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와 역순(順理와 逆順)

  자전거를 배우는 한 아주머니가 스케이트장 안쪽에서 방향전환연습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란다. 자전거전용도로에서는 연습을 할 수가 없다기에 그렇게 하라고 했다. 아주머니가 안 되는 일인줄 잘 알고 있으면서 텅빈 스케이트장 안쪽에 있는 노란선을 따라 핸들을 틀면 안성맞춤의 연습코스가 되기 때문이다. 아무도 없을 때는 자주 연습을 한 것 같아 보였다.

  마침 노인이 혼자 스케이트 연습을 하고 있으니 쉽게 양해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 나는 바깥 트랙에서 연습을 하겠다고 말해 주었다. 두려운 것은 남의 눈이지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초보자가 자전거로 노란 줄을 따라 바로가고 방향을 바꾸는 것도 인라인스케이를 타는 것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땀을 흘리며 연습을 하다가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면 아주머니도 자전거를 세우고 물을 마신다.

    물을 마시던 아주머니가 고개를 갸웃둥하면서
「왼쪽으로 돌때는 좀 쉽게 되는데 오른쪽은 잘 안되요, 왜 그럴까요?」하며 지나는 말처럼 묻는다.
「그럴꺼요, 사람의 심장이 왼쪽에 있거든요!」하고 대답해 주었다.
「아, 그렇구나!」놀라운 정보인듯 다음 말을 기다린다.
「사람이 양 갈림길에서 왼쪽길을 택하여 달리는 것도 중심 이동이 쉬운 탓이지오. 모든 경기장의 트랙을 왼쪽으로 돌게 만든 것도 이 때문이고, 경찰이 도둑을 추적할 때도 이런 심리를 이용하지오.」하고 말했더니 아주머니는 나의 말을 신뢰하는 것 같았다. 나는 좌선(左先)의 옛 순리가 전도된 연유를 이야기 했다.
「고래로 '좌선우후'는 자연의 순리로 동서양철학의 보편성이었지요. 남자가 왼쪽에 앉는 것도, 좌의정이 우의정보다 수상으로 인정하는 것 등, 모두가 왼쪽을 우선하는 것이 순리지요.」나는 계속하여
「인간은 이 순리가 천부의 인권을 제약한다고 생각하였고, 정직한 삶이 바르게 사는 것이라 주장하여 왼편(Left)보다 바른편(Right)에 정직한 사람이 많았지오. 인간이 만든 대부분의 기계는 시계바늘처럼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것이 보편적 사고를 가진 인간세상이 된 거지요. 그러나 언젠가 왼편에 정직한 사람이 바른편보다 더 많아질 때는 왼쪽으로 휘도는 태풍처럼 혁명이나 변혁사회가 일어나게 되고 순리를 되찾아 가게하는 것이지오.」하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