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런 날을

   선박 수리를 하면서 수 개월을 네델란드와 벨기에에 머물때가 있었다. 잘 모르고 경로시설을 방문하여 시간을 보낸 일도 있었다.  실버들을 위한 경로시설이 대부분 클럽형식이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복지시설이 공사립을 불문하고 국고의 지원을 받는다. 어느 곳은 점심을, 어떤 곳은 저녁을 전문으로 취급하지만 언제나 개방되어 노인들이 사용하는데 불편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배식을 받으려고 줄을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일은 좀처럼 없다.

  복지관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오니 우편함에 진주소식이 꽂혀 있었다. 단숨에 변함없는 타이틀을 스치며 마지막장을 덮으려는데 「청락원 풍경」이란 산문이 세월호의 우울증을 부추긴다. 나란히를 바라는 지금의 행정제국이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을 잊은 만행이 은해로운 일이란다. 더하여 비뚤어진 줄을 용서한단말가!

  다리가 불편해 줄을 서지 못해 장사진의 꼬리만 기다리는 어르신들, 건강하고 젊은 노인들이 설쳐대는 수용소 군도가 우리의 노년에 베풀진 은혜라면 너무나 억울하지 않은가! 식민사관의 피눈물을 반추하는 우리의 노년이 은혜로 남아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