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3

 

  진주시 공원관리의 안전불감증-3

  오늘도 위험한 예초기의 칼날을 세워 돌과 조명등기둥 사이사이의 잔디풀을 조각하듯 깎아내는 굉음이 소름을 끼친다. 예초기가 멈추어 주기를 가다리며 그곳을 지나지 못하고 그래로 섰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업을 계속한다. 나는 예초기의 칼날 방향이 바뀔때를 기다려 빠른 걸음으로 작업하는 곳을 피해 나갔다. 공원산책이 아니라 전쟁터를 참관하는 느낌이 든다.

  공원 안쪽은 포크레인으로 흙을 들어내고 잔연 판석을 까는 작업을 한다.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국고를 탕진한다는 말을 듣게 하고있다. 높은 힐을 신은 멋쟁이 아가씨들이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오다가 발목을 재쳐 볼멘 소리로 하는 말이다. '사람이 다니는 길 바닦을 멋도아닌 관상작품을 만들어 사람을 다치게 한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것이다.

   틀린말이 아니다. 공원은 눈을 즐겁게 하는 곳으로 생각하여 예술적이고 자연적인 것처럼 꾸미는 것이 좋은 것으로 착각한 공무원의 무지인 것이다. 진주성의 안전관리가 바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나는 공원의 대명사인 뉴욕<센트랄파크>를 빗대어 수차 지적한일이 있다. 진주성의 안전작업순위 1위가 모든 수로의 두껑을 먼저 덮는 일이라고 수차 청원했으나 우이독경이었다.

   이번 공사도 안전한 흙을 걷어내고 발목을 상할 수 있는 자연석판을 까는 것이다. 사람이 걸어다니는 곳은 눈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발목을 다치지 않도록 수평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안전관리의무를 망각한 처사다. 선진국의 공원에는 어린이나 노약자가 인공 조경으로 인한 피해를 당하는 일은 결코 없다는 사실을 우리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