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마음

 

2 학년  안 기 환

 

  먼― 하늘 끝에는 흰구름이 한가히 떠돌고, 나뭇가지들은 포건한 기온에 파릇 파릇 어린 싹들이 소복소복 얘기하는 것이 정녕 봄은 오려는가 보다.

  모진 바람, 겨울의 그 침묵은 아가씨 창문소리와 함께 깨트려지고 불현 듯 솟구치는 봄의 노래소리가 그립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장에가신 엄마를 기다리는 이가 동자의 마음과 같은 것이다.
   나는 지금 조용한 어덕 길을 꺼질까 삿분 삿분 디디고 있다. 겨울날 매서운 서릿발에 짓밟힌 가시덤불 사이로 사이로…….

   내 고향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인간 아니 내 이상의 무엇을 찾고 바라는 마음 일게다. 이것은 진정코 참다운 생, 보람있는 생을 위한 것일게다. 나는 이러한 사색의 시간에 묻혀 가면서 발걸음을 멈춘다. 하늘아래 무질서하게 흩어진 야욕! 사리! 이기의 하동읍을 감상한다.

   인생이란 저런 것인가.
   마지막에 올 죽음이란 두 글자를 등지고 한 많은 세상을 하직할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 참 슬픈 것들 뿐이다. 이 순간을 꾸며, 나의 아름다운 향우의 전당 생활을 맞보지 않느냐, 보람되게…….

   자유로운 봄, 봄을 기다리는 나의 약한 마음.
   자비하고 인자한 신의 은총과 더불어 가난한 나와 벗,
   그리고 저 꼴의 내 고향 하동에도 봄은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