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묘개혁의 오류

 당초의 국책사업인 납골묘권장은 환경친화적 기조에서 우리의 葬墓文化가 공동유대와 공동의 의무감을 고취하여, 영구적이고 효율적 안전관리가 유지될 수 있고 계층 간의 소외감을 없게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의식이 점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많은 가문과 문중들이 자신들과 선영들의 공동보금자리를 아름답게 꾸미려는 의식이 싹트기 시작하자, 이것이 돈이 된다고 착각한 한심한 하동군의 일관성 없는 정책은 의식개혁의 싹 수 마저 잘라버리면서 파산한 농공단지 산업의 전철을 되풀이 하려하고 있다.

 납골묘문화는 상업적 논리로 이루어 질 수 없다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 납골묘의 관리는 산 자의 생명과 동일하게 무한책임과 영구적 보호가 수반되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의 공무원이 제 생명처럼 영구적으로 무수한 가문의 납골장묘를 관리해 줄 것이라고 누가 믿겠는가.

◎ 납골묘는 분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즉, 분양금액의 10배 이상의 영구적 관리비용을 영속적으로 축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역사는 장묘문화의 영구적 존속과 관리의 신뢰성 정도에 따라 그 나라의 역사가 진실하게 보존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유의 선비정신의 기조에서 각 가문이 옛것을 기억하며 좋은 점을 비교 할 수 있도록 자율적으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국가는 일관성 있는 영속적 지원을 할 때만 개혁은 성공될 것이다.

◎ 납골묘의 사후관리를 위한 재원은 상기와 같이 건설비의 수 십 배가 소요되기 마련인데 국가나 지방행정이 국고를 들여 그 많은 재원을 영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란 발상은 천지개벽이 되지 않는 한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생명처럼 영구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재원에 대한 세무지원도 교회나 사찰 등의 종교재단과 같은 형평성을 민간에게도 지켜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한다.

● 이상의 순수함을 잊어버린 각 종 대형납골당들은 언젠가 홍수사태에 무너져버린 영리목적의 공원묘지처럼 이윤을 빙자한 폐허가 되고, 이곳에서 쫓겨난 영혼의 혼 불들은 천추의 한이 되어 우리의 강산을 악귀의 지옥으로 만들어 버리는 무서운 재앙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