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에 거름이 되고 싶어

 

                                                                                                    교사   진 철 현

    아무리 아름답고 향기가 좋은 꽃이라 할지라도 바른 자리에 나지 못하고, 설령 바른 자리에 났다손 치더라도 그 꽃을 키워줄 수 있는 거름과 손질이 없이는 병들거나 시들기가 쉬울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를 다듬고, 거름과 손길은 꽃이 피고 결실을 할 때까지 온 갖 정성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넓은 세계는 내일의 역사를 창조 할 어린 새싹들이 그들의 세계를 향하여 희망과 이상의 터전을 닦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후진성을 탈피 못한 빈곤한 이땅에는 어린 새싹들이 암흑 속에서 배움에 굶주리며, 밤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청소년소녀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 고장에도 쌀쌀한 사회의 냉대를 받는 어린 가슴들이 슬픔을 자아내고 있는 현실을 어제도 오늘도 본다. 제 스스로의 힘으로 기늠 할 수 없는 아이들이 집을 뛰쳐나와 뼈저린 길을 달음질 치는 청소년소녀들이 우리 주위에 점점 불어나고 있다. 부모의 애정과 가르침을 배반한 불량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으로 이들을 대하는 것은 편협한 사고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어린 아이들이 집을 버리고 나와야 할 진정한 동기를 파악하는 각성이 요청되고, 이들을 주위의 환경을 개선 하는데 협력해야 한다. 우리 고장에서는 여러 선배 동지들의 협력으로 재건 국민운동 하동읍 위원회를 비롯한 동지들의 규합으로 향우학원을 설립한 것은 이러한 어린새싹들을 위한 터전을 마련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나는 암흑 속에서 새빛을 보게되는 이 터전을 보고, 그대로 있을 수 없어 불우한 새싹들을 불러 모우는데 게으름을 없앴던 것이다. 향우들은 활개치며 환희에 찬 모습으로 향학열에 불타는 씩씩한 모습을 보였으며, 배움에 얼마나 굶주리고 있었는가를 통감 했던 것입니다. 

   학원이 탄생한지 어언 일년의 고비를 넘어, 두 번째의 어린 새싹을 맞아 들인지도 벌써 반년!남의 교실을 전전하며 이렇게 아름다운 터전을 이룩한 선생님들의  피나는 노력은 새싹들의 항로에 등대가 될 것이다.

   향우학원 선생들은 맡은 직분을 지키며, 상부상조하여 괭이와 낫, 망치가 되어 올바른 기둥을 세우고, 물생틈 없는 터전을 닦아, 폭풍을 만나도 쓸어지지 않는 피라밑 같은 터전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고충을 극복해 왔습니다. 불우한 환경, 매마른 땅에서 버림받은 내 고장 청소년소녀들을 이처럼 아름다운 고향의 일꾼, 미래의 동량 향우로 길러낸 것입니다.

  지금까지 물심 양면으로 노력하시는 여러동지 선생님의 그 열성어린 정성을 따라 끝가지 따라 갈 것을 맹세하며, 향학열에 불타는 향우들이 이나라 내 향토의 일꾼이 될 때까지 거름과 물이 될 것을 약속하며 영원한 향우의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