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을 명예직으로

  12시 15분경에 경로식당으로 갔다. 장사진이 강의실까지 길었다. 가드라인 길목에 한 사람이 버티고 서서 명함을 주며 친절하고 예절바르게 일일이 악수를 청한다. 역겹고 지겹고 한심스럽고 원망스러운 울분이 치솟았다. 평상시에 경로식당을 와보지 않는 인간들이다. 지금까지 도의원을 하면서 몇 사람의 억울한 도민의 권익을 보호했을까 싶다. 나의 민원을 가지고 장난을 했던 가증서러운 생각이 났다.    나는 30분을 서성이고 서 있다가 마침 빈 자리에 앉으며,


「선거철이 시작 됐나 봅니다.」하고 중얼 거렸다.
「그러게요, 혈세만 탕진하는 쓸데없는 일이지요.」하며 처다본다.
「1등국이 되려면 지방의 단체장과 기초의원은 명예직 무보수로 해야 돼요!」
「저들이 허리아픈 노인들이 30분이나 서서 기다리는 마음을 알까요?」
「지금 시장도 마찬가지고요.」
「시장, 의원들이 봉사하며 자기 재산을 가치있게 쓰는 자리로 바꿔야 존경 받아요!」
「그렇고 말고요, 도둑놈들!」

  12시 40분이 넘어서야 꼬리가 다 들어갔다. 옆에 있던 노인이 일어나 들어오는 사람마다 손을 내미는 그사람을 못본척 식권만 내밀고 안으로 들어간다. 나도 옆문으로 들어갔다. 나의 식권은 관리자에게 맡겨 두었기에 본인 확인만 하면 된다. 시간이 늦었는데다 밥까지 동이나 새로 지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밥을 얻어 먹고 가면 1시가 넘을 것 같아 할 수 없이 되돌아 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