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관피아-5

한심한 안전불감증 환자

  이삼 일을 우울하게 보내다 보니 간간이 쏱아지는 구름 사이의 따가운 햇볕이 바깥바람을 씌우도록 부추긴다. 오랜만에 인라인 스케이트를 메고 스케이트장으로 나갔다. 텅 빈 스케이트장 붉은 트랙에는 간간이 물 웅덩이가 남아있다. 작은 민달팽이 두 마리가 말라가는 웅덩이 곁에서 생사 고비를 맞고 있다. 쇠비듬 잎을 꺾어 이들을 쓸어담아 풀밭으로 옮겨 주었다.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았을텐데 이 미물도 나에게 구조 요청을 한 것이 나에게 전해진 것이다.

   천도경전의 경구가 떠 오른다. 내 마음을 보내는 곳에 응답이 있다고 했다. 창가에 놓여있는 작은 화분이 태풍에 끝까지 떨어지지 않고 밤을 새워 아침 태양을 맞는 이치를 우리는 보았다. 정직한 기도는 모든 것에 통한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유등현장감독에게 한번 더 안전 사고를 예방하여 시민의 박수를 받는 예술작업이 되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고유발지점을 지적해 주며 안전 폭을 1.5미터 이상 넓혀 전망을 가리지 않도록 요청했다.

   2주일이 지난 지금도 깊게 파인 왼팔의 상처는 살이 차 오르지 않고 있다. 이 사고를 모르고 있는 현장감독이 무책임 해 보였다. 사고 보고도 받지 못하는 현장감독이 어떻게 안전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냐고 신경질을 부렸다. 그 사고부터 지금까지 작업현장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순간만 모면하고 있다는 생각이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안전사고예방에 관한한 진주시청  담당 공무원도 이들도 한 통속의 관피아에 지나지 않는 안전불감증환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