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편 피로란 무엇인가

 

4-1 피로는 일종의 유행병

 정신 신체 의학

   과로를 생각하지 않고 건강이나 질병은 이미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그 정도로 현대 생활은 과로의 연속이며 이 과로가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은 반건강의 상태로 몰아 넣어서 마침내는 질병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과로하면 생활 능력은 둔해지고 활동 능률도 저하되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약화된다. 정신상의 과로가 신경 쇠약이나 정신병의 원이 되는 경우도 많은데, 그것은 신체적으로도 영향을 주어 심장병, 신장병, 그리고 그 밖의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 되고 있다.

   고(故)루우즈벨트 대통령의 미망인 엘리노어 루우즈벨토 여사는 78세의 고령으로 1962년 11월에 사망하였는데, 공공생활에 들어가 최초로 배운 것은 "결코 '피곤하다'는 말을 하지 말 것"이라는 기르침이었다고 술회하였다.

   여사의 남다른 정력은 생전의 그녀의 지인(知人)들의 경탄의 대상이 되고 있거니와, 아마도 이러한 생활 수련이 여사가 그와 같은 정력을 축적하게 된 시초가 아닌가 하고 생각된다.

 피로는 인생의 최대의 적

  피로를 느끼는 순간 우리들은 일을 더 이상 계속할 수가 없게 되고 솜 같이 피로해진 채 집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자기 자녀들의 생활에 대해서도 관심이나 열의를 잃고 또 그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게 된다.

   아내와 더불어 나누던 즐거움, 친구와의 유쾌한 교제, 취미, 오락 향학심(向學心)등 모든 것은 피로라는 이름의 제단(祭壇)에 희생물로 바치지 않으면 안되고, 마침내는 육체의 쇠약에 따르는 가련한 생활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