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南海答培山儒會書

李君子明從正月渡海來滬適僕游北方無定居至六月乃得見於靑島乃奉 惠書旣喜且感感者方今人心變謬至於非聖攻敎也喜者喜有 諸君篤信好學尙能尊聖衛敎也夫自劉歆纂亂聖經諸儒割據聖統於是孔子三世之道不明祗存據難一義而已太平大同之道暗䀜閉塞則何能範圍天下乎諸公奮起講求眞經外以禦侮內以宏道孔道重光於邊泌攻利之說赫胥黎天演優勝劣敗之義乃自德戰死人千萬慘傷滿目乃知其區美學說之不足而求之萬國愉有 孔子仁讓之說足以救之故歐美大尊孔子此亦見聖道之至所謂闇然日章凡有血氣莫不尊親也二三子旣巳發奮尊信孔敎矣幸勉之矣無狀勢力無變於異說勇猛精進眞積力久自有大光一日也

努力明德

爲道自愛不宣

                       癸亥七月二十六日       康有爲 白


강남해 배산 유회를 답장하는 글

이군 자명이 정월에 바다를 건너 상해에 오니 마침 내가 북방에 가서 일정한 거주가 없어 유월달에 청도에서 혜서를 받들고 기뻐하고 감동하오니 감동하는 것은 방금 인심이 변하고  어긋저서 성인을 꺼려 여기고 유교를 공격하는 것이요 기뻐하는 것은 제군이 있어 독실하게 학문을 좋아하여 오히려 능히 성인을 누리고 유교를 모심이 있음이니다. 대개 유흠이 성경을 고처 혼란케함으로 부터 뭍 선비가 성통을 활거하여 이에 공자 삼대의 도가 밝지 아니하고 다만 활거하고 찬란한 의미만 보존할 뿐이요. 태평과 대동의 도(大同之道)가 어둡고 폐색하니 어찌 능히 천하를 법위 하리요.

제공이 분기하여 眞經을 강구하고 밖으로 모욕을 막고 안으로 도를 넓혀서 공자의 도가 이로 말미암아 거듭 빛날 것이니 비인이 기뻐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나니 이미 이군 병헌으로 더불어 여러날 강론하여 동방에 동아가서 두루 고하게 하였습니다. 저 서구 사람들은 변심의 공리의 설과 赫胥黎 천연(天演)이 우등은 이기고 열등은 패하는 의미에 향하고 빠져서 이에 덕이지의 전쟁으로 죽은 사람이 천만이 되어 비참한 감상이 눈에 가득차니 이에 그 구미 학설이 부족함을 알고 만국에 구하되 오직 공자 의 어질고 사양하는 설(仁讓之說)이 능히 이것을 구원하는 고로 구미 사람들이 공자를 크게 존대하고 이것이 또 성인의 도가 지극한 것을 알겠으니 이른바 어두운 것이 날로 빛난다는 것이며 무른 피와 기운이 있는 것이 높이고 친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라. 이삼자가 이미 분발하여 孔敎를 높이고 믿으니 다행히 힘쓰고 세력에 검내지 말고 異說에 변하지 말고 용맹을 내여 정진하면 진실을 쌍아 힘이 오래되면 스스로 크게 빛나는 하루가 있을 것입니다.

힘써 덕을 밝히고 도를 위하여 몸을 사랑 하소서 불선합니다.

                                 계해 구월 이십육일   강 유 위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