培山書院緣起說

天地雖久生生不息日月雖久光明不滅以其有日新不己之力也子在川上曰逝者如斯夫不舍晝夜筍卿曰運轉不己天地密移若水之滯而不流則腐矣天地之停而不運則壞矣人之爲道其能不循此軌而得存乎是以世界各敎莫不有新舊沿革之史而其沿之革之者雖若人爲而實理之自然也所謂新舊亦隨時得名過去新爲現在之舊現在之新爲將來之舊故舊必化而爲新非永持其不變之相者新亦由舊而生非突現於本無之中者瓦奠爲金罍椎輪爲玉輅以人合天文化日新故道之爲用無新無舊惟其適於時而己孔子爲聖之時者而易經之隋時變易禮運之大同小康春秋之三世卽與天地終始者而若漢唐之經義宋元明之理學淸之攷證皆抎一代之特長亦以因時救敝之思想呈其革故鼎新之色采者審矣至于今日全球棣通文換人羣思潮漸趨大同而孔子己掲此義昭如日星此非適於時宜者耶吾國位於震方人文夙闡自檀祖時代己創禮樂之權輿而揖讓美風婦女之貞信備於夫餘古史少連大連以孝稱於孔子尤可代表吾族之特性嗣至三國爰有宗千數百年以來羣彦輩出薰陶日盛禮儀之燦爛倫紀之齊整實爲他邦所未有者固當歸功於儒林然其歷史旣久漸成陳舊士習固陋人才衰沉不究世界之知識只有前人之糟粕不適於當世之用者無可諱言則今日儒界之革故鼎新實屬天時人事之必至否則道不能存而民不救矣霞汀李君以退溪先生之胄孫有慨于是議創培山書院將以易經禮運春秋之義致其日新不己之功可謂良工獨苦力任其艱幸吾黨之士有以共諒以勉焉

                   紀元四千二百十六年    白巖  密陽朴殷植 謹書


     배산서원 연기설

천지가 비록 오래되었으되 나고 생하는 것이 쉬지 않고 일월이 비록 오래되어도 그 빛이 감하지 않는 것은 그 날마다 새로운 것이 그치지 않는 힘을 써서이다. 공자가 냇물 우에 서서 말씀하시되 가는 자가 저와 같아서 주야로 쉬지 않는다 하시고 荀卿이 말하되 운전이 쉬지 아니하여 천지가 가만히 옮기니 만일 물이 막혀서 흐르지 않으면 썩고 천지가 정지하고 운전치 않으면 무너지나니 사람이 도를 함에 능히 이것을 딸치 않고 어찌 삶을 얻을 것인가 이르므로 세계의 각가지 종교가 신구 연혁의 역사가 없는 것이 없으니 연혁하는것이 비록 사람이 하는 것 같으나 실상은 이치의 자연이니 이른바 신구도 또한 때를 따라서 이름을 얻으니 과거의 새것이 현재의 구가 되고 현재의 새것이 장래의 구가 되는 고로 구가 반드시 변화하여 새것이 되는 것이요 기리 불변의 형체를 가지는 것이 아니며 새것이 또 옛것으로 인해 나는 것이요 본래 없는 가운데서 돌연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기와 두루미가 금두루미가 되고 나무 수레바퀴가 옥 수레가 되니 사람으로서 하늘을 합침에 문화가 날마다 새로운 고로 도를 쓰는 것이 신도 없고 구도 없이 때에 맞게 할 뿐이라. 공자는 성인의 때가되여 주역의 때를 따라 변역함과 예운의 大同 小康과 춘추의 三世가 곳 천지로 더불어 마침과 시작을 하는 자라 한나라와 당나라의 經義와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의 理學과 청나라의 고증학이 모두 일대의 특장을 천단했으되 또한 시대에 따라서 폐단을 구원하는 사상을 써 그 예전을 고치고 새것을 정하는 채색을 알리는 것이 자세하니 금일에 이르러 온 세계가 통래하여 문물을 교환하고 사람들의 사상이 점점 大同世界로 추진함에 공자께서 벌서 이 의미를 계시한 것이 그 밝기가 해와 별과 같으니 이것이 시대에 맞는 것이 아닌가. 우리나라가 震方에 위치하여 사람과 문화가 일찍 밝아서 단군 시대로부터 벌서 예법과 음악의 근본을 창작하여 절하고 사양하는 아름다운 풍속과 부녀의 정조와 신조가 부여의 옛 역사에 기재했고 소련과 대련은 효도로 써 공자가 칭송하였으니 더욱 우리민족의 특성을 대표 하겠고 이어서 삼국시대에 이르러 선비의 종통이 있어 천수백년 이래로 군현이 배출하여 번화함이 성하여 예의의 찬란함과 윤기의 제정함이 실상으로 다른 나라에 없는 것이 있으니 실로 마땅히 공을 유림에게 돌려보낼 것이라. 그러나 그 역사가 오래 되어 점점 옛것이 되어 선비의 습관이 고루하고 인재가 쇠침하여 세계의 지식을 연구하지 아니하고 다만 전인의 깨묵만 지켜 당시의 쓰임에 맞지 아니함을 숨길 수 없은즉 급일 儒界의 옛것을 고치고 새것을 정할 것이 天時와 人事에 다다랐는지라 그렇지 않으면 유도를 능히 보존하지 못하고 백성을 구원치 못하리라. 하정 이군이 퇴계선생의 증손으로써 날마다 새롭게 하여 쉬지 않는 공을 이루게 하니 어진 일꾼이 홀로 괴로움을 무릅쓰고 힘써 그 어려움을 맡는다고 하겠으니 다행히 우리당의 선비는 다 같이 서로 힘을 쓰게 하시오.

                         기원 사천 이백 오십 육년

                                                 백암 밀양 박  은  식  삼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