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巳(2013)時享 隨想錄
역사는 사실과 진실이 공존한 기록이다. 구전된 종중의 역사도 사실(事實)과 진실(眞實)이 공존한다. 종중의 기록이 전무한 상태에서 지금부터라도 진실과 사실을 시향수상록으로 남겨 훗날의 사료가 되기를 바란다. 금년 시향부터 제례비가 정기적으로 종중계좌로 입금된다. 그런데 위토 인수를 거절한 동규가 임차료를 가로채 버린 것이다. 등기상으로 아버지의 재산이란 것이다. 종중과 임대차 계약을 한 김정곤이 동규 핑계를 대며11월11일 위토 임차료100만원을 납입하지 않는 것이다.
부득이 정기예금을 중도해지하여 공사비 잔액과 제례비를 쓸 수밖에 없었다. 감사인 성규에게 위의 사실을 말했더니, 오늘은 축제일이니 문제의 종중재산은 서류를 갖추어 처리하자고 한다. 부산에서 도착한 종시 처가 지난 성묘때 잘못했대고 사과를 한다. 시향에 참석한 것으로 용서가 되었으니 참 고맙다고 대답해 주었다. 오늘은 큰 소리날 일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종시가 제례를 마치고 감사보고와 자유토론장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서 종윤이가 시향에 빠진 일이 한 번도 없었다고 흥분한다.
총회 감사보고를 위한 시향준비이사회가 열리지 못했으니 사업집행결과를 회장이 직접보고하고 선인들이 나에게 전해 준 종중재산의 내력을 전 할 기회를 꼭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제례를 마치자 채규부자와 종윤형제들만 남았다. 감사인 성규가 남처럼 이들의 시위를 지켜보고 있다. 종인이가 녹음을 하겠다고 하여 허락해주면서 종중의 역사도 빠짐없이 녹음을 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내가 종중의 파산 내력을 이야기 하자 삼천포 종현이와 종인이가 소설을 쓰지 말고 부모의 실명도 대지 말라고 하면서 명예훼손을 들먹인다. 해마다 반복되는 하극상이다.
나의 말을 가로막고 형제들끼리 총회를 하겠다며 종인이가 임시의장으로 나선다. 제멋대로 회장을 유임하고 회장 지명한 이사를 다시 선임하여 모든 종중사업을 즉시 중단하자고 덤빔다. 모든 종회원의 동의를 얻어야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관도 개정하잔다. 총회의 결의에 대한 정족수의 언급이 없으니 형제들끼리 결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구경꾼처럼 보고 있던 감사 성규가 이런지경이되면 회장이 종중업무를 이들에게 조용히 인계해 주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이 형제들의 들러리를 선다.
참으로 기가막힐 일이다. 나는 납골당 주차장에 대한 행정처리 결과를 설명하려다 말고 일어서고 말았다. 이대로 자리를 뜨지 말라고 야단이다. 나는 언제든지 총회에서 결정된 새 회장이 선임되어 종중대표로 등록이 되면 모든 업무를 정상적으로 인계해 줄 것이라고 말하고 서류 가방을 챙겨 일어섰다. 이때의 상황은 남 부끄러워 더 기술할 수가 없다. 녹음파일 원본을 종중에 넘기지 않을 때 종인는 고발 될 수도 있다.
종윤이가 금년 시향에 불참한 연유는 종윤이가 총무를 맡아 종중재산목록을 만들때 감사인 나를 속이고 종중선산(양보면 장암리 산 107-4, 12595㎡ 약3816평)을 누락시킨 것과 유용한 종중돈 200만원을 당장 종중에 반환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나의 말에 반기를 들고 사촌들에게 거짓 선동하여 하극상을 해 올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었다. 해마다 종윤이는 자기의 과오를 은폐하기 위해 동생들의 세를 빌어 시위를 교사해 왔던 것이다.
위토 임차료(제례비)를 가로채고 추궁 당 할 처지에 있던 동규도 이들의 하극상을 이용해 자리를 피해 버렸다. 모두가 적반하장의 위세에 바른 말을 하지 못하고 동조를 하는 꼴이다. 무임승차를 위한 어부지리를 택하겠다는 심사다. 내가 해마다 큰 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것은 조용한 대화상대가 되지 않는 이들의 잘못된 탐욕 때문이다. 내가 이들의 시위에 밀려났다면 지금의 제향귀진과 추원당이 생겨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종윤이가 부당점유한 위의 종중선산이 대를 이어온 사유토지라면 자연스럽게 적은 상속세를 내고 상속을 받았을 것이다. 차명 등기자 차백이 1967년 1월에 죽었는데 이 사람이 1975년 1월에 살아나서 비싼 증여세를 물면서 증여를 할 수 있겠는가. 종중은 처음 남수에게 모두 맡기려 했는데 차백이가 양보에 있는 종중재산을 고전 사람이 맡을 이유가 없다며 칼부림으로 시위를 하여 믿음이 적다는 차백에게 부득이 양보를 해주었다는 병철아저씨의 이야기를 기어이 해주고 말았다.
나의 말을 막으며 소설을 쓰지 말고 실명을 대는 것은 명예훼손이라며 종인이가 설치고 학조의 대창물산이 된 갯토가 종중돈으로 산 것이란 말에 종현이는 아버지로부터 한푼도 받은 것이 없고 모두 자기가 이룬 것이라고 앙탈을 부렸다.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너의 태도 때문에 언젠가 법이 바뀌면 대창물산이 종중에 몰수 당할 수도 있다고 야단을 쳤다. 형제들이 이구동성으로 욕을 하지 말란다. 나의 꾸중이 그들에게 욕하는 것으로 들리는가 보다.
종시 형제도 내가 이들의 부친들을 어떻게 잘 아느냐고 따지며 종중총의에 따라 쓸어지기 직전의 제각을 보수하여 종회원들이 누구나 여름이나 가을에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전기와 수도를 넣고 주방과 화장실까지 신설해 놓은 것을 회장이 살림살이를 넣어놓고 멋대로 살고 있다고 거짓선동까지 한다. 예수를 믿는 종손 손자가 한울에 죄를 짓는 일은 하지 말라는 나의 말에 기습 폭행을 가했던 사실을 종윤이가 회장이 욕을 해서 덤볐다고 거짓 선동 했었다.
어떤 사람이 회장이 되어도 정직한 종중을 만들어 복지사업의 목표를 달성 하려면 차백, 의문, 동규의 세 집안의 전횡을 이겨내야만 가능하다. 종중 봉안당은 종원이면 모두가 무료로 선영과 가족을 보안하도록 배려하여 미래의 상아터진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한 이유는 종중재산을 이 세가문이 부당하게 점유하고 사욕을 채우며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봉안당의 보수관리, 행정 적격 유지 등의 재원을 가로채고 있으니, 종회원은 부득이 수익자 부담이란 억울한 부담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학조의 채무와 이 세가문의 점유재산이 종중에 반환 된다면 외부의 재원을 유치하려고 애를쓸 이유도 없는 것이다. 83년부터 지금까지 31년동안 선인의 유지를 받들아 이들 가문의 부당한 하극상을 이겨내지 못했다면 지금의 제향귀진과 추원당은 생겨나지 못했을 것이다. 차제에 세 가문의 탐욕을 종식시켜 모든 종원이 바라는 행복한 문중이 되도록 만들어 놓고 말 것이다. 종윤이의 하극상은 그들 스스로가 녹음해 두었다. 동규도 맘음대로 해보라고 덤빈다.
종중 어른들은 법정쟁송을 하는 것은 종중의 본의가 아니라면서도 어부지리로 무임승차의 전통을 이어왔다. 총유재산은 모두의 행복을 위한 재산이다. 종중이 정직하게 관리하여 후위를 기르고 노후의 행복한 삶의 재분배를 하는 두레의 원천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없었다. 공동체는 정직하게 원칙을 지키는 인간사회다. 원칙은 신이 주신 계율과 같다고 천도경은 이른다. 이를 어기면 형평성이 없어지고 소통이 단절되어 사악한 탐욕의 무리만 남게된다.
아직도 종중에 보편적 이성을 가지신 선비같은 어른이 계신다. 이분은 부득이한 경우 외에는 법적 조처를 삼가토록 하시었다. 종손의 항의를 받아 주면 어떻겠느냐고 하셨을 때 이를 인정해 주면 차명등기된 종중의 모든 위토는 모두 없어지게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을 믿어주셨다. 이 믿음의 결과가 제향귀진이 만들어진 것이다. 제향귀진의 주차장 준공이 미필된 것은 의문의 위토반환 거부와 병태 어른이 사후에 위토를 처분하라는 말씀 때문에 미루어 진 것이다.
한 분의 어른이 계실때 내가 결단을 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상황을 알고 계실 것이다. <웅>
2013년 11월 24일 시향제례를 마치고
會 長 江陽君34世 龍奎(進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