闕里衍聖公府輪告朝鮮域內鄕校文


謹啓者伏惟我 先聖之爲儒門敎祖則實天下古今所共認而無辭者也現今宗敎界之競爭日熱皆以各尊敎祖爲主苟能尊其敎祖則脚下之後學亦保其相當之地位也噫儒門之不知尊敎祖者久矣俎豆處奉傳仰政府之操縱傳道布敎之事則槪乎無聞焉自漢唐而歷宋明儒門之分裂殊甚惟宋學最盛行以其迎合專制仇視外人故屢遭新社會之攻擊迨民國成立之後乃有禁拜  聖廢讀經之命令大敎存亡凛如一髮之危若非前孔敎會總理孔少霑先生與南海康先生之極力斡旋則儒門之事殆未可知也當是之時  貴邦李君炳憲來遊魯都與聞乎尊  敎祖闡敎宗之義歸而承士友宗族之命組織培山儒會營建 文廟再來闕里模大成殿內  聖像而奉之下建道東祠以寓尊賢親親之情蓋有感於現時大勢之變遷儒門敎旨之發見而然也以其主張大易神道之敎禮運大同之說春秋三世之義甚力故或有與朱子之在專制時雅言頗相矛盾故域內篤守舊論之儒學家以是致責此在中國亦已有之宿症巳然之事實也惟在諸君子左右嗟啇以試思想之進退而巳非本邸之徑願干涉者然春秋之義以王父命辭父命則 貴邦七君子之通文巳發其微爲諸君子所當留意也至若蘫溪之發文則誣斥 先聖神道說敎之義爲有玄荒凌躐之弊東萊之發文則欲移逐  聖像焚其經說誣斥南海康先生罔有其極太極會之發文則以  文廟爲武廟之對稱奇不解而又曰  聖像埋安於本校殿側此亦可謂有天良者之言耶禮云敬君者路馬猶敬况洞尊先聖者侵侮尊嚴爲此咒天射日之圖斯亦妄人也巳不足與較而或有校中無識職員與此輩互相應答若以爲當然者則其於天下所僇何哉諦觀今日大勢黙察先聖微言則知尊  孔子之道而後亦有以保朱子若不知尊孔大義則幷與朱子而亡之也  貴校諸君子亦嘗念及于此否幸有以深思而善處以盡尊  聖衛道之責焉

                 乙丑七月初三日七十七代衍聖公孔德成



    궐리 연성공부 조선 역내 향교에 윤고하는 통문


근계자는 복유컨대 나의 선성이 유문에 敎祖가 되신 것은 진실로 천하 고금에 다같이 인정하고 다시 말한바 없는 바입니다. 현금 종교계에서 경쟁이 날마다 치열하여 모두 각각 자기들의 교조를 높임으로 주장을 삼으니 진실로 능히 그 교조를 높이면 그 아래 있는 후학들이 또한 그의 상당한 지위를 보전하는 것입니다. 슬프다 유문이 교조를 높일줄을 알지 못한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제사를 삼가 받드는 것을 오로지 政府의 지시함을 기다리고 전도하고 포교한다는 말을 일체로 들은 적이 없습니다. 한나라와 당나라로부터 송나라와 명나라를 지나서 유문의 분열이 특수하게 심하였고 오직 송나라 학문이 가장 성하였으되 專制주의를 영함하고 외국 삶을 원수같이 보는 고로 여러번 새사회의 공격을 만났드니 민국이 성립한 뒤로 이에 성인을 배알함을 엄금하고 경서 읽는 것을 폐지하는 명령이 있으니 大敎의 존망이 한틀의 위태로움과 같으니 만일 전 孔敎會총리 孔少霖先生과 남해 강 선생의 극력으로 주선함이 아니면 유문의 일이 거의 알지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때를 당하여 귀방 이군 병헌이 노나라 도성에 와서 교조를 높이고 교종을 드러내는 대의를 듣고 돌아가서 士友와 종족의 명령을 이어 배산 유회를 조직하고 文廟를 건립하고 재차 궐리에 와서 대성전내의 성상을 모사하여 받들고 그 아래 도동사를 세워서 존현하고 친친하는 정을 부치니 대개 현대 대세의 변천과 유문교지 발현에 감상이 있어서 그러한 것이니 주역 신도의 교와 예운 대동의 말과 춘추 삼세의 의미를 주장함을 심히 힘쓰는 고로 혹시 주자가 전제시대에 하던 말로 더불어 자뭇 모순이 있는지라 그러므로 역내에 예전 일을 독실이 지키는 유학자가 이로써 책망을 하는 것이니 이것은 중국에서도 또한 있는 묵은 병이요 이연한 사실이니 오직 여러 군자들이 좌우로 의논하여 사상의 진퇴를 시험하실 뿐이요 본저가 앞질러 소원하고 간섭할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춘추의 대의에 조부의 명령으로 부친의 명령을 사퇴하는 것인즉 귀방 칠 군자의 통문이 이미 그 미묘한 것을 발명하였으니 여러 군자가 마땅히 여기에 유의 할 바입니다. 남계의 말문 같은 것은 선성의 신도로 설교하는 의미를 모함하여 배척하여 현공하고 황당하고 능멸하고 엽등하는 폐단이 있다하고 동래의 발문인즉 聖像을 옮기여 내쫏고 경설을 태우고져 하고 남해 강선생을 모함하여 배척함이 한정이 없고 태극회의 발문은 문묘로써 武廟의 대한 칭호라하니 기이함을 가히 해석할 수 없고 또 말하되 성상을 본 교전의 곁에 묻어 둔다하니 또한 양심이 있는 자의 말이라고 할 수 있으리요. 여기에 말하기를 인군을 공경하는 자는 인군 타는 말도 오히려 공경한다 하거든 하물며 선성을 같이 높이는자가 존엄을 침모하여 하늘을 저주하고 해를 쏘우는 도모를 하겠는가. 이도 또한 망령된 사람이라 족히 더불어 비교하지 아니할 것이요 혹시 향교 가운데 무식한 직원이 있어 이 무리로 더불어 서로서로 응답한 것이라 만일 당연하다고 하면 그 천하의 베힐바가 되는데 어찌하리요. 오늘날 대세를 돌아보고 선성의 미묘한 말씀을 잠잠이 살펴본즉 공자의 도를 높일 줄 안 뒤에 또한 주자를 보전할 수 있나니 만일 공자를 높이는 대의를 알지 못하면 주자도 같이 없어질 것이니 귀 향교 여러 군자들이 또한 일찍 이에 생각이 미치지 못하였는지 다행히 깊이 생각하여 착하게 처리하여서 성인을 높이고 도를 모시는 책임을 다하소서.

                      

                                을축 칠월 초삼일  칠십 칠대 연선공 공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