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道東矣八章章八句(幷 序)

先聖圽後四十週甲粤明年癸亥九月十五日李斯文炳憲先生自中華陪先聖眞像而來奉安于丹邱之培山文廟是日也全道儒林會者無慮數千而駿奔將事肅恭訖禮洵東儒無前之盛擧也同鄕人權道溶猥添小相快覩濟蹌之光儀輒效奚斯之頌謹製古詩八章用表緇衣之誠其辭曰

奕奕東方君子留名有截丹山九苞鳳鳴日出震朝天下文明東夷之人振古多旌

溥彼韓城箕師所對運値明夷蹈仁孔卭吾道東矣大雅渢渢皇極蕩蕩永賴治功

一葦斯抗夫子欲居乘桴之歎其隱奚如滔滔洙泗逝而不枯爰有的源伊洛于徂

伊洛湜湜隴海繼統顯允君子華人攸頌維香維竹同德相重我祖麗澤亦夷于衆

昔在麗季聖蹟來囷時維文成扶植斯文百世有辭素王忠臣屈指今古能有幾人

厖哉叔紀眞影來禦華冠象珮趨下末摟增山盈谷萬人咸侶忻踴奮發如聖復覩

瞻彼培山九賢攸賞巋然新祠四賢同享赫赫揭扁吾道之鬯肅恭將事神人俱爽

嗣今以往其永勿替於穆儒敎如天開霽世入大同全球膜拜吾門盛事於玆益夫

                       秋凡  永嘉  權   道   溶   謹 製



   도동의 팔장  장팔구 서문과 아울러

 

선성 별세후 사십주갑 월명년 계해 구월 십오일에 이사문 炳憲 선생이 중국으로부터 선성의 진상을 모시고 와서 단구 배산문모에 봉안할새 이날에 전도 유림의 회합한자가 무려 추천명이요 (선성 후손과 및 수행원 몇 명이 또 중국으로부터 내림 했다.) 제인들이 준마같이 따라와서 빌을 자져 엄숙하고 공순하게 예를 마치니 진실로 동방 유림의 전고에 없던 성대한 일이다. 동향인 권도용 위람하게 제관에 참여하여 유쾌하게 제창1)하는 거동을 보고 문듯 해사2)의 칭송을 본받아 삼가 고시(古詩) 팔장을 제작하여 써 緇衣3)의 정성을 표현하노니 그 사 에 이르되

  혁혁한 동방에 군자가 이름을 유전했다. 참절한 단성에 구포4)의 봉황이 울었다. 해가 동방에 나오니 천하가 문명하도다. 동이5)의 사람이 예를 떨쳐 드러남이 많도다. 크도다 저 대한성이 기자의 봉군한 곳이로다 운수가 명이6)를 만남에 인을 밟아 크게 경앙 했다. 우리도가 동방으로 나옴에 대아 군자가 소리쳤다. 황극7)이 탕탕함에 기리 힘을 입어 공이 다스러졌다.

  한날 갈대가 이에 막혔으니 부자8)가 거주하고져 하셨다. 띠배9)를 탄다는 탄식이 그 은거함이 어디로 갈 것인가 도도한 洙泗의 물이 흘러서 마르지 않도다 이에 참된 근원이 있어서 伊洛으로 내려 가도다.

  이락이 맑고 맑으니 농해10)가 계통하도다. 현윤한 군자여 중화 사람이 칭송하도다. 청향당과 죽각이 덕을 같이하여 모두 존중하도다 나의 선조가 강습(麗澤)11)하여 또한 중인과 평등 하도다.

  예전 고려 말엽에 성인의 사적이 윤군했도다. 때에 文成12) 斯文 붙들어 심었도다. 백세에 말이 있으니 素王13)의 충신이로다. 고금에 손꼽아 보면 능히 몇 사람이나 되는고.

  방대하다 말세에 眞影이 와서 어좌 하시니 및나는 갓과 상아의 패물을 추창하여 앉지 못하겠도다. 산을 더하고 골짝을 채우니 일만 사람이 모두 짝하도다. 기뻐하여 뛰고 떨치고 일어나서 성인을 다시 보는 것 같았다.

  저 배산을 쳐다보니 아홉 현인이 구경했도다. 높다란 새 사당에 넷 현인을 같이 향례하였다. 혁혁한 이름판은 우리도의 종가로다. 엄숙하고 일을 받드니 귀신과 사람이 같이 상쾌하도다.

  지금부터 나감으로 기리 쇠하지 아니 하리로다. 씩씩한 유교가 하늘 같이 열렸도다. 세상이 대동에 들어가니 온 세계가 교배하도다. 우리 유문의 성한일이 이에 더욱 크게 되도다.


1)濟蹌은 성대하게 거르는 거동임

2)奚斯는 출처 미상

3)緇衣는 시전의 편명이니 현인을 좋아하는 정성을 말함

4)九苞는 봉황새의 털빛이 아홉 가지가 된다는 말이니 즉 봉황새를 말함

5)東夷는 동방 夷服에 있다는 칭호이니 즉 朝鮮을 말함

6)明夷는 주역의 괘 명이니 그 괘가 땅이 우에 있고 불이 밑에 있는 지화 명이(≡≡ ≡≡)이니 즉 밝은 불이 어두운 땅 밑으로 들어가니 밝은 덕이 있는 군자가 난시를 만나서 몸을 보존하기 위하여 포부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산중에 숨어사는 것을 말함이니 주나라 箕子를 대상한 것이다.

7)皇極은 서전의 洪範九疇에 惟皇建極의 준말로 오직 인금만이 천하의 표준을 세운다는 뜻임

8)夫子居住는 논어에 子欲居九夷에서 나온 말

9)乘桴도 논어에 乘桴浮于海 띠배를 타고 바다에 떠서 다른 나라로 간다는 공자의 말임

10)隴海는 퇴계의 농운과 남명의 산해정을 말함

11)麗澤은 주역 重澤兌卦의 괘사에 군자이 하여 붕우강습이란 말이니 여택은 친구간에 문학을 강습한다는 말임

12)文成은 고려의 安晦軒의 시호임

13)素王은 공자의 별호이니 지위가 없는 인군이라는 말임

  

                 추범 영가1) 권도용  삼가지음

 

1)永嘉는 안동의 고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