가 섞이지 않은 순순 우리 단군의 후손으로 우리혈통을 중시하여 왔기에 역사상 단일민족국가라고 일컬어왔다. 이렇게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인 동시에 단일민족으로서 나라를 세워 몇 천년의 역사로 내려왔기에 우리의 조상이 자랑스럽다고 하겠다.
어느 나라이든 여러 민족과 혼혈로 이루어진 국가라도 그 나라에 사는 사람 모두를 그나라 국민이라고 말하고, 순수집단의 혈통으로 구성된 국가라면 그나라 사람들을 단일민족국가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국제적인 입장에서 대국적으로 말한다면 그나라 사람들을 민족이라는 말보다는 그나 국민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겠다.
우리나라는 배달민족의 단일민족 국가로서 전통을 이어 내려 오다가 근세사에 서구의 문물이 들어옴으로써 정치, 경제, 문화에 큰 변동이 일어났는데, 우리의 의복에도 양복이라는 서구의 의복이 들어와 백의민족이라는 우리의 전통이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이로 인해 우리는 백의민족의 후손일 뿐이지 우리가 백의민족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더욱이 흰옷이었던 한복이 서구식 복장으로 변하여 버리고 흰옷은 명절이나 각가정의 제례때나 다른 의식이 있을 때 입을 뿐이지, 평상복으로는 거의 사라진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백의민족이라는 말이 사라져가고 단일민족이라는 말도 시대의 변천에 따라 사라져 가고 있으니 왜인지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래에는 국제교류로 우리나라 사람도 머나먼 외국에 가서 사는 사람도 믾은가 하면, 외국 사람도 우리나라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이렇게 세계가 이웃이 되다보니 국제결혼도 허다하여 2세, 3세의 혼혈아가 늘어나고, 외국인이 우리 국적을 받아 우리 국민이 되는 이도 많다.
이런 이들은 동남아 국가인 베트남, 인도, 인니, 필립핀 등의 여성이 대부분이고, 서구의 백인, 흑인 여인도 우리나라 사람과 결혼하여 혼혈아인 2세를 낳아 사는 사람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농촌에는 결혼 못하는 총각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미혼여성들은 혼담의 상대자가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하면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여성이 많다고 하니, 농촌 총각이 결혼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이러한 처지에서 결혼도 못하는 농촌 총각이 동남아 국가의 여성들이 우리나라 총각과 결혼을 신청하여 와서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이들 나라 사람들은 여성만 아니라, 남성들도 우리나라에서 노동자로 일하기를 부러워하면서 한국으로가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잇다고 하니 우리의 국위와 경제가 그렇게 드높아졌는가 하고 자랑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 TV방송에서 농촌 총각과 결혼하여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외국 며느리의 모습을 비춰줄 때가 있는데, 이들 며느리들이 한둘이 아이를 낳아 향복하게 가정을 꾸려가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 본다면 얼마가지 않아 단일민족이라는 자랑스러운 말도 사라져가고, 단일민족으로서 순수 한민족이라는 말도 사라져가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비록 국제 정세가 그렇더라도 우리는 단일민족으로 이어온 혈통을 각 가정에서 전통으로 숭상하여 살아온 우리들이기에 우리 후손들은 혼혈의 자손이 아닌 순수혈통을 이어가는 후손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보는 것이 헛된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하여본다. (덕산고등학교 교장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