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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없는 마음이 청춘 웅암 이진원 강직한 해병정신을 간직한답시고 짦은 스포츠형으로 머리를 깎다가, 가을들어 뒷들미로 스며드는 냉기가 무서워 젊은 시절의 장발머리로 겨울을 나기로 했다. 긴 머리 탓인지 피로에 겹쳐찾아온 감기가 쉽게 물러갔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를 선용한 순리인가보다. 어제 문득 한 친구의 건강이 궁금하여 복덕방을 찾았다. 전기 곤로를 무릅 앞에 켜둔채 의자에 않아 졸면서 내가 들어 온 것도 모른다. 미리 전화를 걸고 왔는데도 깨울 때까지 죽은 듯 잠을 자고있다. 대상포진이 오른팔에 붙었다며 오른 팔을 감싸안고 있다. 친구는 나의 긴 흰머리를 보고 12시 15분전이다. 비빔밥을 먹기로 하고 일어섰다. 친구는 길을 가면서 이것 저것을 묻는다. 일일이 대답을 해주고 돌아보면 어두운 귀가 알아듣지 못한다. 제 할 이야기만 하고 대답은 상관이 없어 보인다. 눈을 맞추어 대답을 들어보려는 모습이 없다. 오른팔 때문이지 걸음걸이도 불편해 보인다. 나도 왼쪽 다리를 무리하여 근육수축증이 생겨 천천히 걷는데 친구는 더 불편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