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牛)

 

2 학년  김 금 석

 

 동녘이 채 뜨기도 전에 으례히 올라가는 곳이 산이다.
  어쩐지 모자라는 잠을 채우려는 순간이기에 소같은 것은 정신이 가지 않는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하시는 어머니의 성화에 뉘엇 뉘엇 일어나 소 고삐를 잡고 산으로 올라간다.

   찬 이슬이 발에 뚝뚝 떨어진다. 정신이 부쩍 든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래를 향하야 고함을 지른다. 내 위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이 들자 어깨가 으쓱해진다. 또 한번 오―이 고함을 질렀다.

  부유스럼한 안개속으로 내 마소리가 머얼리 퍼진다. 이건 다 송의 덕택이랄까……. 아침마다 맑은 공기를 마시는 일, 높은데 올라가서 지르는 맛. 소는 이제 자기 마음껏 풀을 뜯는다. 잠시동안 풀을 뜯어 먹이면, 하루 종일 일을 해야 되는 소가 어쩐지 가엾게 보인다.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좋은 풀을 한아름 베어다 앞에 놓았다. 눈을 둥그레 굴리면서 막 씹어 먹는다. 풀을 한집베고 소를 몰고 내려와서 물을 먹였다.

   소! 너는 나를 위해서 이하고, 나는 너를 위하여 물을 뜯었다. 너 때문에 맑은 공기를 마실 수도 있고, 고함도 칠 수 있다.

   소! 너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친구, 부디 내 옆을 떠나지 말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