溪山簡通

伏惟霜令僉體動止萬重就盛諭菜尊奉之擧當此時世有此斯文振作之風殊甚羨仰鄙等亦世契後屬每誦先執中孟韓龍雲之詩當日同庚道義之交愈爲後人所不敢忘僉君子峻發之議無乃追感於是耶雖然區區之懷有不可諱而不悉者矣一自斯文百六之會庚桑之厄遍及於吾先祖腏享之所敢聞命此非但鄙等之私耳亦此間士論宿昔交勉者至若院通一切防限業已久矣這間曲拍何敢縷縷於遠外書尺每承同室俯逮之意無以供答只自踧踖第念仙鄕之大論已定蒙昧之見寂寥之言恐不足以備得蒭蕘而盛聞之下亦不敢枝梧耳惟願僉尊尤加商量爲之千萬幸甚竹閣先生躋享之擧甚善甚善
戊午 九月三十日

李晩瑗  李中轍  李康鎬  李中聖  李中喆  李晩景  李麟鎬  李善求  李縉鎬  李忠鎬 等

 

계상 간통

복유 상령에 첨체 동지 만중하신이까 취백 성유 석채례의 조봉하는 일은 이 세상에 이 사문을 진작하는 바람이 있으니 심히 부러워합니다. 비등은 도한 세계(世契)의 후손이라 매양 선집 가운데 맹한 운룡의 시를 외우면 당일 동경 도의지교가 더욱 후인들의 감히 잊지 못할바라 첨군자 준발하는 의논이 여기에 추모함이 아닙니까. 비록 그러나 구구한 회포를 숨기지 못하고 다하지 못할 것이 있습니다. 사문이 백륙(百六)1)의 제회로부터 경상(庚桑)2)의 액이 우리 선조 철향하는 곳에 두루 미치니 자간에 미안한 예절을 생각하면 넘연하여 오히려 스스로 통한하거늘 이제 또 창설하기를 모의하시니 실로 비등이 명령을 들을바가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 통한하거늘 이제 또 창설하기를 모의 하시니 실로 비등이 명령을 들을바가 아닙니다. 이것이 다만 비등의 사정만 아니라 또 선비의 의논이 예부터 서로 힘쓰는 바입니다. 서원통문을 일체로 막은 것이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근간에 위곡한 일을 어찌 감히 먼곳 편지에 다하리요 매양 동실의 부체하는 뜻을 받으면 무엇이라 답하지 못하고 다만 축척 할 뿐입니다. 다만 생각건대 선향의 큰 의논이 이미 결정하였으니 몽매한 소견과 적막한 말이 족히 추요(蒭蕘)의 말을 갖추지 못하옵고 성한 소문아래 또한 감히 어기지도 못하겠아오니 원컨대 첨존은 더욱 의논하여 하는 것이 천만 행심이옵니다.

죽각선생 제향하는 일은 심히 착한 일입니다.

무오 구월 삼십일

1)百六은 운수가 다된것을 말함

2)경상(庚桑)은 전국시대 사람이니 위루산(畏壘山)아래 거주하여 지방 사람을 착하게 가르쳤드니 죽은 후에 사람들이 그 공덕을 갑기위하여 위루산 밑에 사당을 짓고 향례를 지내기로 후세에 사당을 위루라고도 하고 경상이라고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