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습은 어린이 마음으로

  우울한 시간을 잊고 싶어 인라인스케이트를 샀다. 이마트의 아주머니가 나에게 위험한 운동이라며 심사숙고 하라며 스케이트 팔기를 꺼린다. 방안에 앉아서도 병들어 죽는다고 웃으며 안심시켰다. 간밤에 설친 잠이 새벽녘에 들었다 깨어보니 5시 50분이다. 스케이트가방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스케이트장으로 가는데 멀리서 교차되는 두 다리가 춤추듯 하늘 그리며 줄지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동아리회원들이 부러웠다.

   아마도 그들은 이른 새벽 시간 자동차가 뜸한 시간을 이용해 스케이트를 타고 이곳으로 왔다가 7시전에 집으로 돌아가 직장에 출근을 하는 것 같다. 텅빈 스케이트 장에서 혼자 보호대를 하고 스케이트를 신고 처음 일어서 보았다. 서자마자 무게 중심이 뒤로 쏠렸는지 팔을 허우적 그리다가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동영상을 본대로 팔자로 스케이트를 벌리고 무릎을 구부려 팔을 앞쪽으로 내밀며 천천히 일어서 보았다.

  반드시 앞으로 넘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넘어질때는 손가락을 쭉펴고 손목과 팔꿈치와 무릎이 같이 닿도록 넘어지는 연습도 해야 한다고 했다. 일어서고 넘어지는 연습이 젖을 떼려는 어린 아이의 걸음마와 같은 모습이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TV를 보면 또 아이들이 생각 나 우울해진다. 아침식사를 마치면 점심때까지 일어서고 넘어지는 연습을 하러 스케이트장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0시가 좀 넘었다. 스케이트 장에는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법을 익히는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스케이트 타는 기초를 모르는 것 같았다. 나역시 일어섰다 넘어지며 앞으로 가지 못한다. 어린이가 내 곁으로와서 스케이트 탈 줄 아세요?아니! 스키는요? 그것도!하고 대답했다. 인라인스케이트 기초를 잘 배우면 스키나 스케이팅도 잘 할 수가 있어 인라인스케이팅이 중요하다며 기초를 가르쳐준다.

   첨은 힘들지만 원칙대로 한 바퀴 돌면 나중에 두 바퀴를 쉽게 돌게 된단다. 어린 아이가 원칙을 말하여 가르쳐 준다. 증 손자 같은 어린이가 정직하게 가르쳐 주는 고마움이 늙이를 깨우친다. 어린이의 정직한 가름침을 어른들이 배워야 한다. 부모의 생각으로 가르치려 들지 말고 새로운 학습은 새 마음으로 부모가 아이들에게 먼저 배우려는 자세가 바른 순서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