附 康南海答李寢郞忠鎬書


寢郞李君執事李君炳憲來承惠書勤勤推許過甚然敦敦于尊聖衛敎繼往開來可謂篤信好學守死善導者矣盛德大業甚感甚感執事爲退溪先生之裔明德之後不忘其先克繼其志能述其事困苦艱難貞心大力遠聞風流側仰無旣所屬書額寫訖交李君炳憲奉還倂以拙著春秋論語僞經考三種交李君携存培山書堂以備貴邦人士考索方今世變彌大然孔子之道圓周普博六通四闢無乎不在其冣要之旨在禮記禮運之言小康大同在春秋言三世之據亂升平太平夫春秋三世之旨不在左傳而在公羊口說之董氏何氏若不知古文左傳之僞則不知今文公羊之眞則孔子之大道終無以申明但據諸經據亂之說狹小孔子範圍則對于歐美民主之政國際之學及一切新設皆不能範圍則孔子道豈不窮而將弊乎故與李君炳憲極言之僞經考所以辨僞孔經之非而存其眞論語註所以考今文之說而存七十子之學春秋筆削大義徹言考則稍備孔子三世之學庶幾孔子之道不墜惟留意弩力明德復承興居不宣康有爲啓三月十七日

                              

                               李寢郞忠鎬台啓


       부  강남해 답 이침랑 충호 서신


침랑 이군 집사 이군 병헌이 와서 혜서를 받으니 근근하게 추앙이 과도하나 그러나 성인을 높이고 유교를 모시며 옛것을 이어가며 미래를 열어줌은 가위 돈돈하고 신실하여 학문을 좋아하여 착한 도를 지켜 죽는자라고 하겠으니 성한 덕과 큰 사업이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집사가 퇴계 선생의 후손으로 덕을 밝힌뒤에 그 선대를 잊지아니하여 그 뜻을 능히 이으고 그 일을 능히 계술하여 곤고하고 가난하여 마음을 곧게하고 힘을 크게하니 멀리 풍류에 듣고 기우려 처다봄이 다함이 없나니다. 부족한바 액자는 써서 이군 병헌을 주어 가지고 돌아가게 하고 아울러 졸저한 춘춘와 논어와 僞經考 세가지도 이군을 주니 배산서당에 귀방 인사 고색을 준비하소서. 방금 세변이 더욱 크나 그러나 공자의 도는 둥굴고 두루하고 넓고 커서 육합을 하고 사방을 열어서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되 가장 요긴한 뜻은 예기 예운의 小康大同과 春秋 삼세의 據亂升平太平에 있으니 대개 춘추 삼세의 뜻이 左傳1)에 있지 아니하고 公羊2)의 구설 동씨 하씨에 있으니 만일 古文 좌전의 가짜를 알지 못하면 今文 공향의 진짜를 알지 못할 것인즉 공자의 범위를 좁고 적게여긴 즉 歐米민주주의 정치와 국제의 학문과 및 일체 신설을 모두 범위하지 못할 것인즉 공자의 도가 어찌 궁축하여 장차 떨어지지 아니하리요. 그러므로 이군 병헌으로 더불어 지극하게 위경고를 말한 것은 거짓공경(僞孔經)의 그른 것을 변박하고 眞論語의 주해를 가진 것은 써 금문의 말을 상고하여 七十子3)의 학문을 보존한 것이요 춘춘 필삭 대의 미언고즉 공자 삼세의 학문을 약간 구비한 것이라 공자의 도가 거의 떨어지지 아니하리니 오직 유의하여 힘을 써서 덕을 밝히소서 다시 안부를 받고 불선하나이다.

           강유위는 계하노이다. 三月 十七日


1)좌전은 춘추시대에 좌구명이 저작한 책 이름

2)공양은 좌전을 해석한 사람

3)칠십자는 공자의 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