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보 발간에 부쳐
-배양 마을의 유래를 알고 살아가자-
종보발간 부위원장 李龍奎
培養은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의 한 마을이다. 이곳에 사람이 언제부터 살았느냐는 것은 확실한 기록이 없어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마을에 산재된 支石墓가 28기 있어 하늘의 별자리를 상징하는 28수(宿)라고 전해오고 있는데, 지금은 농지개량사업으로 몇 기는 땅에 묻히고 없어졌다. 이 지석묘를 보면 이마을에는 금석병용시대 이전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고려 이전에는 이 마을을 뱀(巳)이라 했다. 마을 앞 능구 언덕이 뱀모양으로 남쪽에 있는 개구리(獨山)를 보고 입을 벌리며 구불거리고 가는 형국이라 마을 이름을 뱀이라 햤다. 그러므로 이 마을을 草路行巳설이라 한다. 이 마을은 풍수설화에서 江城고을의 계엄방패산인 엄혜산의 융기(戎器) 세모창이 보이지 않아야 동리가 이롭다는 전설로, 마을 앞 언덕에 나무를 심어 숲을 가꾸어 온 천년 역사 숲이 지금토록 전해오고 있는 역사 마을이다.
고려시대는 이 마을에 尙州周氏와 南平文氏가 주로 살면서 문익점이 상서 周世候의 사위가 되었다는 기록이 양 문 족보에 등재되고 있다. 이때가 문익점 선생의 출생 연대로 미루어보면 서기 1350년 전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후 문익점 선생이 원나라 사신으로 가는 書狀官으로 같이 갔다가 돌아모면서 그곳의 목면종자를 가져와 후취장인 퇴헌 정천익(退軒 鄭天益)선생과 나누어 심어 어렵사리 씨를 받은 목면이 전국에 번식되어 백성들의 의류생활은 물론 농가의 가내공업으로 백성들을 부자롭게 살 수 있도록 한 연고 시발지가 이곳 <뱀이 마을>이다. 그러므로 조선 초기 세종대왕이 문익점 선생에게 富民候爵을 추서하시고, 조정에서 孝子里旌閭를 내리신 곳이다.
뱀이 마을을 배양이라 이름한 것은 고려 말기 문익점 선생의 처남 周璟으로부터 연유하여 배양이라 이름한 것이다. 고려말 상서 벼슬을 한 분이며, 효행으로 조정에서 旌閭가 내리신 한 분이며, 호를 配養齋라 했다.
江城君 文益漸의 行義와 功德을 국내에 宣揚하여 아이들이나 하인들도 모르는 이가 없게한 것은 모두 淸香堂 李 源에게서 나왔다. 청향당은 南冥 선생과의 교분이 매우 두터워 서로 더불어 陽春曲, 白雪曲같은 빼어난 詩를 和唱했으며, 또한 淸香堂八詠을 지었다.
源의 아들 光坤은 호가 松堂이니 가업을 계승했다. 源의 아우는 潛이고 그 아들 光友는 호가 竹閣이니, 天稟이 활달하고 인물이 장대하여 장자의 풍도가 있었다. 아들이 없어 아우 光孝의 둘째 아들 瑜를 양자로 삼았다. 瑜는 효우하고 정직했으며, 그 형 探 또한 효도하고 근엄했으니 그 가풍과 유훈이 타족과 달랐다고 하였다.
우리는 선대께서 살아오신 가풍을 이어받아 운창 이시분 선생이 그 당시 우리 배양 합천 이씨를 편한 내용을 명심하고 현실을 개척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한점 훼손됨이 없게 살도록 해야 하겠다.
역사는 시대의 등불이며, 증인이기도 하고, 거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우리는 배양마을의 유래를 알고 살아가야 하겠다. 뜻 깊은 배양 종보를 처음 냄을 축하하면서 몇 자 적어 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