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중국 사람은 수퍼맨(超人)이다.

  환갑에 정력을 회복

  70세의 노인이 심근경색이라는 치명적인 중환을 치르고 나서도 여전히 왕성한 정력을 자깆고 있는 왕씨의 이야기로도 알 수 있듯이 중국 요리는 강장 강정식인 동시에 불로 장수식을 겸한 것이 많다.
   중국 요리는 우리 나라에도 널리 보급되어 있거니와, 요즘에는 가정에서 조차 중국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 가령 그것이 간단한 튀김일지라도 우리 한국인의 스태미너증강에  크게 공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와 가까이 지내고 있는 모 의과대학 교수 한분이 얼마전에 자유중국의학회의 초청으로 대만에 일 주인간 다녀 왔는데, 그 분의 이야기가 참재미있었다.
   환갑을 눈앞에 둔 그 분은 대만에 도착하자 그곳에 있는 한국인과 그 곳의 학계인사들이 번갈아 찾아와서는 식사에 초대를 했는데, 이 때 나오는 오리는 그야말로 본고장 중국음식이었다. 지금까지 담백(淡白)한 식사에만 익숙해 있던 이분도 처음에는 기름기가 느글거리기만 하더니 며칠이 지나자 곧 익숙해졌다. 이와 동시에 몸에 배였던 여독(旅毒)도 가셔져서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는가 싶더니 어느덧 하복부에 이상한 징조가 나타났다고 한다.

   그런데 대만의 연회석에서는 여자의 서어비스가 유명한다. 이분도 그동안 여러차례 모종의 유혹을 받기는 했으나 번번이 이를 물리쳐 왔다. 그던데 귀국하기 바로 전날 환갑을 바라보는 그리고 평소에 근엄하기로 우명한 이분도 끝내는 그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분은 귀국하자마자 주변의 친구들에게 이렇게 실토를 했다.
   "날마다 중국 요리를 먹고 있으면 그렇게 되지 않는게 도리어 이상하거든" 하며 그분은 짐짓 호탕하게 웃는 것이었다.

의식 동원(醫食 同源)의 중국적 사고(思考)

   이렇듯 놀라운 효과를 주는 중국 요리는 대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 여기에는 실로 5천 년이라는 길고 긴 세월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긴 역사가 흐르는 동안 생겨난 말에 의식동원이라는 것이 있다. 이 말이야말로 죽국인의 사고방식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 말의 뜻인 즉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도 평상시의 식사를 통해 이루어 나가자는 뜻으로서 말하자면 의학과 식사는 근원이 같다는 뜻이다.
  이와같이 중국인은 음식과 의약을 구분해서 생각하지 않고 그 근원이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식문화(食文化)를 살펴 보더라도 '식(食)에 대한 그들의 감각은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전혀 다르다. '식'뿐만아니라 '약'에 대한 감각도 다르다.

   당나라 시대에 엮어진 중국 초고(最古)의 의서(醫書) "황제내경태소(皇帝內經太素)"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다고 한다.
   "공복감을 채울 때는 '식' "이라 하고, 병을 고칠 때에는 '약'이라 한다."
   다시 말하면 '식'과 '의', '식'과 '약'은 원래가 같은 것이라는 뜻인데, 이러한 사고는 중국인의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