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보 편집을 맡으면서

    
종보편집위원장 李炳壽    

  우리 합천이씨 배양문중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500년이 넘었다. 배양문중의 뿌리인 청향당 할아버지께서는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으셨으나, 당시의 영남지역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었던 퇴계, 남명 선생과 서로 교우하면서 학문과 도를 논하는 훌륭한 학자였다. 그러기에 그 후손들도 크게 관직을 누리지 않았으나 학자들이 많이 배출되어 선비 문중으로 알려져 왔으며, 배산서당에서 해마다 항례도 지내면서 유교 풍습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하여 그간에 문중 종보를 발간하자는 논의가 되어 오다가 이번에 이것이 성사 되어 종보를 발간함에 있어 여러 가지로 부족한 이사람이 편집의 책임을 맡게 되매, 그책임의 막중함을 느끼게 된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도덕성이 허물어지고 이기주의가 팽배해져 가고 있는 이때에 宗會가 나서서 인간성을 회복시키고 가정교육을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종보의 발간은 문중의 일족들에게 우리 유교의 전통정신인 조상을 숭배하고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게 함으로써, 가정을 바로 잡고 사회 질서를 확립해 나가는 데 크게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우리 일족들은 모두가 종보 발간에 관심을 가지고 알뜰한 내용이 담길 수 있도록 원고 수집 등에 각별한 협조를 해 주시기를 당부 드리고 싶다. 특히 오늘날 과학 문명의 발달에 따라, 자라나는 세대들이 우선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소중시하고, 먼 역사적 사실이나 장래문제 등에 대하여는 이를 경시하는 풍조가 있으니 이를 바로 잡아 주어야 하겠다.

   아무쪼록 이 종보의 발행으로 앞으로 일족들이 선조들의 훌륭한 정신을 이어 받아 성실한 인간이 되고, 친족들의 화합 도모와 상호발전을 이룩하여 훌륭한 문중을 이룩함으로써 종회 발전은 물론 나아가서는 우리사회의 발전에도 이여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정히 희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