培山書堂上樑文                  權 道 溶


述夫彛性衷降先哲繼上古之聖神禮樂東歸大儒得中原之文獻道不遠爾行其行而言文在玆乎志所志而學所學盖旣無古今之異夫安有賢愚之差堯何人舜何人不繫類矣魯一變齊一變亦在爲之道通之傳爰及伯子叔子淵源之盛亦稱前庚後庚伏以至聖先師六經爲言由來稱玄聖萬世無土所以謂素王犧劃傳於文周寓以神而設敎麟經述於公穀發據亂而致平雖大同小康未之有逮盖六通四闢無乎不存道德源流肇記於龍門之史神明事業備載於益州之碑惟是軆天之微言闇而不著因復酬世之大義欝而未伸學士無傳授之宗聖經多竄亂之弊廣川之口義珷玉難分濟南之手書薰猶同貯得謚於君主雖時立廟於京師僅自元魏之世至唐室而尊祀迄華廷而配天禀元氣兼全之才道固尊矣以生民未有之聖窮亦至焉環轍一生幾賦息於禹域乘桴當日欲化陋於箕封地隔一隅尙曁過存之化道喪千載豈無興起之豪邦運累洽於海東人文會盛於嶺表於是翠屛之陶山屹屹銀河之德水湯湯雲飛鳥過天機呈露於小塘之詠春深花落逸興充溢於古臺之篇天命圖成闡發造化之秘神舍銘畢開示人鬼之關試白首於考槃始遂隱遯之趣把丹心而蘇世亦抱經濟之才顯晦若合一符出處盖無二道窃惟培山固退冥夫子杖屨之區實香竹先生薖輶之地年德傾詡最結友道之隆深章句質疑屢興師門之歎賞千古海國聲名赫赫於華夷百里江城文化彬彬於山野盖欲模範之久景仰孰若堂塾而有依歸神己傳薪視僉謀之允協誠可貫鐵驗有志之竟成孨孫不過十室之村貧戶皆助一朔之役經營心上圖事胥勉於同人突兀眼前棟宇焂成於大壯主眼專在於文廟儀衛仍具於賢祠奉安節文自衍聖府而磨練配食位次有龍峰院之定規籩豆尊俎之分排整整秩冠帶袍笏之趨進濟濟蹌蹌非尋常之宏橅實振古之創制暫停郢斤之劉載唱巴歈之謌抛樑東大明朝出啓羣蒙俄然楹夢知何許說與先天世大同抛樑南嚮明德治眞無慙誰知一部陽秋義功化優優萬類涵抛樑西方丈神山天半低想像當年登泰後眼空一世路多迷抛樑北鐵木風塵九宇黑竟遂一生浮海意精靈剡剡來箕域抛樑上中天軒豁胷懷曠隴雲山海近生知希聖多年勞企仰抛樑下汶水濚廻流不捨一脈眞源那可誣時時風詠意潚灑伏願上樑之後雲勿逗輝泉石改觀固知自夫廣魯東敎西漸將見由於小華夏用夷變譬水在之已聞尊神之隨所存如日麗天可期吾道之無不復眞經眞理乃見古是今非之繇同文同倫更無此彊彼界之別



        배산서당 상량문


기술하건대 떳떳한 성품이 마음에 나리니 선철이 상고의 성신을 이으고 예법과 음악이 동방이 돌아오니 큰 선비가 중원의 글을 얻었다. 도가 멀지 아니한지라 그 행실을 행하고 그말을 말하며 글이 이에 있으니 뜻할 바를 뜻하고 배울바를 배우도다. 대개 이미 고금의 다름이 없으니 어찌 현우의 차이가 있으리요. 요임금은 어떠한 사람이며 순임금은 어떠한 사람이냐. 동류의 잘린 것이 아니요 노나라가 한번 변하고 제나라가 한번 변하니 또한 도를 전하는데 있도다. 도통의 유전이 이에 백자1)와 숙자에 미치고 연원의 성한 것은 또한 전경2)과 후경을 일컬었다. 복이 하옵건대 지성선사는 육경을 말씀하니 유래로 현성이라 칭호하고 만세에 땅이 없으니 소왕이라 이른다. 희획이 문왕과 주공에게 유전하니 신으로써 교화를 베풀고 인경이 공양과 곡량에 기술되니 거란을 발명하여 태평을 이루었다. 비록 대동과 소강에 미치지 못하나 육통과 사벽에 잊지 아니함이 없도다. 도덕의 원류는 일찍 용문3)의 역사에 기록되었고 신명의 사업은 익주4)의 비석에 비재되었다. 오직 하늘을 본받는 미묘한 말씀이라 어두워서 드러나지 나이하고 인하여 세상을 수작하는 대의를 회복하여 억울하되 신원하지 못하였다. 학사가 전수하는 종통이 없으니 성경이 흐트러진 폐단이 많았다. 광천의 구의는 무부와 옥돌을 분간하기 어렵고 제남의 수서는 훈초5)와 유초를 같이 저장했다. 군주에게 시호를 얻는 것이 비록 한나라에 시작되었으나 경사에 사당을 세운 것은 경우 원위6)의 세대 부터였다. 당나라에 이르러서 제사를 존봉했고 화정에 비쳐서 하늘에 배향했다. 원기의 겸전한 재주를 받았으니 도가 진실로 높았고 생민의 미유한 성인으로 써서도 빈궁한 것이 또한 지극했다. 수레바퀴를 일주한 평생에 몇 번이나 우역7)에 휴식하였으며 뛰배를 타려던 당일에 기봉8)에 누한 것을 변화하고자 하였다. 땅에 한 모퉁이가 막혔으되 오히려 과존9)하는 덕화가 미쳤고 도가 천년에 상실하였으나 어찌 흥기하는 호걸이 없으리요. 나라 운수는 여러번 해동에 흡족했고 사람과 글은 마침 영남에 흥성했다. 이때에 취병의 도산이 높으고 은하의 덕수가 상상했다. 구름10)이 날아가고 새가 지나가는 것은 하늘의 기틀이 소당의 음영에 드러났고 봄이 깊고 꽃이 떨어지는 것은 표일한 흥취가 고대의 편에 넘치었다. 천명도11)를 이루니 조화의 비밀을 발명했고 신사명12)을 마치니 사람과 귀신의 관문을 개시했다 백수를 고반13)에 시험하니 은돈한 취미를 이루었고 단심을 잡아 세상을 소생하니 또한 경제의 재주를 안으셨다. 그러나고 숨는 것이 한낱 음쪽을 합하는 것 같고 나가고 거처하는 것이 대개 두 가지 도가 없었다. 가만히 생각하건대 배산은 진실로 퇴계와 남명 두 바자 장구의 구역이요 실상으로 청향 죽각 양 선생의 과축14)의 땅이였다. 나이와 덕을 기우려 칭찬하니 가장 우도의 융심함을 맺았고 장구를 질의하니 여러번 사문의 탄상을 흥발했다. 천고 해국에 소리와 이름이 화이15)에 혁혁했고 백리 광성에 문화가 산야에 빈빈했다. 대개 모범을 오래 경앙을 하고져 하는 것이 누가 서당에 귀의함이 있는 것과 같으리요. 정신이 이미 섶을 전했으니 여러 괴가 진실로 같은 것을 보겠고 정성이 가히 쇠를 꾀니 뜻이 있으면 마침 성사하는 것을 징험하겠도다. 쇠잔한 자손이 열집의 마을에 불과하니 가난한 호수 모두 한달의 브역을 도왔도다. 마음우에 경영함이 도사가 서로 동인16)에 힘썼고 눈앞에 돌울함에 동우가 장관17)을 이루었다. 주안은 오로지 문묘에 있고 의위는 이에 현사를 갖추었다. 봉안하는 질문을 연성부로부터 마련했고 배향하는 위차는 용봉서원의 구정을 따라했다. 빈과 두와 준과 조의 분배는 질서가 정연하고 갓과 띠와 도포와 홀은 추진이 엄숙했다. 심상한 굉무가 아요 실상으로 예전을 떨치는 창장이 되었다.  영근18)의 쫓는 것을 멈추고 파유19)의 노래를 부르리라. 포량동 하니 대명이 아침에 나와서 군몽을 열어주도다. 이윽고 기둥꿈20)이 알과라 알마인고 선천의 대동 세계를 말하여 주도다. 포량남 하니 밝은 곳을 향하여 정치를 듣는 것이 진실로 부끄러움이 없도다. 누구가 일부 양추의 대의가 공과 덕화가 넉넉하여 만물이 함양하는 것을 알리요. 포량서 하니 신가한 방장산이 하늘 반에 나직하네. 당년에 태산에 오른뒤를 시처서 생각하니 온 세상에 눈이 비여 길이 많이 아득하네. 포량북 하니 철목21)의 바람과 띠끌이 구주에 캄캄하네 마침 일평생에 바다에 뜨는 뜻을 이루니 정령이 섬섬하게 조선(箕域)에 오시도다. 포량상 하니 중천이 헌활하니 마음이 넓적하네 농운정과 산해정이 생지에 가가오니 성인 바랜 여러 해에 기앙을 수고 했네. 포량하 하니 문수가 돌고돌아 헐러서 쉬지않네. 한중기 참근원을 어찌가히 속일건가 때때로 바람쐬고22) 시읊으니 마음뜻이 소슬하네. 복원 상량한 뒤에 운물이 빛이나고 천석이 별다르네. 진실로 광로(廣魯)로 부터 하는 것은 동방 교화가 서방으로 배여 들어감을 알 것이요 장차 소화(小華)23)로 경유하는 것이 중하 사람이 오랑캐를 변화함을 보겠도다. 물이24) 땅에 있는 것과 비한 것은 높은 귀신이 도처마다 있는 것을 들었고 해가 중천에 빛나는 것과 같은 것은 가히 우리도가 회복함을 기약하겠도다. 참된경과 참된 이치는 이에 예전이 옳고 지금이 그른 것을 볼것이며 같은 글과 같은 윤기는 저나라와 이나라의 구별이 없도다.


1)伯子叔子는 정명동하 정이천의 형제를 말함
2)前庚後庚은 동갑을 말함

3)龍門은 한나라 사기를 지은 사마천의 별호임

4)益州碑는 당나라 王勃이 저작한 익주에 있는 夫子廟碑를 말함

5)薰초莥초는 훈초는 향기나는 좋은 풀이요 유초는 지독한 냄새가 나는 풀이니 군자와 소인을 비유하여 쓰는 말임

6)元魏는 중국 유조 시대에 跖跋씨의 위나라 즉 북위를 말함

7)禹域은 하우씨의 구주를 말함

8)箕封은 기자 조선을 말함
9)過存은 過化存神이니 공자를 말함

10)雲飛鳥過는 퇴계 선생 野塘詩에서 나온 것이니 문집중에 실려있음

11)天名圖는 퇴계 선생이 만드신 것이요

12)神舍銘은 즉 神明舍銘이니 남명선생이 저작하신 것임

13)考槃은 詩傳 衛風 碩人章에서 나온 문자이니 隱士를 말함

14)薖軸도 석인장에서 나온 문자임

15)華夷는 華는 중국 사람과 조선 사람이요 夷는 四夷八蠻을 말함

16)同人은 주역 天火卦의 이름이요

17)大壯은 주역 雷天卦의 이름이니 후세에 사람이 협동하는 것은 동인이라 하고 집을 짓는 것은 즉 상동하우 대장쾌를 말한다.

18)郢斤은 영은 초나라 서울 郢中이요 근은 초나라 신기한 대목의 이장이니 큰 대목을 말함

19)巴歈는 영중중에서 부르든 巴俚曲을 말함

20)楹夢은 공자가 별세하실적에 꿈에 두 기둥 사이에 앉은 것을 말씀함인데 후세에 선생이 별세하는데 쓰는 문자로 되었음

21)鐵木은 청나라 鐵木帖을 말함

22)風浴은 論語의 言志章에 증자의 아버지 曾點이 한 말임

23)小華는 중국 사람들이 우리 조선의 문화와 도의를 보고 작은 중국이라고 말함

24)水在地는 송나라 소동파가 저작한 潮州 韓文公 묘비에서 나온 문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