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임무

  인라인스케이팅 연습을 마치고 10시 40분 경에 집으로 돌아오는데 충돌 사고가 잦은 천수교 밑 곡각지점에 세 사람의 자전거 동호인이 고급 MTB(내 보기에 5~60만원짜리)를 우측 도로에 세워두고 서로 자전거를 비교 하며 길을 맊고 있다. 나는 수차 이곳에서 충돌 사고를 당할뻔한 일이 있어 자전거를 세우고 이들에게 자전거를 길 밖으로 옮기라고 말했다. 그들의 행동은 다분히 의도적이었으나 감정을 누르고 좋은 말로 타일렀다.

  그런데도 한 사람이 자손심이 상한듯 자전거를 옮기며 중얼거린다. 나는 좀 큰 소리로 '당신 뭐라고했소?!' 하고 따졌다. '별일도 아닌데 큰 소리칠 필요가 없지 않소!'하고 대꾸를 한다. '자전거 레저를 즐기는 사람이면 <안전사고방지예절>을 지키라는 말에 빈정거려서 되겠소?'하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래도 들은척도 않고 자전거를 길 가운데 걸쳐둔 채 그대로 있다. '두 사람도 자전거를 길 밖으로 치우시오!'하고 다잡았다.

  더럽다는 듯이 억지로 자전거를 밖으로 옮긴다. '당신들도 70나이를 훌적 넘기면 큰 소리로 말을 할 수밖에 없는지 알게 될 것이오!' 하고 말해주었다. 금고 앞 건널목에는 아직도 긴 핏자국이 선명하게 붉은 빛을 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