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과 다식(多食)

   심신의 피로와 정문명의 몰락――이 두 가지 위기를 내포 하고 있는 서구사회의 고민을 살펴보면, 겉보기는 화려하고 찬란하지만 국민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즉 병원의 환자들 중에는 정신병의 환자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있는 사실은 그러한 현상은 바로 육식의 과잉에서 오는 결과라는 점이다.
  후진국의 국민들은 고기와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을 더욱 많이 먹기를 원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건강과 장수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거강을 망치고 죽음을 재촉하는 결과가 된다는 점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1)채식을 위주로 한 잡식(雜食)

    인간은 이(齒)의 구조나 소화·기관의 구조로 보아 잡식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채식이 오히려 체질에 맞게 되어 있다. 인간의 이는 육식동물처럼 뽀족하고 날카로운 견치(犬齒)는 적고 곡식이나 과일·채소 등을 씹어 먹는 데 적합하다.
   좌우상하에 4개밖에 없는 인간의 견치는 짐승들의 그것과는 달라 그다지 예리한 모양을 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소화기의 길이도 육식 동물인 개의 신장의 4배 반이나 되지만 초식 동물인 염소는 24배나 된다. 인간의 소화기의 길이는 신장의 약 9배에 달한다.

   이와 같은 이나 소화기의(구조는 오랜 세월의 진화 과정을 통해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우리들이 성급하게 육식이나 다식으로 바꾼다는 것은 생리학적으로 볼때 좋지 못하다. 특히 동양 사람은 채식위주의 식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서구사람보다 소화기의 길이도 길고 위도 커져 있다.
  어떻든 우리 나라 사람은 우리대로의 체질이 있으므로 그에 적합한 식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랴말로 장수를 위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2)육식과 다식은 만병의 근원

    동물성 식품의 다식은 혈액의 산성화를 유발시키며 또 장에서의 이상 발효, 즉 부패현상을 일으켜 프로마인(尿毒素)을 만드는데, 이것이 혈액 속에 흡수되어 노화(老化)를 촉진 시키고 조로(早老)나 단명(短命)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동물성 지방질의 지나친 섭취는 동맥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을 침착시켜 동맥 경화증을 유발시킨다는 것은 이미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육식과 다식을 위주로 하는 서구 사람들은 중풍·암·고혈압·심장병·당뇨병 등의 많은 문명병을 않고 있으며, 따라서 사망률도 높다. 육식은 변비를 잘 일으키며 때로는 직장암까지 유발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에 반하여 채식은 섬유스가 많아서 장벽을 알맞게 물리적으로 자극해 주기 때문에 변통(便通)이 좋으며 장내에 독소도 쉽게 생기지 않고 또 독소의 흡수도 방지 됨으로써 건강과 장수는 물론 두뇌를 명성하게 해 주기도 한다.

   또 식물성 식품에는 염록소나 카로틴 그리고 비타민C 등의 영양소도 많이 들어 있다. 동물원의 사자나 호랑이도 고기만 계속 먹으면 끝내 질병에 걸려 죽고 만다. 그래서 토끼나 염소 또는 양의 내장, 특히 위장을 잘먹인다는 사실은 이에 연유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