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와 소외

 

                                                                                                                원 점 자

 

  ‘과연 내가 고교 학습과정을 이수해 낼 수 있을까’ 하고 가슴 두근거리며 방통고에 입학을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을 준비해야 하는 3학년이 되어서야 공동의 의무인 참여의 가치를 깨달았다.

  처음 생계를 핑계로, 방송통신고등학교에서는 내가 알고 싶은 지식이나, 얻고 싶은 정보만 얻는 것이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편견적 사고가 크게 잘못된 이기주의적 발상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게된 것도 참여의 가치를 알고 난 후부터다.

  1학년과 2학년의 아까운 학창시절을 허송하고, 3학년에 들어서야 행복과 불행이 자기에게 내재된 사고와 관념에 의하여 인식된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는 것처럼, 학창시절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는 소외감도 참여란 아름다운 공동의무를 인식하지 못한 스스로의 책임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방송통신고등학교는 자신의 학업을 성취하고 개성과 인성을 갖춘 인격체를 완성시키게 하는 그 책임을 일반고등학교와는 달리 학생스스로가 짊어져야 한다는 특수한 환경을 갖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각종의 학습동아리를 비롯한 학생회의 모든 행사와 학교측의 학사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학습성취는 물론 학창의 보람된 가치를 축적하고 동문과 학우들 간의 사랑과 믿음의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는 엄청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는 귀중한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자율적으로 적극 참여함으로서 공동체 속에 자신의 존재를 학우들에게 인식시켜주려는 선의의 노력은 스스로의 소외를 불식시키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동문들에게도 기쁨과 믿음을 주는 아름다운 의무란 것을 강조해보려는 것이 이 글의 참된 주장이다.

  쓴 약을 먹은 후 입가심을 위해 향긋한 감초 차를 마신 기분처럼, 졸업반에 들어서야 모든 학우들의 동아리와 학생회의 모임에 적극 참여하여 뒤늦게나마 학창생활의 보람을 얻게된 기쁨을 다른 학우들의 마음에도 붉은 버찌처럼 영걸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얀 벗 꽃잎처럼 나의 우정을 뿌려주고 싶다.

  늦깎이 학창시절의 소외는 평생교육의 참뜻에 반한 서글픈 과거의 극치가 될 수도 있다. 이 무서운 자신들의 착각이 우리들의 학업성취를 중단시키는 암적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은 예전부터 전해온 우리학교철학으로 웅변되고도 있다.

  소외감은 자신이 스스로 없애야 하며, 이를 극복하는 아름다움이 학우들 모두의 사명이기도 하다. 학사일정의 적극적인 참여는 방송통신고 학생의 사명이자 의무이며, 신뢰성 있는 우정으로 저려진 값진 학창시절을 만들어 좌절하지 않고 학업을 성취할 수 있는 지상의 방편이 되리라 확신한다.

  방송통신고등학교의 모든 동아리와 학생회를 더욱 발전시켜 참여가 전제된 ‘有終의 美’를 비전으로 螢雪의 成功을 가질 수 있는 모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평안동131>