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숙 무용단의 춤 공연 ‘꿈’을 보고

  예술이라는 이름의 노력은 세월도 아름답게 가꿀 수가 있는 것 같다.

  학창시절, 악기연주를 좋아했던 탓으로 부모님의 꾸지람을 들었던 것은, 인간사회의 도덕적 윤리와 합리적 이성의 근간이 예술에서 비롯되고 예술에 의해 다스려 진다는 철학을 믿지 못한 어른들의 생각 때문이라고 생각해본다.  

  인간의 방대한 욕구의 상념을 글로 표현한 것이 ‘시’라면 소리와 그림이나 형상의 조각으로 표현한 것이 음악과 미술이다. 그 중에서도 모든 인간과 동물 혹은 일부의 식물까지도 그들의 몸짓으로 자아의 욕구를 표현한 극치가 춤이라면 생명체를 가진 모든 생물의 예술이라 표현해도 주제를 넘지 않을 듯하다.

  그러므로 춤은 집단공연이라 할지라도 각개의 상념이 존재하고 그 존재가 각개의 율동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외관의 모형이 같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은 각개의 표현이 다르게 나타나야만 한다. 관현악 연주의 화음처럼 다른 악기들의 음색과 음량이 어우러지듯 춤도 개별의 율동을 중요시 한 후 한꺼번에 묶여서 표현되어져야한다.

  ‘꿈’ 이라는 제 하의 공연분위기를 표출하기 위해 율동형상의 초점을 전반적으로 흐리게 한 것이 열심히 노력하는 개개인의 의욕적 표현을 무디게 한 것 같아 참으로 아쉬웠다.

  춤의 공연무대는 조명의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율동의 예술은 곧 빛의 예술과도 통한다.

  모든 개인별 춤사위가 독립된 조명으로 흐르는 연막 속에서 빠짐없이 표현되어졌으면 더 좋은 공연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전문적 춤의 공연장이 아닌 환경에서 열심히 해준 무용단전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더욱 테마가 있는 춤의 공연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