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한방의학(漢方醫學)

5-2 한약방의 이용

완화제(緩和劑)로 좋은 아주까리

  열이 있을 때는 초기의 처방으로서 얼른 아주까리 기름을 먹이면 신효할이만큼 곧 낫는 수가 잇다. 그리고 아주까지 기름은 하제(下劑)뿐만 아니라 살균력도 강한 유약(油藥)이다. 귀에서 고름이 흘러나올 때 아주까리 기름 한 방울을 귀속에 떨어뜨리면 고름이 그치고 그대로 낫는다.

   늑막염, 복막염, 복수(腹水), 신장염, 각기 등 물이 괴는 보에는 아주까리씨 70~80알과 석산(한약이름) 구근(球根) 1~2개를 찧어 넣고 잘 섞어서 양쪽 발바닥에 붙이고 붕대를 감아 약 10시간 가량 두면 수기(水氣)가 소변이나 대변으로 빠져 내린다. 이것을 매일 2회, 4~5일 계속하면 더욱 효과가 있다.

   '버몬트의 민간 요법' 중에서 아주까리 기름에 대한 약효를 간추려 본다.
  ① 사마귀에는 아침 저녁으로 기름을 바르며 20~30번 계속 문지른다.
  ② 갓난아이의 배꼽에 부스럼이 생겼을 때 발라 준다.
  ③ 모유(母乳)를 잘 나오게 하기 위하여 유방에 기름을 바른다.
  ④ 눈에 자극이 있을 때 기름을 눈에 떨어뜨리면 기분도 좋고 자극이 없어진다.
  ⑤ 어린애의 머리털이 안 나오거나 자라지 않을 때에는 기름을 주 2회 잠 잘때 바른다.  밤새도록 그냥 두고 아침에 비누로 씻어 낸다. 머리털이 제대로 나올 때까지 매주 2회 계속 바른다.   ⑥ 잠자기 전 속눈썹에 기름을 주 3회로 바르면 빛깔이 진해지고 길어진다.
  ⑦ 기관지 이상(異常)에는 기름 두 숟갈과 솔기름(松精油)한 숟갈을 혼합하여 흉부에 바른다. 급성이면 하루에 3회씩 바르도록 한다.
  ⑧ 절상(切傷)이나 피부병에도 바른다.
  ⑨ 탈항(脫肛)이 된 치질에는 기름을 바르고 부드럽게 속으로 넣는다.
  ⑩ 발이 아프거나 피로할 때에는 주 2회 또는 그 이상 여러 회 취침시에 문질러 바르고 헌 양말을 신고 잔다. 아침이 되면 피로와 아픔은 싹 가셔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