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불량배

   젊은이의 폭행에 맞아 죽는 노인이 상당하게 많다는 뉴스를 자주 듣는다. 그 이유는 기분 나쁘게쳐다봤다는 것이고, 쓸데없이 참견한다는 이유며, 시비하는 말투가 이유였다. 각박한 세상이라고 탓할 것이아니다. 대부분의 원인은 늙은이가 제공한 것이다.

   오늘 인라인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운동을 마치고 장비를 챙기려고 자리로 돌아오니 두 노인이 나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옆의 빈자리로 옮겨줄 수 없느냐고 권했다.

「같이 앉으면 되지 가라마라야!」 하는 것이다.
「신발을 벗어 짐을 꾸리려면 자리가 좀 필요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대뜸 반말로 
「너가 이 자리를 주문했냐? 젊은 놈이 어른에게 이래라 저래라야!」하는 것이다.
「도대체 당신은 나이가 얼마냐?」하고 화난 말투로 물었다.
「어 이자식봐, 70이다 왜 이자식아!」하는 것이다.

  나는 그의 얼굴 앞에 다가가 썬글라스를 벗으며 작은 소리로
「나는 너보다 6살이나 더 먹었어, 이 새끼야!」하고 노려보았다. 그랬더니 적반하장으로 
「나이를 먹었으면 제대로 먹어, 뭐 이새끼이라고? 말 다했어!」하는 것이다.
「니들이 노인 깡패냐?」「자유당 시절 같았으면 네 두 놈은 벌써 맞아죽었어!」하고 엄포를 놓았다.

  내 나이가 많다는 것을 확인한 두 놈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 번 해보자며 덤빈다. 주위에 구경꾼들이 많아 큰 사고가 날 것 같았다. 나는 그들을 유인해 장소를 옮겨 정당방위를 위한 안전지대로 가고 싶었다.

「너 둘다 나 좀 따라와.」하고 손짓을 하며 자리를 옮기려 하자, 두 사람은 다시 자리에 앉으며 일어서지 않는다.
「너들 같이 공공질서를 어기고 예절이 없는 놈들을 참 싫어한단 말이다!」하고 밖으로 나가자고 윽박질렀다.

옆에서 싸움을 부추기던 늙은이는 나를 흘겨보며
「늙은 놈이 몸에 딱 붙는 운동복이나 입고 까부는 꼴불견을 못봐줘.」하며 나의 약을 올린다.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주먹질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때문이다.
「너들 같은 놈들이 젊은이에게 맞아 죽는 것이야.」하고 빈정거렸다.

 키가 작은 놈이 벌떡 일어서며 나의 멱살을 훔치려고 덤빈다. 나는 그가 다치지 않을 정도로 뻗는 두 팔을 오른쪽으로 쓸어 버렸다. 기웃둥하다 한 바퀴 돌아서서 또 덤벼들었다. 이번에는 왼쪽으로 쓸어 버렸다. 두 번다 붙잡을 수 없자 자리에 그대로 앉는다.

「지난 밤 꿈에 두 초상을 쳤는데 바로 네놈들이로구나! 맞아죽지 않도록 조심해, 이 자식들아!」하며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 오는데 오른쪽 종아리에 쥐가 나는 것 같이 아팠다. 한방병원에서 며칠 동안 또 침을 맞아야 할 것같다.

   늙은 내 몸 도사리려고 이런 늙은이의 행패를 앞으로도 묵인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늙은이가 자중하라는 아내의 성화가 듣기 싫어 운동을 하다가 무리해서 다쳤다고 거짓 변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