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聖公府答培山儒會書

敬啓者曩者李君眞菴賁臨敝邦奉請

聖像當時情形困難頗費周章未能報命至今爲歉日昨李君復臨奉坡手畢仍諒諒以此相委足徵倡敎熱聖且感且佩際此滄海橫流人心不古而諸公獨能浩然正氣力挽狂瀾洵可謂鳳毛獜閣斗南一人矣同人等敢不勉附驥尾共濟時艱荷特多方等劃用西鏡拍照以模

聖像於大成殿內託李君敬謹奉歸 貴國以仰副衛敎之雅忱大敎興亡人心生死繁諸 高賢伏希勉旃臨頴布臆無任欽遲肅復虔頌培山儒會諸公康建幷望道珍重

          二千四百七十四年癸亥三月二十五日

          衍聖公孔德成啓


연성공부 답 배산 유회 편지

경계자는 지난번에 이군 진암이 폐방에 비림하여 성장을 봉청하되 당시에 정형이 곤난하여 자못 주선을 허비하고 능히 명령을 갑지 못하여 지금까지 미안하옵더니 작일에 이군이 다시 왕림하여 수필을 봉독하니 인해 이릴로써 위촉하니 족히 창교하는 그 열성에 감사합니다. 이 창해가 횡류하는 지음에 인심이 예전과 다르거늘 제공들이 홀로 능히 호년의 정기로써 힘서 광란을 당겨 돌리니 진실로 봉모린각에 두남의 한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동인 등이 감히 힘써 천리마 꼬리에 붙어서 한가지 시대의 어려움을 건지리다. 특별히 다방면으로 주선하여 서양 사진계로써 성상을 대성전 안에서 사진을 박아서 이군을 부탁하여 공경이 받들고 귀국에 도라가서 우러러 위교의 정성을 다하여 대교의 흥망과 인심의 생가가 고현에게 달렸으니 업드려 바라옵건데 힘쓰소서. 붓을 들고 뜻을 포하니 보답이 더딘 것을 이지기 못합니다. 엄숙히 답장합니다.

배산서당 유회 제공의 건강을 삼가 송축하옵고 아울러 도를 위하야 진중하심을 바라나이다.


         이천사백칠심사년 계해 삼월 이심 오일

                 연성공 공덕성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