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황혼을 가꾸자  

                                                                                   이 진 원

  가을이 되면 밀려오는 향수처럼 '섬용인의 모임'을 은근히 기다리며, 행복감에 취하여 동심으로 되돌아간다.
  '멋지게 늙어가자'고 다짐하면서도 잘되지 않는 것은 자신을 아끼지 못한 탓이다. 보람 있는 삶을 살자는 생각의 바꿈이 '멋지게 늙는 것'이며, 정해진 우리의 수명을 값지게 만드는 것이리라.

   값진 삶이란 남을 배려하며, 정직한 정보와 지식대로 실천하는 봉사라 여겨왔고, 반드시 올바른 결과를 얻어 낼 때까지 행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늙어 간다'는 것은 정해진 수의 생명세포가 소모된 것을 보충하기 위해 스스로 분열하여 재생되는 모양새라고 한다. 궁색한 비유로 자동차의 성능유지와 폐차될 때의 모양새는 운전자의 사고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생명세포의 소모와 그 재생이 자신의 사고관념에 따라 천차만별의 모양새가 된다고 전문의학은 말한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 소모된 생명세포는 보충을 해야하고, 이를 위해 남은 세포가 분열하여 재생을 할 때마다 생명세포(염색체)끝에 붙어있는 일정한 길이의 텔로미어가 조금씩 짧아지고 결국은 다 없어지면 세포분열은 종식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죽음이다. 우리의 정해진 수명이 바로 그 '텔로미어'의 길이와 같다.

   의학적으로는 모두가 같은 염색체 수와 '텔로미어'의 길이가 같은 삶인데, 우리가 위대한 삶이나 천박한 삶이라고 구분하는 것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값진 삶이란 가정과 사회, 국가나 인류와 같은 상대적 대상을 달리한 봉사의 경중에 따라, 후 세대에 의하여 구분된 인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대통령이 나라와 국민전체를 위하여 자신의 삶을 산화하지 못하고, 자신의 가족에만 헌신했다면 위대한 삶이라고 인식되지 않는 것처럼.

   그래서 세월의 낭비가 실감나는 우리들에게 '나의 모양새는 어떤 것일까' 하고 되돌아보며 스스로 분석 해보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져보지 못한 친구는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아껴보라고 선동해 보고싶다.
  시작은 미룸보다 언제나 빠른 것이다. 이것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이름다운 인간승리의 철학이다.

  인터넷이 생활화되기 전에는 경험과 체험, 그리고 이론적 학습연구자들만이 유일한 지식과 정보의 소유자로 믿었고, 그 시대의 노인들은 선견지명이나 경험의 능력자로 모두의 존경과 신뢰를 받아 왔었다.
  그러나 현재는 공개된 정보와 지식의 바다에서 문명의 이기를 스스로 운전하지 못하면 정직한 정보에 따라 여생을 멋지게 가꿀 수가 없게 된다.  

   새로운 정보와 신지식 습득에 나태하거나 과거에 안주하려는 삶은 신문화의 낙오자란 별명으로 소외된 서러움을 스스로 조장한 결과를 얻게 된다.
  '미래의 복지국가'는 '달러'의 보유량으로 구분했던 국부의 허상이 아니라, 노인들이 정보취득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배려한 국가의 인프라구축 능력으로 구별될 것이다.

  노령화 국가로 들어선 우리나라에서 국가에 기대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선진국을 만들 수 있는 노익장의 새로운 프론티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속 편하지 않겠는가!
  우리 섬용회가 바로 '멋지게 늙는 법'을 실천하는 광장이라고 웅변하고싶다. 섬용회가 마음만이라도 친구를 위해 베풀고 즐거움을 갖도록 봉사해야한다는 의무적 강박관념을 심어주고 있는 순기능이 있음을 알려 주려고 한다.
  다시 말해 서로가 누구 못지 않게 더 크게 봉사하려는 강박관념으로 영웅호걸의 삶을 얻는다는 구실이 "섬용의 존재이유"라 강조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섬용회!
멋진 삶의 모양새를 위해 영원 하라! 라고
목이 쉬도록 소리치고 싶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